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교수/ 충남의대, 대전제일교회 집사

4. 질병 발생시의 현실적 문제점들
 갑작스럽게 병이 생기거나 예기치 않던 사고나 발생에서 다칠 경우에는 앰뷸런스나 119 구조대 등을 통하여 급히 병원이나 의원을 찾게 되는데, 막상 병원에 도착하여 진찰이 끝나도 입원실이 없어서 곤란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이는 결코 우리 나라의 병,의원수가 외국에 비해서 그 절대다수가 많아 부족해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앞으로도 대기업에서 문어발 식으로 각 도시에 대형 병원을 개설하고, 또 신설된 의과 대학에서도 부속 병원들을 부설하고,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이 땅을 계속 넘보고 있는 외국의 첨단 병원들아 경쟁적으로 들어설 전망입니다.

 이들 병원이 개원되면 개원 초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지금과 마찬가지로 병실이 꽉 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미 서울에 생긴 초대형 첨단 병원의 경우를 미루어 보아도 잘 알 수가 있는 사실입니다. 문민 정부 초기에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던 각종 학교의 입시 부정이 치열한 시험 경쟁에서 비롯된 극심한 부패상이었듯이, 입시 경쟁이 아닌 입원 경쟁 역시 우리 사회에서 많은 부작용의 요소들을 안고 있는 것 같아, 기독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한편으로는 질병과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현대적 의료 시설(한의원, 양의원, 치과의원, 물리치료실, 한방약, 양국, 조산소, 각종 의료 보조 시설, 상담실, 심리치료실 등)을 찾지 않고 소속 교회의 성직자만 찾거나, 아니면 양자를 모두 무시한 채 기도원에만 쫓아다니거나 신유, 축사의 은사를 가지신 분만을 찾는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양 극단적인 행위와 부조화는 질병과 치료에 대한 개념의 혼란에서 야기되는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질병의 원인과 종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질병의 유래, 정의, 발병 원인, 종류, 그리고 진단 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렇게 질병의 원인과 종류 및 진단명이 밝혀졌을 경우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 번에는 이러한 질병의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Ⅳ. 치유

 질병의 진단 후에는 적절한 치료가 따라야 하는데, 이 질병 치유의 과정에 대해 잘못된 인식들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어서, 한 사람으로서 이를 바로 잡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1. 치유에 대한 혼란스러운 견해들
 우리 사회에는 질병의 치유에 관해 "능력 있는 전도자만이 병을 고칠 수 있다", "치유는 믿음. 기도, 축사나 성례전 집전만으로 가능하다", "기억,정서 등을 분석하여 자적 치유를 해야 한다", "사회를 먼저 개혁해야만 인간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자연식을 하고 자연과 더불어 생활을 해야 병이 낫는다"라는 등의 극단적인 입장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음양오행에 기초한 동양 의학의 침구술이나 한약재 처방만이 인간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아니다. 서구적인 현대의학, 치의학, 심리학, 정신과학의 지식과 의술로만 질병 치료가 가능하다"라는 또 다른 극단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둘의 양극단 사이에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는 별별 희한한 치료법들이 존재하고 있어,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마저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적 입장으로 좁혀서 볼 때, 산이라는 산은 모조리 기도원으로 빽빽하게 들어차 신앙 치유나 신유라는 명목 하에 환자 치료가 많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순수한 신앙에 기초를 둔 신유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건전한 기도원도 많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의 지탄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아마도 건실한 신학 부재에 기인하거나 사이비 이단 혹은 무속 신앙에 오염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건전하고 불법적인 치료행위는 그 목적이나 과정이 어떻든 간에 더이상 이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비합법적 치료 행위로 인해 건전한 기독교 신앙과 순수한 복음을 변질시키는 일이 없도록 이 사회를 밝히는 것이 우리 기독인의 책임입니다.

 한편 현대의학의 산실인 대학병원이나 기타 수련 병원에서 실시하는 의료인 수련과정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현대 의학은 대부분 반(反)초자연적, 세속적 인본주의로 구성된 서구 의학에 기초를 두고 '환자의 아픈 부분 즉 환부'만을 대상으로 치료, 투약, 처치만 하고 있어, 전인 치료의 개념이나 살아계신 하나님의 치유 개념이 도입될 여지가 하나도 없습니다.

