안상홍 ,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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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카페에서 알게 된 신천지의 실체
나수화 청년의 신천지생활 7년 그 생생한 증언⑧
2014년 08월 01일 (금) 10:29:26 나수화 webmaster@amennews.com


나수화
(가명)

8. 안티 카페에서 신천지의 실체를 알게 되다

가입하는 과정에서 카페 매니저의 이름이 ‘신현욱’으로 되어있는 걸 발견했다. 또 아래 메뉴에는 이단상담소 정보가 있었다. ‘헉…. 신천지를 나간 배도자 신현욱? 이단상담소도 있네….’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서서히 신천지가 사이비종교이고 그 곳에는 천국과 구원 따위 없다는 걸 알았는데 말이다. 신현욱 강도사님은 신천지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나오셨다는 글도 읽었고 말이다. 신천지에서 이단상담소와 신현욱 강도사님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하는 광고를 하도 봐서 그런지 무의식적으로 정말 그런 줄로 느꼈나 보다.

어쨌든 그 두려움을 애써 버리고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보았다.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충격과 황당함,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에 휩싸였다. 어느새 밤을 새게 되었지만 그 사실도 잊을 정도로 아침까지 계속 카페 글을 읽었다.

굉장히 허무했다. 허탈했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다. 이런 온갖 감정이 뒤섞여서 내 마음을 묵직하게 꽉 채웠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를 만큼, 무기력함이 내 몸을 덮쳐왔다. 마치 내 마음 속에 있던 자그마한 희망마저 다 빼앗긴 기분이었다. 신천지는 하나님이 계시는 천국이 아니라, 내가 경험한 대로 그저 사기집단에 불과했었다.

한편으론 이 사실을 부모님께 어떻게 전해야 할지 막막했다. 부모님을 존경하고 따라야 할 사람인데, 신천지를 나오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감히 거역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또 초조하게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신천지의 실체를 알고 나니 비로소 신천지 사람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가 있었다. 부모님과 신천지인들, 그리고 한 때 나도 헛된 망상을 품고 있었다. 로또 당첨보다 더더욱 이뤄지기 힘든, 아니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망상이요, 때가 오면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올 수 있다는 슬픈 망상이다.

핍박받으면 받을수록 나중에 더욱 더 큰 복을 받는다는 헛된 착각을 품게 된다. 현재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차츰 없어지며 급기야 현실을 외면하게 된다. 환상에 의지해서 사는 나약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무서웠다. 부모님만 그런 줄 알았으나 사실은 나도 어느새 그런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든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안티 카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회원 분에게 쪽지를 보냈다. 서로 이야기를 하고 이단상담소에서 만나자는 약속까지 잡게 되었다. 약간 들뜨고도 두려운 마음을 안고 상담소에 발을 내딛었다. 의외로 신천지에서 말하는 무시무시한 이미지와는 굉장히 거리가 멀었다. 보통 작은 교회와 별다를 바 없었다. 감금하고 강제로 개종 교육한다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스스로 상담소를 방문한 듯한 사람들과 상담사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역시 신천지는 신천지인들이 상담소에 못 가게 하려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지어냈구나!’ 라고 확신이 들었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신현욱 강도사님께서 강의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신천지에서 보여주는 영상에는 일명 ‘신뱀’ 신현욱 강도사님 얼굴에 모자이크를 하고 ‘총회장님 이름으로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잘못된 말을 한 배도자 이미지로 보여주었었다. 그래서인지 직접 보니까 영상과는 너무나 달라보였다. 무뚝뚝한 표정이셨으나 열심히 강의를 하시는 모습에서는 도저히 배도자 이미지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신현욱 강도사님의 활동에 대해 알아보니 오히려 신천지 탈퇴자와 피해자를 열심히 도우고 계셨다. 이렇게 좋은 분을 한 때마나 의심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몇 번 회심교육을 받고 더더욱 신천지 교리에 대해 잘못되었다는 것을 꼼꼼히 알게 되었다. 이제 신천지를 나와야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들었고 나오기 위해 준비를 했다. 우선 시간제 근무를 하는 회사를 그만두고 일이 힘들지만 좀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옮겨서 다니기로 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독립하기 위해서였다.

아무에게나 신천지 이야기를 할 수 없던 나는 너무 답답해서 그 해방구로 안티 카페에 간단한 경험담을 쓰곤 했다. 신천지의 실체를 모르는 부모님과 함께 사니 왜인지 한 집에 있어도 나 혼자가 된 느낌이었다. 밀려오는 외로움과 허무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신천지 탈퇴자들의 공통점이다.

그동안 속아온 세월이 얼마나 아깝고 허무한가! 정말 하나님 나라가 올 줄 알고 모든 일 다 내버려두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나 그 길이 잘못되어서 그 먼 길을 다시 한참 되돌아가야 한다. 남들은 저만치 앞서갔는데 나만 뒤쳐졌을 뿐만 아니라 또 뒤로 가야 한다. 그런 암담한 심정을 신천지 탈퇴자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

솔직히 내가 속았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었다. 속인 신천지도 잘못되었지만 한편으론 속은 내 탓도 있는 것이 아닌지 괜히 자책감도 들었다. 부모님이 다닌다고 하시니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닌 것, 신천지에 대해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의심만 하며 다닌 과거의 내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인정해야 지금부터라도 다시 바로잡을 수 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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