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교단들은 매년 9월이면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새로운 총회장을 선출하는 한편 현안들을 처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예장 통합측과 합동측 총회를 앞두고 제출된 주요 헌의안들을 살펴본다.

먼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관련된 안건이다.

예장 통합측 서울노회(노회장 이철신 목사)와 서울서노회(노회장 김광녕 장로)는 ‘한기총 문제 해결을 위하여 총회의 책임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건’과 ‘한기총 사태에 대해 언론사로서 올바른 책임을 다하지 못한 국민일보를 조치해 달라는 건’을 제출했다.

특히 서울서노회는 총회에 제출한 제안설명에서 “한기총이 파행과 불법, 부정선거로 한국교회와 본 교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국교회 갱신의 노력으로 일치와 화합을 이끌었던 그 목적과 의의를 상실하였다고 본다”며 “국민일보가 한기총 사태에 대해 올바른 언론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한국교회에 사과할 때까지 교단 산하 모든 교회가 절독 및 광고의뢰를 하지 않도록 권장해 달라”고 했다.

둘째, 대전노회(노회장 송정길 목사)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이 성지화 하고 있는 충남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 지역에 위치한 대전노회 석막교회를 특별선교교회로 지정해 달라’는 헌의안을 제출했다.

대전노회는 “석막교회는 1949년 설립되어 어려운 농촌 환경 속에서도 지역선교에 최선을 다하여 오고 있으나 이 지역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교주 정명석의 출생지인 관계로 기독교복음교회는 그 교주인 명석의 출생지를 성역화 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며 “특히 석막교회가 JMS 교주 정명석의 초기신앙을 터 잡은 고향교회라고 하여 어떻게 하든 본 교회를 와해시키고 이단집단의 성지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부동산을 매입하여 본 교회의 진입로까지 차단당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노회는 “본 노회의 능력으로는 그들의 조직력과 자금력에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본 교회의 보존과 지역에서의 인식의 재고를 통한 지역 선교를 위해서는 총회의 결의와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셋째, 순천남노회(노회장 임한섭 목사)는 ‘안티기독교사이트 방어를 위하여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구를 설치해 달라’는 헌의안을 제출했다. 순천남노회는 “최근 기독교가 여러 문제로 상당한 비난을 받고 있는 데는 물론 기독교가 깨닫고 자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근거 없이 기독교에 대해 무한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현 사태에 이른 데에는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는 ‘안티 기독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천남노회는 “한국교회언론회에 따르면 안티기독교 이름으로 검색되는 인터넷 카페가 100여개에 달한다”며 “교회와 목회자를 보호하기 위한 전문기구를 개설해 복음 전파를 가로막는 과도한 악성 활동들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예장 합동측(총회장 이기창 목사)에는 △한기총 대표 후보 추천 합당 여부 △규정을 벗어난 안건 처리 △한보총 가입 △예장 통합 최삼경 목사 이단정죄 무효 요구 등의 헌의안이 상정됐다.

특히 이번 회기에 3차에 걸쳐 열린 실행위원회의 헌의 안건 즉,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홍재철 목사 추천 △교계연합기관인 한장총 참여보류 △또다른 교계연합기관인 한보총 가입 △예장 통합 최삼경 목사 이단 정죄 △칼빈대학 이사회 구성 및 총장 직무 적정성 판단 △총신특별교육 학비 반환 △총회 오물투척 사건 관계자 징계 등이 의제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경총회장단(회장 김도빈 목사)은 “연합기관 대표를 선임한 것은 총회 기각 사항인데 거론한 것이 잘못이며, 이단 정죄도 다뤄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비판했으며, “총회 임원회·상비부·특별위원회가 총회의 결의를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총회실행위원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노회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