 동양 철학에 근거를 두고 신비스럽게 인체를 설명하는 동양의학이 서양 의학의 결점을 잘 보완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도 문제가 전혀 없는 없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경험에 근거한 생약 치료나 경혈(經穴)에 따른 침구술이 신비한 치료 효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비과학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는 단계입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영적인 치유에 대해서 동양의학도 속수무책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오랜 의사 생활을 통해서 참으로 다양한 환자들을 접하여 왔고 또 지급도 대하고 있는데, 질병이나 그 치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전혀 다른 세 가지 입장을 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주장들의 문제점은 질병의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라는 것을 모르거나 그러한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데 있다고 데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인간과 질병을 복합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화하여 한 가지 측면에서만 고려하려고 하는 아집과 독선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치료 기적이나 병고치는 은사인 신유는 성경 기록으로 끝났고 지금은 이러한 특수 치료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분들입니다. 이들은 요즈음 소위 '기도로 병고친다'고 떠들어대는 것은 한갓 미신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병에 대한 모든 치료는 과학적인 치료법 즉 현대 의학이나 의술로만 치료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입니다.

 둘째, 모든 질병은 귀신 들려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귀신을 쫓아내는 축사의 방법을 통해서만 질병이 치료되고 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병은 기도로만 치료될 수 있다고 믿는 믿음 치유자들(faith healer)들이 있습니다. 이 입장은 신유의 은사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한국 교회 교인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신유의 은사를 받고자 한다면 결코 의사를 찾아가거나 약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의 치유인 신유는 기도를 통해서 오고 의학적인 치료는 세상적인 치료의 수단일 뿐이어서, 이 기도와 현대 의학적인 치료 방법은 서로 상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믿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진실된 신앙을 가진 기독인 이라면 결코 병원의 의료진을 찾아가거나 세속적인 사탄의 약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외칩니다. 오로지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매달리거나 신유의 은사를 받은 능력의 종을 찾아 기도원이나 대도시의 대형 집회장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의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신앙 체험을 절대시하거나 성역화 하여 하나님의 말씀보다 우위에 두고 더 신뢰합니다.

 현대 의료하는 하나님의 일반 치료 섭리를 불신앙에 이르게 하는 유혹으로 생각하여 이를 거부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런 분들을 많아 접해 왔습니다. 입원하여 항암 치료로 제법 잘 치료되어 가는 중에 있던 진행암 환자들이, 제 부탁으로 환자에게 특별히 신경 쓰는 의료진과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보호자와 함께 돌연히 퇴원을 해 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병원을 탈출하여 유명하다는 여려 기도원만 순회하다가 온 몸에 암이 두루 퍼져 폐인이 된 환자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딱한 사정을 더 이상 보다 못해 이웃들이 그들을 다시 병원으로 옮겨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때는 이미 치료 시기를 완전히 놓친 뒤였습니다. 환자 본인들이나 그 가족들이 모두 비참한 결과 속에 눈물 흘리다가, 나중에는 하나님을 원망하기조차 하던 경우를 저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자기들이 철저하게 잘못 믿은 나머지 의술까지 내팽개쳐 버린 그 하나님을 말입니다. 감성이나 주관에 치우치기 쉬운 개인적 종교 체험에 끌려 다니다가는 누구든지 지·정·의로 인격적 접촉을 원하는 하나님의 진리와 멀어질 위험에 빠질 수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기억하고, 이를 기독인들에게 잘 가르쳐야 합니다.

2. 치유의 올바른 개념, 정의
 그러면, 우리가 병들었을 때에 간절히 소망하는 참된 치유란 과연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요?

 인간을 비롯한 만물은 다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골 1:16).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존귀한 피조물로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마땅히 해야할 본분입니다(전 12:13). 하나님을 떠나서 무질서, 혼란, 분열, 소외, 격리, 타락, 부조화, 파편화 속에 내팽개쳐진 비정상적인 인간의 신체적·정신적·영적·사회적 상태가, "하나님께서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기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라는 창조 당시의 조화·정돈·온전·질서·평화의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 치유입니다.

