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4일 열린 한기총 신학연구위원회 회의 전경. 가운데 있는 이가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바른신앙수호위원회(바수위, 위원장 정근두 목사)가 9월 8일 홍재철 목사(현 한기총 대표회장)에 대해 ‘이단연루자·이단옹호자·친이단적인사’라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채택한 것과 관련해 한기총이 연일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기총 질서확립위원회(질서위, 위원장 김용도 목사)는 9월 1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한교연을 “한국교회를 망치는 이단날조·테러단체이자 한국교회를 이간질하는 사이비 이단단체”라고 규정했다. 또한 “한교연 바수위의 보고서 내용은 온통 허위와 날조, 왜곡과 음해로 가득 차 있다”며 연구위원 전원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기로 결의했다.

질서위는 한교연 바수위가 채택한 ‘홍재철 목사 보고서’에 대해 “전혀 사실과 무근한 것으로,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기총의 대표회장을 근거도 사실 확인도 없이 음해한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행위이므로, 한교연을 사이비 집단으로 규정하고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질서위는 첫째, “‘광복 50주년 기념 평화통일 희년대회’와 관련하여 ‘홍재철 목사는 이단연루 사실과는 전혀 무관하며 이에 대한 논의에서 검증되신 분’이라는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으로부터 온 공문(2009년 11월 13일 총회장 서정배, 이단대책위원장 박호근)을 게재한다”고 밝혔다.

질서위는 또, “한기총에서 장재형 목사를 2004년 1차~2010년 4차까지 조사한 결과 모두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며, “홍재철 목사는 장재형 목사를 조사하는 7년동안 그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으며, 당시 6대에 걸친 대표회장들은 무엇을 했으며 최삼경을 비롯한 상기의 이대위원장 및 이대위원들은 무엇을 했기에 내용도 모르는 현 대표회장에 대해 이단옹호라고 운운하는가”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질서위는 ‘다락방+개혁측’에 가서 축사를 한 것을 갖고 한교연 바수위가 ‘친이단적인사’라고 한다며, “류광수 목사에 대해서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평생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하였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날인 9월 14일 오전, 한기총 신학연구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한교연에 대해 “한국교회를 망치는 이단날조·테러단체이자 한국교회를 이간질하는 사이비 이단 단체”로 규정하고, “한교연 바수위의 이단 날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한교연 해체를 촉구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세부적 내용은 전날 질서위가 배포한 문서와 대부분 동일한 내용이다.

특이한 것은, 한기총 질서위와 신학위 모두 한교연 바수위의 보고서 채택을 비판하면서 “한교연 바수위를 이용해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를 음해한 데는 최삼경 목사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 부분이다. 더군다나 현재 한기총 홈페이지 조직도에는 신학연구위원회 위원장이 공석으로 되어 있고, 보도자료로 배포된 이날 회의사진의 중앙 자리에는 홍재철 대표회장이 앉아있다.

▲ 현재 한기총 홈페이지 조직의 신학연구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자리와 같이 '미정'(공석)으로 표시돼 있다.

한편, 예장 대신측(총회장 황수원 목사)은 지난 9월 12일 총회에서 한교연 가입을 만장일치로 박수로 결의하고, 한기총에 대해서는 행정보류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곧 있을 예장 통합, 고신, 합신, 백석, 개혁 등의 교단 총회에서도 한기총 관련 헌의안이 상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