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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기한 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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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마24:42)
세 사람의 미국 유학생을 생각해 보라. 모두가 박사학위를 목표로 떠났다. 한 사람은 재능이 많은 사람이다. 집에서 돈도 많이 왔다. 그래서 금새 적응이 되었다. 좋은 차를 타면서 외식도 하고 브로드웨이 쇼도 보면서 넉넉하게 살았다. 좋은 데로 휴가도 가고 골프도 쳤다. 누가 보든 간에 여유 있는 삶이었다. 몇 년이 너무도 쉽게 흘러갔다.
다른 두 사람은 돈이 없었다. 그래서 둘이 다 가게에 점원으로 일하러 갔다. 그래도 돈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것저것 돈 생기는 일은 다 한다. 그러다 보니 한 사람은 아예 돈 벌러 나갔다. 학교에는 가끔씩 보이더니 아예 나타나지를 않는다. 그리고 몇 달 뒤에 멋진 차를 타고 왔다. 아내와 손톱 손질하는 일을 해서 잘되고 있다는 말이다.
또 한 사람은 공부에 집중했다. 실력도 제일 부족했기에 늘 매달려서 공부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한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학위였다. 늘 돈은 부족했지만 늘 공부했기에 과정은 겨우겨우 제시간에 통과해 4년 만에 학위를 받았다. 그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다른 두 사람이 몹시 부러워했던 것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시간은 한정되었다
앞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이 한없이 있는 게 아니다. 학위를 받는 데 드는 시간은 4-5년이다. 학교에서도 10년 이상 받아두질 않는다. 그렇다면 그 시간 동안 마쳐야 한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할까? 돈 많이 버는 게 우선인가? 놀러 다니면서 미국의 모든 것을 다 보아야 하는가? 골프비용 싼 곳에서 많이 배워야 하는가?
앞의 사람 중 돈 버는 사람은 미국에 남았다. 손톱 관리하는 직업으로 먹고살지만 학위에 대한 미련은 남았다. 다른 두 사람은 한국에 돌아왔다. 한 사람은 학위를 받지 못했다. 그러니 모양이 말도 아니다. 평생 후회하며 지낸다. 하지만 공부한 사람은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얼마나 크게 사용되는지 모른다. 그는 꼭 할 일을 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가면서 종들에게 자기 소유를 맡겼다.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금 두 달란트를, 또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맡겼다. 이는 한 달란트만 해도 보통 사람으로는 상상도 못할 엄청난 액수이다. 그리고는 오랜 시간 뒤에 돌아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짧건 길건 정해진 기한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정해진 기한이 지난 뒤에 주인은 돌아왔다. 그가 와서 무엇을 했던가? 얼마나 많이 남겼는지를 계산한다. 두 사람은 갑절로 남겼다. 그래서 상을 받는다. 주인의 신임도 얻는다. 하지만 한 사람은 받은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것이다. 주인은 그를 보고 말한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그리고는 무서운 형벌에 처한다.
그러기에 주인이 하라고 한 일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앞의 유학 이야기에서 학생이 할 일은 학위를 마치는 것이다. 놀러 가는 것도 돈버는 것도 다 그 일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여러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위를 받지 못한다면 그 모든 좋은 경험이 소용이 없다. 우선으로 할 일을 잊는다면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다. 우리 시간은 정해져있다. 동시에 각자가 할 일이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세상에 보내신 것 이유는 그것이다. 그 할 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누구나 돈 많이 벌고 싶어한다. 누구나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좋은 차를 타고 좋은 동네에서 좋은 집에 좋은 사람과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자기 할 일을 하는 동안에 유익한 것이다. 그냥 잘 먹고 잘 살다가는 꼭 할 일을 못하고 하나님 앞에 선다. 잘 먹고 잘 사는 모든 과정이 꼭 할 일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 자체로는 시간이 지날 때 의미가 없다.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을 썩어질 것을 위해서 다 낭비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어찌해야 하나?
무엇이 할 일인가?
아까 유학생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공부만 한다고 빨리 마쳐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견문도 넓혀야 나중에 사용할 수 있다. 때로 돈 벌기 위해서 접시도 닦고 장사도 해 본다.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고 가족들과 휴가도 가야 한다. 디즈니랜드도 그랜드캐니언도 나이아가라도 보아야 한다. 그러나 그 자체로 끝나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하지만 학위를 받는다면 그 모든 경험들이 다 학위와 함께 유용하게 사용된다. 구경 간 것도 고생한 것도 욕먹은 것도 다 의미가 있다. 심지어는 강도를 만나거나 병에 걸린 것까지도 다 좋은 경험으로 사용된다. 한국에서 부모님이 갖은 고생을 하면서 돈 보내는 것도 아내가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한 것도 다 이유가 있고 유익한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잠시 파견 나온 곳이다. 여기 모든 것을 다 쌓아놓겠는가? 아니면 그것으로 주인이 원하는 일을 하겠는가? 내가 소유한 것이 내 잘나서 가진 것인가? 돈이나 집이나 가정이나 모든 좋은 것들이 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다. 얼마나 좋은 것으로 넘치는가? 그것이 맡겨졌고 반납될 달란트이다.