 범죄로 인해 상실했던 창조 본연의 하나님 형상을 되찾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삶의 현장 속에서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벧전 2:9)으로서의 권위를 회복하는 것이 치유하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치유에는 인간 회복과 사회 회복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과 성령의 역사 및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이유와 삶위 목적을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이 사회 회복입니다. 각자가 처한 자연 혹은, 각자가 처한 자연.사회 환경 속에서 하나님을 다시 우리의 주인으로 모시고 하나님과 수직적으로 건전한 신체적, 심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관계를 다시 찾는 전인 치유(total or wolistic haling)의 과정을 거치기 됩니다.

 그 결과 전인으로서의 온전함을 이루게 되면, 여호와라파(출 15:26)의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치유는 하나님께서 단순히 우리의 병을 고치는 기적적인 행위가 아니라, 인간을 회복시키고 구원하시는 믿음의 사건입니다. 흔히 병고치는 은사로 일컬어지는 신유는 하나님의 치유 즉 영적 치유의 과정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됩니다.

  3. 전인 치유의 구분
 이상적인 정인 치유법을 이미 언급한 인간의 구성 요소에 따라 나누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신체의 치유
  사림들은 '치유'라고 하면 흔히 몸의 치유만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치유의 다른 영역은 생각하지 않은 채 육안 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신체의 치유에만 관심을 집중시켜 왔습니다. 최근에 들어 의료인과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신체 질병이 정서적.정신적인 원인들이나 기타 사회, 환경, 자연, 이웃들에 영향받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우리 주변에서, 인간의 모든 치유 가운데 몸의 치유가 가장 어렵고 영의 치유가 오히려 쉬운 것처럼 오인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수술 받은 후 장기간 입원해서 항암.면역.항생제 치료를 받기보다는, 신유의 은사를 받은 분을 통하여 순간적, 기적적으로 몸이 단번에 치유되는 경우를 보았거나 아니면 그렇게 되길 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마다복음 2장 9절에 말씀하신 대로,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와 '일어나 침상을 들고 걸어가라'의 둘 중에서 과연 어느것이 더 쉽겠습니까? 또 몸만 치유되었다고 그 사람의 영과 혼이 같이 치유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이 외에도 우리 기독 의료인들을 난감하게 만드는 분들이 또 계십니다. 순수한 육체적 질병조차도 귀신들려 이런 신체적 질병도 무조건 기도나 믿음으로 고쳐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축사, 안수나 신유로 치료받아야지 무엇 하러 병원에 가지 않겠느냐구요? 하지만 생명이 끊어져도 수혈을 받지 않겠다고 순교를 각오하는 '여호와 증인' 들을 만나게 되면 저도 정말 두 손을 번쩍 들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이라는 미명하에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환자에게서 듣는 정보, 시진.청진.타진.촉진 등의 신체 검사, 그리고 혈액.방사선.조직 검사 등등의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의사들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 및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치료가 다양한 신체적 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을 온전하게 낫게 하고 있습니다. 질병의 일차적인 원인이 외상이나 세균 감염 등 순수하게 생물·물리·화학적인 경우는 이 현대 의학적 치유로 큰 치료 효과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신체적 질병이라도 그 배후에 정신적.영적인 문제가 동반되어 있을 경우에는, 그 신체적 질병만 치료해서는 결코 온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2) 혼의 치유
 혼의 치유란 나쁜 기억이나 과거의 죄의 영향 등 정서의 상처(시 147:3)를 대상으로 하는 치유를 말합니다. 이 치유는 '내적 치유(inner healing)', '기억의 치유', 혹은 '과거의 치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시 119:28; 요 1:1, 14)을 받음으로 지식(知)이 새로워진 후에, 그 지식을 사로잡아 자발적으로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시키는 행동을 하게 되는 의지적(意) 변화가 일어나고, 그 후에라야 최종적으로 상처 입은 정서(情)의 치유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지(知)→의(意)→정(情)의 단계적 치유 과정을 세심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혼의 치유는 일회적으로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을 밟게 되므로, 우리 모두 하나님께 계속 매달려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은 통합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혼의 질병을 몸과 영의 장애와 항상 연관시켜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혼의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치유자가 환자로부터 보고.듣고.느끼는 자연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구하여 받은 '지식, 지혜의 말씀의 은사'와 같은 초자연적 은혜적 수단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환자의 신체나 마음에 표면적으로 나타난 구체적인 증상, 증세보다는, 그것을 표출시킨 근본적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이 때에 신체적·심리학적·정신적·영적 진단이 모두 병행되어야 합니다.

