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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장점 활용한 통일신학 필요” |
| 기독교통일학회 학술포럼 ‘기독교관점에서 보는 남한과 북한의 화해와 협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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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학회(회장 주도홍 교수)가 11월 27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10회 정기학술포럼’을 갖고, 성경적인 통일론에 대해 논의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는 남한과 북한의 화해와 협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포럼은 성경신학적, 역사신학적, 조직신학적, 사회학적 관점에서 민족의 통일에 대해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먼저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보는 남한과 북한의 화해와 협력-남북 화해(통일)을 위한 메시지로서 로마서 읽기’를 발제한 최갑종 백석대 교수는 “로마서를 로마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문화적, 종교적, 사회적 정황에 비추어 읽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적용할 경우 적지 않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가 말한 교훈은 첫째 일방적이고 수직적이거나 수평적인 로마서 읽기가 아닌 양면의 장점을 활용한 통합적인 로마서 읽기가 필요한 것처럼 진보나 보수의 장점을 활용한 균형 있는 통일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 바울의 이신칭의의 신학이 현장의 적용을 위한 실천신학이었던 것처럼 통일신학은 연구실의 신학으로 머물지 않고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가져오는 실천신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고, 셋째 사도바울 자신이 화해의 제사장이 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고 헌금을 가지고 직접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것처럼 통일신학자들은 물론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한민족의 사신과 제사장으로서 부름 받았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필요하다면 직접 북한을 방문하는 행동신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어서 ‘역사신학적 관점에서 보는 남한과 북한의 화해와 협력-칼빈의 화해신학에 근거한 남북한 화해와 협력’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안인섭 총신대 교수는 “칼빈의 교회와 국가론을 한반도에 적용해 본다면, 한국교회가 ‘평화의 사절’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가 이 세상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감당하도록 세워진 기관이라면 교회는 국가가 이 본연의 책임을 다하도록 협력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안 교수는 통일을 위한 신학적 근거로 ‘하나님의 형상’, ‘청지기’, ‘폭력성에 반대하는 사명’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보는 남한과 북한의 화해와 협력-그리스도의 평화를 향하여’를 발제한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오늘의 세계가 군사적 폭력과 사회적 불평등, 정복적인 환경파괴 등으로 인해 총체적인 생명과 평화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현실을 인식하며 문제해결의 출발점을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약자들 위에서 군림하며 강제적인 질서를 구축하고 있는 제국주의적인 평화가 죽임의 세계를 이끌고 있다는 원인분석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온전성을 지닌 샬롬의 평화만이 죽임의 세계를 생명의 세계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회학적 관점에서 보는 남한과 북한의 화해와 협력’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김병로 박사는 북한사회의 구조를 3가지 차원 즉, 전통유교의식, 적대의식, 주체사상과 연관해서 논의했다. 첫째, 북한은 ‘유교사회주의’라 할 만큼 민족전통적인 가치를 고수하고 있기에 남한과 동질성을 찾을 수 있는 영역에 있으며 둘째, 남한과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사회계층적 구조로 재생산하고 있음으로 이 분야에서 교회의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김 박사는 주체사상이 북한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넘어 ‘신앙화’ 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특별히 기독교적 정신에 발로하되 미래지향적 공유가치의 확대와 인도주의적 지원 및 교류 활성화를 통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증진을 추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는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의 경험으로 볼 때, 지금은 회개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과거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6.25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가서도 한경직, 박윤선 목사를 중심으로 회개기도회를 열었지 북한의 남침을 규탄하는 대회를 연 것이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진정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은 진리의 깃발을 휘두르는 방법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온유와 겸손과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가슴과 몸에 지닌 하나님의 사람들과 민족지도자들 ‘몇 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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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10.14 월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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