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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대북지원은 이웃사랑과 원수사랑” |
|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제295회 학술발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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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신앙은 원수 되었던 이들을 화해시키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의 구원사적 가치가 핵심이다. …오늘날과 같이 남과 북의 관계가 심각한 정체에 있을 때, 이를 돌파할 이론적 신학적 근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 류대영 교수)가 6월 4일 서울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기념관에서 제295회 학술발표회를 갖고 대북지원 문제에 있어 국제정세와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한국교회가 어떻게 기독교 신앙을 사회적 운동으로 실천해왔는지 토론했다.
‘한국 개신교의 대북지원 성격 연구’를 주제로 이날 논문을 발표한 이범진 숭실대 강사는 “반공사상에 경도되어 있는 개신교 인물이나 단체가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남북나눔운동’, ‘젖염소 보내기 운동’ 등 대북지원을 전폭적으로 실행에 옮겼다”면서 “이것은 이웃사랑과 원수사랑이라는 기독교적 신앙의 응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강사는 “한국 개신교는 여전히 ‘잘 조직된 거대한 반공 보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북한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1990년대부터 한국 개신교가 감당한 대북지원의 공로는 객관적 지표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또 “현재 이명박 정부 아래서 한국교회의 인도적 대북지원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면서 “이에 대북지원을 이어오던 보수적 개신교 관련 NGO단체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과거 보수 개신교계의 역사를 봤을 때 의미 있는 변화라는 설명이다. 보수 기독교계가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수정론과 같은 다른 정치적 쟁점에 대해서는 친정부적 입장을 고수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대북지원에 있어서는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강사는 한국 개신교회 북한지원사업의 특징으로 △통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교계 지도자 △북한 주민들을 ‘동포’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공동체의식 △북한교회 재건을 염두에 둔 준비작업 등이 공통되게 발견된다고 강조했다.
이 강사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회가 보여준 대북지원의 성격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는 북한의 지도부와 동포를 구분하고 인도적인 차원을 강조, 북한 동포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선교적인 목적이 보다 강조되는 논리로, 북한 동포들을 ‘구원’하기 위해 민족복음화운동에 따른 북한교회 재건을 추구하기 위해 대북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붕괴되어야 할 대상으로 여겨졌던 지도부 역시 사랑실천의 대상으로 포용되는 단계다. 사랑의 실천만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로, 대북지원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을 반박할 때 많이 발견된다.
한 마디로, 한국의 개신교회가 이러한 특징들과 논리들을 극대화하는 것은 한반도 통일이라는 민족사적이고도 세계사적인 과업을 달성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이 강사의 주장이다.
이 강사는 특히 한국 개신교회의 이런 대북지원 활동이 통일을 이루는 데 큰 걸림돌이라고 여겨지는 ‘전투적 반공주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념적 대립과 반목의 60여년 역사에서 대북지원을 가능하게 했던 이런 논리들을 밝혀내고 재생산 해낸다면, 보다 구체적인 통일운동의 모습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특정 이념이나 경제적 관념을 초월하는 통일에 대한 책임감과 당위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야 하고, 북한 주민을 동포로 받아들이는 공동체 의식이 요구되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는 게 이 강사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 강사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탈북자 지원에 있어서도 새로운 관점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탈북자를 지원하는 부분에 있어서 ‘보편적인 소수자 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박명림의 말을 인용한 이 강사는 “진보적 인권단체들이 동남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 출신의 소수자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하면서 탈북출신 소수자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보편적 인권에 대한 이중적 잣대”라고 지적했다. 탈북자 지원은 반공주의라는 특수주의에서 볼 것이 아니라, 보편주의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통일과 인도주의의 현실적 대상인 ‘현장의’ 이들을 외면하고 배척하면서 ‘휴전선 너머의’ 북한을 향해 이를 주장한다는 것은 자기기만이라는 비판인데, 이는 이념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동포애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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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8 일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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