 학자 밀러(Miller)는, 사림이 과다한 자국을 받게 되는 상황 즉 갑자기 복잡하고 긴장해야 하는 파티에 간다든지 외국 유학을 가거나 위기상황 등에 처하게 자신의 능력에 감당하기 어려운 자극이 들어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다양하게 적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내었습니다.

 생략: 정보를 간간 이 빠뜨린다.
 실수: 들어온 정보를 잘못 해석한다.
 밀리기: 발이 점점 늦어진다.
 걸러내기: 자극을 선책적으로 받아들인다.
 부정확한 반응을 보인다.
 자극을 아예 회피하거나 분산시키는 등의 본능적인 반응을 보이기 된다.

 이러한 능력이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여러 가지 정신 질환이나 정신신체질환(고혈압, 동맥경화증, 간경화, 심장병, 위궤양 등), 혹은 '스트레스 병리증후군'을 앓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지나친 자극이 극대화되면, 그 당사자의 정서적 흥분이 지속되고, 신체 내의 카테콜아민으로(catecholamine)이나 스테로이드(steroid) 물질을 증가시키며, 이에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온갖 신체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초소화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1) 자신이 스트레스를 현재 어떤 식으로 해소하고 있는가(하려고 노력하는가)에 대한 인식과 분석이 있어야 한다. 학자 플루치크(Plutchik)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첫째, 스트레스를 주는 상대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는다, 둘째,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자꾸 도전해 본다, 셋째, 스트레서의 중요성을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무시해버린다, 넷째, 스트레서를 회피한다, 다섯째, 다른 방면으로 보완하거나 보상시킨다, 여섯째, 남을 비난한다, 일곱째,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과 다른 활동, 즉 운동 등을 함으로써 해소시킨다 등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2)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소하기 위하여 관계된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가정을 잘 지키고 가꾸어야 합니다.
(4) 지나친 욕망을 버리고 인생의 목표를 낮게 잡아야 합니다.
(5) 생활의 리듬과 페이스를 유지하고 무리를 피하십시오.
(6)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 로서 모든 스트레스를 예수님 앞에 내어놓고 그 분께로부터 치유를 받으십시오. 아마도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요 제일 효과 있는 치유책 일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지각에 뛰어난 평강, 세상이 주는 것 같이 않은 '참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영의 치유
 영의 치유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여 중생한 후, 자신과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를 새롭게 회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진심으로 주님께 회개하여 사죄의 축복을 받게 되면 영적인 치유가 가능해집니다. 또한 계속 주님과 올바른 영적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영적 건강뿐만 아니라 혼과 육의 건강도 유지8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4) '귀신 들림' 병의 치유
 귀신을 쫓는 축사자들은 대개 환자의 눈을 노려 보고 위엄있게 큰 소리로 귀신을 저주하는데, 그 결과 환자가 뒤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꼭 명심해야 하는 것은, 귀신을 쫓아내는 주체가 축사하는 '사람' 이 아니라 '하나님'뿐이시라는 명확한 사실입니다.

 귀신은 하나님 외에 그 어떤 것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마귀와 귀신은 다른 어떠한 방법으로도 제어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귀신 들려서 생긴 병이라고 밝혀지면, 하나님과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이름으로 그 권세를 힘입어 사탄.마귀.귀신을 과감히 또 능력있게 쫓아내어야 합니다.

 4. 성삼위(聖三位) 하나님 치유
 완전한 치료자이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치유의 사역은, 편의상 직접적인 특수 치유와 간접적인 일반 치유로 대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자는 하나님께서 귀히 쓰시는 신실한 종을 통해, 여호와를 전적으로 의지하는 환자에게 초자연적으로 임하시는 신유와 같은 치유를 말합니다. 후자는 주님께서 자신의 도구로 쉬하게 쓰시는 일꾼들의 팀 사역(team ministry)을 통해 행하시는 치유를 뜻합니다.