누구나 하고 싶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이 있다. 할 일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사람이라면 할 일이다. 가족을 돌보아야 한다. 직업을 택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자기 건강도 유지해야 한다. 쉬기 위해서 휴가도 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삶을 즐겁게 해야 한다. 한정된 시간을 마치고 돌아갈 것을 생각해 우울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러나 시간은 한정되었다. 죽음의 침상에서 뭘 아쉬워할까? 돈 많이 못 번 것? 좋은 데 구경 못한 것? 어떤 할머니는 죽기 전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못 껴본 것이 한이 된다고 하였다. 자녀들이 옆집에서 3부짜리를 빌려왔다. 그것을 받아 쥔 할머니는 입에 넣고 삼켜 버린다. 그리고 숨이 넘어갔다. 죽는 순간까지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
곧 본향을 갈 것을 알면 무엇을 준비하겠는가? 곧 만날 하나님과 영원히 지낼 세상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한 마디로 세상에서 꼭 할 일을 하고 가는가? 그것이 분명하다면 너무도 당당할 것이다. 주인이 맡겨준 재산이 있다. 어떤 사람은 좀 더 많이 가지고 어떤 사람은 좀 덜 가졌다. 여하간에 받은 것은 엄청난 분량이다. 그걸로 뭘 하는가?
어느 날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준 것을 다 내놓고 계산해야 한다. 받은 것이 많을수록 더 많이 내야한다. 세상에서는 받은 것 많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빚이다. 받은 게 많을수록 갚을 것도 많다.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한 달란트 남기면 된다. 하지만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내야 같아진다.
언제나 그 부담을 느껴야 한다. 내가 저 사람보다 잘났다. 똑똑하고 돈도 많다. 저 사람보다 건강하다. 집에 문제도 없다. 그렇다면 그것이 많이 받은 것이다. 반납할 것인데 그것으로 교만하겠는가? 주인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내 평생을 통해 무엇을 요구하시는가? 거기에 비추어 지금 이 시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한 삶인가?
나를 통해 그만큼 세상이 살만한 곳이 되었다. 나 때문에 하나님의 일이 그만큼 진전되었다. 더 많은 사람이 구원받았다. 이것이 남긴 것이다. 많이 남길수록 칭찬도 많다. 그리고 상급도 크다. 이 땅에서도 지원이 많다. 그러니까 무조건 많이 남겨야 한다. 많이 버는 것보다 많이 써야 한다. 많이 나누어야 한다. 남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슨 일이 가장 중요한가? 세상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다. 내 직업, 가족을 돌보는 일, 친구의 어려움을 나누는 일. 루터는 말한다. “남편이 아기의 기저귀를 갈 때 하늘의 천사들이 미소를 짓는다.” 그만큼 세상의 모든 좋은 일은 다 귀하다. 열심히 일하라. 하나님이 재능을 주셨다. 자기 분야에서 일하라. 많이 남기고 많이 나누라.
그러나 제일 귀한 일이 있다. 그것을 하면 모든 게 살아난다. 유학생의 학위 같은 것이다. 어떤 여인이 옥합을 깨어 예수의 발에다 부었다. 그 비싼 향유는 발에서 바닥에 흘러내렸다. 사람들은 그 낭비를 보고 화를 내었다. 그러나 예수는 그들을 제지한다. 여인이 할 일을 바로 했다는 것이다. 땅의 것보다 하늘 질서가 우선이라는 말이다.
19세기 유럽에 바이올린의 귀신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연주를 듣는 사람은 완전히 매혹되어 숨을 쉬지 못했다. 그는 아무데서나 연주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많아지자 은퇴하였다. 사람들은 그의 연주를 그리워하였다. 그에게 배우기도 원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그는 신비한 존재로 남게 되었다.
그러다가 열 살 난 아이가 콩쿠르에서 특상을 받는다. 이 아이는 곧 신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정말로 타고난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어느 날 이 신동의 집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소년을 데리고 사라진다. 사람들은 모두 궁금해 했다. 소문이 난무하였다. 3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결국 이 소년이 연주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신문마다 야단법석이었다. 표는 매진이었다. 드디어 연주 날, 훨씬 어른스러워진 신동이 무대에 나타났다. 첫 곡을 연주할 때 천상의 것이었다. 청중은 일어나 환호를 올렸다. 그러나 신동은 전혀 그 광경에 감동되지 않았다. 둘째 곡이 끝나자 청중은 더욱 법석을 떨었다. 너무도 신비한 소리였다. 그러나 신동은 여전히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셋째 곡이 끝나자 연주자의 입가에 만족한 미소가 떠올랐다. 왜? 이층 맨 앞에 앉은 그의 스승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고 있었다. 소년은 그것이면 되었다. 그는 아가씨들의 환호에, 꽃다발에, 돈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었다. 오직 자기의 스승을 만족시키는 게 최상의 연주였다. 소년은 자기 주어진 시간에 달란트를 최고로 키웠던 것이다.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누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일하는가? 가족이나 친구도 중요하다. 하지만 하나님이 만족하신다면 그것이 모두를 만족시킨다. 이미 말했다. 여기는 우리가 영원히 있을 곳이 아니다. 우리에게 배당된 시간이 지나면 떠난다. 주어진 기간 안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생각하라. 때로 삶이 힘들고 아파도 그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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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8 일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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