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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문제, 이대로 보고만 있겠습니까?” |
| 주기수 목사(은혜와평강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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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수 목사(43, 은혜와평강교회)는 요즘 두 가지 고민에 빠졌다. 교회 인근 지역에 이단 단체가 세워지려는 것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그리고 지역 재개발로 인해 많은 작은 교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는데 그것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것들이다.
“사실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저희 교회는 피해가 거의 없어요. 오히려 재개발 문제를 그대로 놔두면 저희 교회가 제일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지요. 그러나 이것은 개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기독교회 모두의 문제라 생각해요.”
지역에 이단 단체가 세워지면 먼저 인근 큰 교회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 한 일이 된다. 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채 주일예배만 드리는 많은 성도들이 이단단체 신도들에게 주된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단단체 신도들은 신앙이 전혀 없는 이보다는 주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포교를 한다.
주기수 목사가 섬기는 은혜와평강교회는 개척 2년의 작은 교회다. 그러나 주 목사의 열정적인 목회로 60여 명의 성도들이 단단히 뭉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주일예배만 나오는 성도는 우리교회 성도가 아니다”는 그의 철학이 잘 말해주고 있다. 한 성도 한 성도를 개인 양육을 통해 성장시키고 훈련시켜 오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지역 이단단체 설립 문제에 대해 주기수 목사와 은혜와평강교회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주 목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의 모든 교회는 동일한 하나님의 교회라고 여긴다. 그래서 이단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하는 것이다. 주 목사는 지역 목회자를 찾아다니며 이 문제를 공동대처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지역 교회연합회를 찾아가기도 했다.
“저도 지금까지 이단문제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달라요. 이대로 보고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임원도 아니고 아무런 계급장도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단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합심해서 해결해야 할 일이잖아요. 이 일을 통해서 오히려 지역 교회가 더욱 든든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 목사 교회가 있는 지역이 재개발될 예정이다. 인천 지역에서 가장 큰 재개발지다. 3천7백여 세대가 다시 조성될 것이라 한다. 문제는 종교부지에 있다. 이렇게 큰 재개발지에 종교부지는 기독교에 1개만이 배정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대로 그냥 놔두면 주 목사 교회가 그 종교부지를 얻게 될 확률이 가장 크다. 소위 가만히 있으면 호박이 넝쿨 채로 굴로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주 목사는 이것을 자신의 교회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기독교회’의 문제로 생각한 것이다.
“종교부지로 허가받은 교회를 제외한 모든 작은 교회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상가교회들 말입니다. 상가건물에 종교시설이 들어서면 세금을 내야하는 이상한 법이 진행되려고 합니다. 막아야 합니다. 우리의 복음이 자유롭게 전달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교회 전체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주 목사의 목회는 열정적이다. 대내외적으로 모두 그렇다. 소위 손을 대면 끝장을 보려고 한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원하신다고 굳게 확신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가정예배를 드림으로 교회 개척이 시작됐다. 전도와 양육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헌신을 다했다. 교회 설립이나 부흥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다. 성도들의 건강한 영적인 성장에만 오직 관심을 기울이려했다. 성도들과의 관계는 ‘같이 죽자’고 할 정도로 끈끈해졌다. 성도들도 주 목사의 열정을 인정해 준 것이다.
2년여 만에 30여 명으로 성도들이 늘었다.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다른 예배당이 필요했다.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땅을 구입해 보기로 했다. 여러 가지 여건이 잘 맞아갔다.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이 하나씩 진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300여 평의 땅에 교회를 건축하기로 한 것이다.
큰 어려움도 있었다. 건강만큼은 자신했던 주 목사가 쓰러지기까지 할 정도였다. 바로 건축비 일부를 사기 당한 사건이었다. ‘사명으로 알고 은혜로 건축하겠다’고 했던 건축업자의 말을 그대로 믿었던 게 화근이었다.
“모든 것을 그만 두려고도 했지요. 그러나 반드시 건축을 완성시켜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몇 성도들이 큰 해를 입게 생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를 악 물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건축을 계속 진행시켰습니다. 그러던 중 쓰러지기도 했지요.”
주 목사는 성도들에게 성경공부를 시키려고 애를 쓴다.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 학년 별로 해야 할 기본 과정을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6학년을 졸업할 때면 성구 60개를 암송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교사들도 부지런히 훈련을 받는다.
직분자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열정이 필요하다. 교회 출석을 잘 했다고, 헌금을 많이 냈다고 직분이 주어지지 않는다. 소정의 성경공부 절차를 마치고 시험에 통과해야만 직분을 받을 수가 있다.
“저에게 주어진 사역은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목회야 당연하지요. 저의 교회가 비록 작은 교회이지만 이단문제나 지역 재개발 문제 등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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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8 일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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