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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혁명을 꿈꿉니다” |
| 이준엽 파워스터디 대표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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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교육혁명을 향해 뛰는 사람이 있다. 교육부장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교 선생도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보면 그는 학원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사업가이면서도 대한민국교육의 혁명을 꿈꾸는 교육가라고 자부한다.
교육 변혁의 비전
이준엽 파워스터디 대표이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 파워스터디의 대표에다 군포국제교육센터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의 이력을 보면 성공한 사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품은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한국 사회의 교육의 변혁을 꿈꾸는 사람이다.
“살면서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해도 다시 삶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성공했다는 말이 모순일 수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고 이스라엘이 편안하지 않은 것처럼 삶은 계속해서 이뤄나가는 것입니다.”
이준엽 대표는 삼성물산이 첫 직장이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머릿속에는 사업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을 알고 사업을 위해 여러 가지를 경험할 생각으로 그가 택한 부서가 영업직이었다. 영업을 통해 거래관계와 사람관계를 맺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까르푸로 직장을 옮겼다. 구매담당을 맡으면서 거래에 대한 안목을 익혔던 그는 서른 살 때 생일 즈음인 20001년 11월에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아이템은 ‘영어교육 콘텐츠’였다. 창업자금은 아내가 모아둔 2천만이 전부였다. 영어교육사업에는 한참 모자라는 돈.
하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영어교육 비디오 사업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학원 선배와 직장에서 근무할 때 알고 지냈던 거래처 사장이 투자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작은 돈이지만 용기백배해서 믿음으로 시작했다.
“꿈이란 머릿속에만 있으면 성취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웃음을 사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배경도 없고 밑천도 없는 사람이 사업을 하겠다고 하자 빈정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꿈을 가지고 있더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창조력과 의지는 생성되지 않습니다. 학원사업을 시작할 때 단지 돈을 벌 목적보다 한국에 교육혁명을 일으키고 싶은 꿈이 더 컸습니다.”
첫 사업 파트너는 EBS
그가 첫 사업 파트너로 생각한 곳이 EBS다. 그것도 이 대표가 일방적으로 간택(?)한 것이다. 상대방은 떡 줄 생각도 하지 않는데 김칫국 먼저 마실 생각으로 그가 일을 벌였다. ‘뚝딱이’ 캐릭터를 이용한 영어 교재개발이었다. 사업자 등록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신생회사가 사업계획서 하나를 달랑 들고 영어 비디오 사업을 공동으로 하자고 EBS에 제안을 했다.
EBS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영상물이 판매용비디오로 출시되어 대박 행진을 이어가던 중이었는데, 이름도 없고 경력도 전무한 회사의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공동으로 사업을 하자고 하니 어처구니없었을 것이다.
“사업팀 관계자는 내 제안을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이었습니다. 열을 품고 이야기 했지만 알았다며 그만 가보라고 했습니다. 이미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들고 와서 같이 사업을 하자고 매달리는 회사가 수도 없이 많은데 나 같은 사업자를 거들떠보지 않은 것을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도 물러날 수도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 또 찾아갔습니다. 매일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설명하고 인사하고 나오기를 10개월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기꾼 취급하던 담당자가 결국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래 우리 한번 일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 봅시다.” 관계자들이 마음 문을 열자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2002년 8월 그는 EBS와 공동사업 조인식을 가졌다. EBS와 ‘뚝딱이 영어비디오’의 기획, 제작 및 판매에 이르는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열일곱 살에 품었던 사업가의 꿈을 성취하던 날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시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이 열정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모아서 지켜야할 재산 따위도 없었습니다. 맨몸으로 시작했으니 언제든지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었습니다. 사업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항상 그런 마음 자세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 시작
강남 1번지에 W학원을 차리고 학원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분원까지 내면서 학원에도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한국에 교육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운영했던 학원은 부자들만을 위한 학원이었습니다. 어릴 때 서원하고 꿈꿨던 사업이 아니라는 것에 회의가 들었습니다.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교육 사업, 일반 서민과 가난한 계층의 사람들은 꿈도 못 꾸는 고급 교육을 펼쳐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앞장서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가진 비전과 동떨어진 영어학원 사업은 스스로 모순된 길을 걷고 있었던 거죠.”
한국의 사교육비 지출은 21조원, 그 중에 약 18조가 영어 사교육비다.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투자한 만큼 생산성이 놓지 않은 것이 영어교육이다. 그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교육 모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교육비의 거품을 제거하면서도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교회나 지자체 같은 기관과 협력한 교육시설을 만들고 그 곳을 통해 교육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회 같은 경우 교육관 시설을 주일에만 사용한다. 평소에는 사용하는 시설을 학원 시설로 전환에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무상으로교육을 지원하는 교육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 미국인 양부모로부터 학비를 지원받아 공부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가정 형편에는 굉장히 소중한 돈이었습니다. 어려운 가정에서 적은 돈은 매우 큰 힘이 됩니다. 교육사업가의 꿈을 이루었으니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한 꿈을 아는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꿈을 나누고 공유하면서 그가 설립한 것이 파워스터디다. 그의 첫 대상이 성남제일교회이다.
