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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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결혼식 같았던 신천지 하늘문화체전
나수화 청년의 신천지생활 7년 그 생생한 증언 ④
2014년 07월 11일 (금) 13:39:14 나수화 webmaster@amennews.com

나수화(가명)

4. 인위적인 느낌이 강했던 두 번째 체전

2012년에는 제6회 신천지 하늘문화체전이 열렸다. 나와 부모님은 두 번째로 참가했다. 아버지는 역시 입장식 때 기수단에 참여하셨고 어머니는 이번에 아는 집사님과 나와 함께 같은 자리에서 응원을 했다. 이번 체전 장소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었는데 1984년에 건립되어서 신천지 창립이 된 해와 같아서 의미가 깊다고 했다.

제5회 체전보다 한층 더욱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마스게임은 제5회 체전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여 화려해지고 다양해졌다. 하지만 이 마스게임을 위해 많은 청년들의 희생이 필요했다. 무더운 날에 학교, 직장을 빠지고 땀 뻘뻘 흘려가며 연습을 해야 했다. 이 사실을 마스게임 연습에 참여한 부구역장을 통해 비로소 알았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항상 씩씩한 부구역장이 힘들다고 말을 했을까? 그래서인지 이번 체전은 처음 본 체전보다 훨씬 더 화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체전처럼 마냥 순수하게 즐길 수가 없었다. 첫 번째 체전 때는 미처 몰랐던 것이 두 번째 체전에서는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었다.

제6회 체전에는 외국 사람들이 많았다. 체전이 열리기 전 총회장이 ‘동성서행(동쪽에서 이루어진 것을 서쪽에 전한다는 뜻, 유럽에서 시작된 하늘 복음을 오늘 날 동쪽 땅 끝까지 전해져 이룬 것을 서쪽으로 전한다고 함)’을 하느라고 전 세계의 외국인들과 만난 것이 계기였던 것 같다. 또 세계 자원 봉사 단체 ‘만남’도 있었는데 가입한 회원들 중 외국인들도 많았다.

그렇기에 순수하게 신천지를 알고 스스로 방문한 외국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체전에 온 외국인들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식이었다. ‘우리 신천지는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곳이야! 그런데 너희들은 핍박하기만 하지? 외국인들은 안 그렇거든!’이라 자랑하려고 말이다. 체전이 열리기 전에 신천지 성도들한테 ‘아는 외국인이 있으면 체전에 초대하자’라고 광고해서 외국인들을 일부러 많이 모으려고 했었다. 거기에 길거리에서 아무 외국인이나 섭외해 체전에 초대한 것도 봤다.

그리고 관객석에 앉아 똑같은 체육복을 입고 대부분의 시간을 일어서서 응원해야 하는 성도들은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했다. 쉬는 시간에는 화장실에서 줄을 선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아예 기저귀를 차고 온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응원할 때는 어머니께서 제일 힘들어하셨다. 오십견 때문에 양팔을 번쩍 들 수가 없는데, 응원 동작 중에 서로 양팔을 잡고 번쩍 위로 올리기, 파도타기 등등 팔을 위로 올려야 하는 동작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 체전 때는 어머니와 떨어져 응원해서 몰랐으나 이번에는 어머니 바로 옆에서 같이 응원하니까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응원에 빠져서 어머니의 손을 사정없이 위로 휙휙 억지로 들게 했다. 힘들고 아파하는 어머니의 상태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 때부터 어머니가 걱정이 됨과 동시에 응원하는 사람들에게서 왠지 모를 약간의 광기가 느껴졌다.

저녁, 밤하늘이 어둑어둑해지자 슬슬 야간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 내내 각자 준비해온 손전등이나 스마트폰으로 빛을 냈다. 깜깜한 관객석에서 자그마한 빛이 하나하나 모여 반짝이는 게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그 때, 커다란 전광판에 총회장과 만남의 대표 김 씨가 신라시대 의복 같이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났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왜 저 두 사람의 모습이 꼭 결혼식을 올리는 것 같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공연의 일부일지도 몰라서 함부로 단정을 짓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저 두 사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12지파장들의 모습도 심상치 않았다. 마치 무언가 축하해주는 듯한, 약간 들뜨고 상기된 모습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총회장의 사모님이라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유독 만남 단체 대표인 김 씨하고 같이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에이 설마, 의심하면 안 되지’ 하고 그냥 넘어갔으나, 이번 본 결혼식 같은 모습은 도저히 넘길 수가 없었다.

‘이건 뭔가 아니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화려한 공연들은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가? ‘하늘문화’ 체전이라고 하지만 정말 하나님을 위해 만든 공연인가? 이렇게 많은 돈을 쓰고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공연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차라리 그 비용과 인력을 다른 곳에 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 체전에서 억지로 만들어진 장미 조화 같은 인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틀림없이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아름답긴 한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렇다. ‘향기’가 없었다. 무언가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이 없었다. 그것을 억지로 감추려고 화려한 색깔만으로 승부하는 느낌이었다.

화려한 공연들로 눈이 즐거웠지만 마음은 굉장히 불편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꺼림칙함도 들었다. 그리고 그 불편한 마음은 생각 외로 오래 갔다. 불편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 꺼림칙함을 혼자 마음속으로 꾹꾹 눌러 숨겼다. 이 날 밤에는 비가 왔다. 캄캄한 밤하늘에 주룩주룩 세차게 오는 비는 마치 혼란스러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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