 주님께서 사용하시는 일꾼들로는 의사(양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간호보조사, 약사, 기사(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위생사, 치과기공사, 침구사, 응급처치사) 등의 의료인, 심리학자 및 치료사 혹은 상담 전문가, 정신 치료자 및 분석가, 사회 사업가, 간병인 등이 있습니다.

 이들이 시행하는 투약(양약 혹은 한약), 주사 침술, 수술, 처치, 방사선·항암·면역·물리치료, 식이요법, 정신요법, 유희요법, 상담 등을 통해 마음과 신체의 질병이 소별되어 낫데 되는 가시적인 결과를 많이 봅니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특수 치유나 간접적 일반 치유의 사역을 어느 것 하나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두 경우 모두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오직 축사나 신유만으로 모든 병자를 낫게 하는 일방적인 분이 아니십니다. 당신을 최고의 의사로 모시고 그 의술의 도구로 사용되길 원하는 신실한 기독 의사들의 손길을 통해서도, 병자의 환부를 절제하고 약물을 투입하고 침구술을 사용하게 하시면서 물리·화학·면역·생리·유전자적·한방적 치료도 하시는, 다양한 '치료의 하나님'이십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마 4:17, 막 1:15)라고 외치며 시작하신 예수님의 3년간의 공생애는 설교와 가르침과 치유의 3대 사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예수님께서는 41건의 치유 기적을 행하셨는데, 마태복음 25번, 마가복음에 18번, 누가복음에 24번, 요한복음에 6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41건의 치유 사역을 기록한 절수는 모두 468절로서 예수님의 생애와 행적을 기술하는 데 사용된 공관복음 총 3781절의 약 1/8에 해당됩니다.

 1) 총괄적인 전인 치유
 예수님께서는 친히 전인 치료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네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메시아의 도래로 인한 인간 구원의 회복)를 전파하게 하심이라"(눅 4:18, 19)라는 말씀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육체적·정신적 치료와 영적 구원, 내적 치유, 축사, 사회 개혁적 사회 구원 등이 모두 포함된 전인 치료 말입니다.

 2) 치유하신 질병의 종류
 예수님께서 치료하신 질병들은, 정신병, 간질, 중풍병, 마비(손마름병 등), 귀신 들림, 소경, 열병, 혈루병(출혈을 동반한 자궁암 같은 부인병? 혈액 응고 인자 결핍으로 출혈하는 혈루병? 출혈성 소인을 가진 파종성 혈관내 응고?), 앉은뱅이, 벙어리, 수종증(水腫症, dropsy), 문둥병, 칼에 베어 떨어진 귀, 혈기 마름병(impotence) 등이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하기 힘든 난치 혹은 불치병이거나 만성 질환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무덤에 들어간지 이미 나흘이 되는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기도 하셨습니다.

 3) 치료의 동기
 예수님 치료의 동기는 첫째로 불쌍히(민망히) 여기심(마 14:14, 20:34, 눅 7:13), 이 때의 '긍휼히 여기셨다'는 뜻은 환자의 질병과 고통을 보시고 예수님 자신의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셨다는 말입니다(splanchness).

 둘째로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에 대한 응답(막 9:24), 셋째로 죄사함(막 2:5, 요 5:14), 넷째로 죄의 근원되는 더러운 귀신을 꾸짖으심(사탄의 왕국에 대한 증오, 막 5:8, 9:25), 다섯째로 하나님의 영광과 섭리를 나타내고자 하심(요 9:3) 등이었습니다.

 4) 치료의 방법
 예수님의 치료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명령적인 권위 있는 말씀(막 5:8, 눅 17:14, 요 4:50, 5:8, 11:43), 안수(막 6:5, 눅 22:51), 침 뱉으심(막 7:33, 8:23, 요 9:6),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게 하심(막 5:25, 6:56), 환자나 보호자의 믿음을 보심(마 8:5, 9:29, 막 2:3, 5:34, 9:23, 요 4:47), 귀신을 쫓아내심(마 9:32, 12:15, 12:22, 막 1:23, 3:10, 5:8, 9:25, 눅 4:33, 8:2, 11:14, 13:32), 진흙을 바르심(요 9:6) 등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상실하여 사탄의 종노릇하는 환자들을 예수님께서 긍휼히 여기사, 사랑의 눈길로 그윽이 쳐다보시며, 눈물을 흘리시고, 마음 아파하기도 하셨습니다. 자신의 신체의 일부인 침을 뱉으사 환자의 환부에 직접 바르시며 따뜻한 손길로 환자를 만지시며 치료하기도 하셨습니다.

