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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섬김도 하나님의 뜻” |
| 고기복 목사(용인이주노동자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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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외국에 종종 나가는 편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곤합니다.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오늘 우리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어떠합니까?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단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홀대하는 일들이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까? 이주노동자를 잘 섬기는 것도 하나님이 주신 사역이라 생각합니다.”
고기복 목사(43, 용인이주노동자쉼터 대표, 다문화교회, www.yms.or.kr)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하는 사역은 크게 두 가지다. 그들의 인권, 노동권 보장과 권리개선을 위해 뛰는 일이다. 월급·퇴직금 등을 받지 못하는 일들, 심지어 구타 등으로 인한 인권침해 등을 돕는다. 일자리 안내까지 해준다. 또한 그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일이다. 한국어 교육과 함께 태권도, 컴퓨터 등을 가르쳐준다. 물론 그러한 일들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복음을 전하고 함께 예배에 참석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슬람과 불교 문화권에 젖어 있던 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이 본국에 있을 때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또는 교회를 향해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많이 변했어요. 교회라는 곳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죠. 우리들의 도움으로 쉽게 개종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훨씬 좋아졌어요.”
한국에서 노동자로 있었다는 한 청년을 필리핀에서 만났다. 고 목사는 그를 통해 한국에서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창피했다. 그리고 미안했다. 하지만 감사한 일도 있었다. 그 청년이 비록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들이 많이 있었지만, 한국에 있을 때 전해들은 복음으로 인해 본국에서 신학교를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리핀에 있을 때 한 주부를 만나게 되었다. 고 목사는 그녀를 어머니처럼 생각했다. 물론 그녀도 고 목사를 자식 그 이상으로 잘 대해주었다. 고 목사가 귀국을 하려 할 때 그녀가 한 가지 부탁을 했다. 한국으로 돈 벌러 간 며느리를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생각만 든다고 했다.
고 목사는 인천에 있다는 모 회사로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다. 연결 자체가 되지 않았다. 후에 발견된 사실은 그 회사측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여권을 모두 빼앗고 외부와 일체 연락을 못 취하게 했다는 것이다. 고 목사는 많이 화가 났다. 노동자가 아니라 범죄자처럼 대우해주는 모습에 주먹이 불끈 쥐어지기도 했다.
“물론 이주노동자들이 자기 이익 중심으로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그때는 한국 노동자들과 동일하게 대해주면 되요. 일을 못하면 야단을 치고, 잘하면 칭찬을 해 주고 말이죠. 월급·퇴직금·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제발 규정대로만 해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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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어를 배우는 시간 |
고 목사는 대학생 때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활동했다. 이후 성경번역선교원(GBT)에서 선교훈련을 받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인도네시아 봉사활동을 한 게 사역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1995~1997).
“그때가 소위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였습니다.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사람들을 여러 명 만났습니다. 한국에 대한 불만들이 많더군요. 심했어요. 그렇다고 한국을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았습니다.”
고 목사는 귀국 후 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를 거쳐 지난 2004년 지금의 용인이주노동자쉼터를 개소했다. 한국국제협력단 활동 경력을 살려 사단법인 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www.kova.org) 이사장으로, 또한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이주노동자 사역으로 금년이 11년째다.
“힘든 일은 역시 운영비와 동역자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제공해 주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충당하고 있지만, 후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와 사역을 나눌 수 있는 동역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비량으로 말이죠. 매년 8월 15일에 체육대회가 있습니다. 전국에서 1천여 명이 모입니다. 금년에는 포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고 목사는 인도네시아어에 능통하다. 영어도 수준급이다. 이주노동자들을 실질적으로 돕겠다는 마음이 언어공부에 몰입하게 했다. 실제로 ‘쉼터’에 주거 등 동행하는 4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은 고 목사를 대할 때 마치 자신의 나라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편안함을 느낀다. 두 자녀, 은혜(중1), 요한(초3)이가 외국인에 대한 편견없이 다문화에 적응해 가는 게 고 목사의 또 하나의 기쁨이다. 아내(양수희 사모)도 든든한 후원자다.
고기복 목사는 5월부터 ‘쉼터’ 사역에 조금 더 시간을 많이 내려고 한다. 외부활동을 줄일 생각이다. 이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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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8 일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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