“교회 목사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사업에 동참하시겠다는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교회에서 건립하는 교육관을 우리가 운영하는 교육시설로 조성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와 함께 하는 지역 섬김 교육
이준엽 대표는 성남제일교회와 함께 성남국제교육원을 설립했다. 지역 학생과 주민들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정원의 1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은 무상교육으로 지원했다. 영어교육의 거품을 걷어내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그의 비전이 실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영어 교육을 위해 어학연수나 유학을 다녀오는 일이 많다. 이 대표는 역발상을 통해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오게 하는 일이 일어날 것을 꿈꾸고 있다. 그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교육혁명이 아닙니다. 교육에는 비전과 가치관이 반드시 들어있어야 합니다. 영어를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에 있는 노숙자나 거지들도 영어를 잘합니다. 한국 사람이 영어를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준과 가치관을 가지고 사느냐가 먼저입니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공부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꿈을 찾아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했다. 꿈의 기업은 단순히 사업을 잘 운영하는 것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취지는 군포국제교육센터까지 열게 했다. 군포시와 연합해서 7천 평의 대지에 수많은 아이들이 영어는 물론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는 교육시설을 건립했다.
그가 설립하고 있는 교육시설들은 강남의 학원에서 받는 교육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교육내용은 물론 시설과 강사들이 나선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군포의 경우 3천명의 학생들이 영어를 배운다. 이 중에 600명은 저소득층의 자녀다. 낮은 가격과 무상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삼성물산에 입사할 때 토익점수가 꼴찌였던 이준엽 대표, 하지만 그는 일 년 뒤에 영어로 면접 보고 영어로 모든 업무를 하는 외국 회사에 취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었다. 이런 추진력을 얻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시각장애의 아버지
40대의 젊은 나이지만 그의 사고와 삶에 대한 통찰력은 경륜 있는 사람이나 가질 수 있을 만큼 깊다. 그런 통찰력을 가진 것은 그가 겪었던 가정의 환경,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살았던 시간들 때문일 것이다.
이준엽 대표는 자신이 불우한 삶을 살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시각장애였던 안마사 아버지와 살았던 가난한 삶이 있었다. 자신 스스로 그것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녹록치 않았던 삶은 분명했다.
“내가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두고 가난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내 삶의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꿈의 밑천이자 원천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6.25 때 눈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실명을 했습니다. 집안에 눈이 먼 사람은 자랑거리가 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자신과 똑같은 장애를 가진 분과 결혼해서 저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곧 바로 이혼하고 홀로 저를 젖동냥해서 키웠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께서 라디오에 집의 사연을 보낸 것이 방송에 나오고, 방송을 들은 처녀가 집에 찾아와 아버지와 결혼했습니다.”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그에게 있었다. 그는 현재 어머니가 자신을 낳아준 분으로 알고 자랐다고 한다. 그러다가 취직하고 회사에서 필요한 서류 중에 호적초본을 떼어 제출하려다 발견한 호적사항을 보고서야 어머니가 자신을 낳으신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버지께서 호적초본을 봉투에 넣어 밀봉하시고 회사에 그대로 갔다가 주라고 하셨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호적초본을 가진 터라 회사 가는 중에 열어보았습니다. 손으로 직접 쓴 호적에는 예전 생모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무슨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내 삶에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그냥 기도원이라고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신입사원이 그럴 수 없었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
27살에 발견한 가족의 아픔. 그는 5년이 좀 더 지난 뒤 어머니께서 스스로 생모가 아닌 것을 말할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이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충격적인 사실이었지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과거 시절이 퍼즐처럼 맞추어지면서 내 삶의 어떤 일들이 이해되었습니다. 핏줄이 아닌 나를 너무나 잘 대해준 외가댁 식구들이 고마웠고, 친자식으로 알고 키우셨던 어머니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준엽 대표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은 부모님이다. 시각장애를 가진 아버지의 삶은 고단했지만 언제나 당당하게 사시는 모습에서 그는 올곧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다. 아버지를 위해 읽었던 수많은 신앙서적도 그의 사고에 영향을 끼쳤다. 나이가 들어 신학의 길을 가는 아버지를 통해 경험했던 신앙의 힘, 그리고 교회에서 기도를 통해 만났던 하나님은 그의 삶에 고스란히 남게 되었다.
그는 교회가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했다. 자신이 자신 기업의 장점을 교회의 시설을 이용해 이웃을 섬기는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벌써 일산에도 자신이 생각했던 국제교육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님께 내게 심어주신 꿈의 씨앗이 자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위기가 기횝니다. 가난을 불평하지도 않았고 환경을 탓하지도 않았습니다. 장애 아버지를 둔 덕에 장애우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결코 내 삶의 장애가 아니라 기회를 제공하게 하는 재산들이었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이지요.”
그는 남들이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갈 길을 가는 것이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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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8 일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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