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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규정과 해제는 공의회가 하는 것” |
| 예장합동 이대위 공청회 개최…정일웅·심창섭·정준모 교수, 박호근·진용식 목사 강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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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삼봉 목사)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이대위, 위원장 박호근 목사)가 2월 17일 서울 삼성동 총회회관에서 이단규정 및 해제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최근 이단·사이비 규정과 해제가 교계 일각에서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총회차원의 원칙과 공신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된 이날 공청회에는 전국 노회의 임원과 이대위 관련 목회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1부 예배 후 ‘이단·사이비 어떻게 분별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공청회에서는 총신대 정일웅 총장, 심창섭 교수(총신신대원), 정준모 교수(대신대), 박호근 목사(이대위원장), 진용식 목사(이대위 연구분과장)가 강연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일웅 총장은 이단규정 및 해제에 관한 성경 및 신학적 근거와 기준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단규정에 대한 성경적 근거로는 마태복음 16장 13~19절이 중요하며, 이단해제에 대한 성경적 근거로는 마태복음 18장 15~20절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마태복음 16장의 베드로에게 주어진 천국열쇠와 관련한 이해에 있어서 물론 로마가톨릭교회와 프로테스탄트교회의 해석의 차이가 있지만, 그리스도의 교회가 가지는 중요한 권징과 해벌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특히 “사도행전 15장에 소개된 최초의 사도회의는 교회의 판단과 결정의 권위를 부여한 성경적 근거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이 본문은 오늘날 ‘총회’를 통하여 결정하는 모든 사안에 대한 최종적인 권위가 부여되도록 하는 성경적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심창섭 교수는 교회사적 연구를 통해 이단규정과 해제에 적용할 수 있는 원리들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이단규정과 해제의 문제는 교회사적으로 공의회(초대교회)와 종교재판(중세시대)이라는 제도를 통해 공식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전제하고 “정통신앙을 고수하기 위해 이단을 대처하고 근절하는 것은 공교회의 필연적 의무와 책임으로 인식되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회가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 나타나는 문제들이 주로 중세시대 종교재판에서 많이 나타났다는 게 심 교수의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심 교수는 “종교재판을 통해 많은 인명희생을 지불하면서도 교회는 이단을 배격하면서 정통신앙을 고수하려고 하였던 것”이라며 과거의 이단규정과 판결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현재의 이단규정과 해제에 적용할 수 있는 원리들을 10가지로 제시했다. 곧 △교회는 이단의 영혼을 치유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변호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이단판정 위원들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존경을 받아야 한다 △이단을 규정하고 해제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단판결에서 정치적인 세력의 개입은 제거되어야 한다 △이단판정은 성경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단의 규정과 해제는 공의회에서 결정해야 한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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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연하고 있는 정일웅 총장, 심창섭 교수, 정준모 교수, 박호근 목사, 진용식 목사(사진 좌측부터) |
‘현장 목회적 관점에서 본 이단규정 및 해제’를 주제로 세 번째 발제한 정준모 교수는 “목회현장에서 이단의 유혹을 받거나 넘어간 사람들의 문제를 분석해 보면 첫째 교회에서 이단에 대한 설교·경계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는 것이며, 둘째 이단을 구별할 수 있는 기초교리를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총회 및 초교파적 이단대책에 대해 △상설 전문기관을 두고 이단전문 사역자 양성을 서두를 것 △신학교 교육과정에 이단에 대한 과목을 신설하여 철저히 신학적 안목을 가진 목회자들을 배출할 것 △해외 선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이단문제에 대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어서 ‘이단규정 및 해제에 관한 주요 타 교단 현황 비교’를 통해 한국교회의 이단규정 및 해제규칙을 분석한 박호근 목사는 “이단·사이비 규정 및 해제에 대해 주요 타 교단의 현황을 살펴보면, 이단연구를 하고 대책활동을 하면서도 관례적으로 하며 규칙이 명문화되어있지 못한 실정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런 관점에서 비교분석의 어려움과 아쉬움이 있었으며 이런 상황을 계기로 교단의 명문화된 규칙제정을 절실히 느끼며 진리수호와 교단의 위상과 교회의 보호와 이단대책 활동에 큰 도움을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경우 교단의 연합기관인 협의체이지 이단·사이비 규정 및 해제기구가 아니다”면서 “따라서 이단·사이비 규정 규칙이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단·사이비는 진리와 신학의 문제이므로 다수결로 결정지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단규정 및 해제를 투표수로 결정하는 것이 약점이라는 것이다. 또한 교단의 연합기관이므로 신학의 다양성이 있고, 연합체 안에 전문 연구기관이 없으며, 대표회장 중심으로 한 조직의 특성으로 인해 임원회의 영향이 크게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강연한 진용식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이단에 면죄부를 주려는 일부 단체들 때문에 많은 홍역을 앓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단 해제에 관해서는 이단자들의 신앙고백이나 그들이 제출한 자료에 근거해서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회개했는지, 이단상담의 과정을 철저히 이수했는지, 그 결과 명확한 구원관을 갖게 됐는지, 그리고 공개적으로 자신의 지난 과오를 뉘우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선명한 간증을 하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특히 “이단 상담을 받지 않고 스스로 깨닫고 돌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단에서 회심하는 신도들을 해제할 때 이단상담을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단상담은 ‘반증교육’과 ‘구원론’으로 나뉘는데, 반증교육은 이단의 교리들을 하나하나 반증하여 허구를 깨닫게 해 이탈하게 하는 것이고, 구원론은 새롭게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구원받게 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공청회 앞서 진행한 예배의 설교에서 이대위 서기 김창수 목사는 “신천지와 같은 외부적인 이단은 교회를 단결하게 하지만, 기복사상과 같은 내부적 이단은 교회를 분열시키기 때문에 더 무서운 것”이라며 안팎으로 거짓된 교훈에 대해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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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7 토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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