 부끄러운 혈루병으로 냄새를 풍기며 성전에도 들어갈 수 없던 부정한 한 여인이 다가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것을 금하지 않으셔서, 그녀가 만진 예수님의 옷자락을 통해 예수님의 치유 능력이 나가게 하사 병을 낫게 하시고, 영육간에 또 종교, 사회적으로 완전히 외면 당하기만 하던 그 가련한 여인이 예전에 가지고 있던 모든 관계를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겨자씨 만한 믿음을 보시고 기뻐 어쩔 줄 모르며 치유의 은혜를 아낌없이 베푸시기도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으로부터 탈취하여 희희낙락하는 악의 세력인 사탄을 증오하사 쫓아내시기도 하셨습니다. 죄의식으로 시달리던 인간들의 죄사슬을 푸사 사죄의 은총을 베푸셨든 예수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참된 치료자이셨습니다.

5. 신유에 대하여
  하나님은 모든 인류를 사랑하시지만, 특히 질병으로 고통 당하는 자기 백성들에게 사랑의 관심을 보이시고 눈동자와 같이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적인 신유란,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위임하신 사람을 통하여 고통 중의 병자를 치료한 후 풍성한 생병의 삶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의 구원 사건, 즉 하나님의 목회(God's ministry)를 의미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믿음의 신유 사건들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첫째, 환자 자신과 그의 고통과 완전한 인간 회복, 즉 전인적 구원에 신유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고 있는 여인, 소경이 된 거지 바디매오, 베데스다 못가의 솔로몬 행각에 누워 있는 38년 된 병자나, 백부장의 하인인 중풍병자 등에서 일어난 신유 사건을 살펴 볼 때, 질병 자체나 사건보다는 질병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들 자체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 어떻게 하여 어떤 사람이 질병에 걸렸느냐?", "어떤 방법으로 병자가 고침을 받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환자가 얼마나 고통을 당하고 있느냐?", "그 질병으로 환자가 어떠한 장애를 가지게 되었느냐?" 등에 관심이 더 쏠리고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자에게 지극한 관심을 가지시고 그들을 질병 가운데에서 건져내실 뿐만 아니라, 생명이 넘치는 풍성한 삶의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인간의 권능, 경건, 믿음이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계획 가운데,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하나님의 지혜에 따라, 성령께서(슥 4:6, 막 2:12, 눅 7:16 등) 우리 가운데 사역하시는 전인적 치유 즉 구원의 역사가 신유인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계획 중에 이루어지는 신유의 사역을, 하나님께서 선택하셔서 위임하신 신실한 당신의 일꾼들을 사용하여 행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많은 경우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귀한 일꾼들을 통해 이루어진 적이 많음을 우리는 성서와 기독교 역사 및 추리 신앙 선조들의 삶의 발자취를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4복음서에서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병자들을 치유하셨고, 구약에서는 엘이야와 엘리사 그리고 신약에서는 베드로와 요한(행 3:1～21) 및 바울이라는 인간을 하나님의 능력의 통로로 사용하여 신유의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신유는 믿음을 가진 자를 찾아와서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라기 보다는, 질병으로 고통 당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직접 찾아 오셔서, 그 환자의 영과 혼에 진정한 믿음을 일으키는 사건인 것입니다. 신유의 은사의 중심은 환자의 확신이나 신유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하나님께서 질병으로 고통 당하는 환자들을 사랑하시고 전인적으로 고치시기를 원하신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에 있는 것입니다. 또한 구 환자를 고쳐 완전한 의의 인간 즉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본래의 인간, 혹은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재창조된 새로운 피조물로 회복시키는 데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유는 하나님의 사건이요, 하나님의 구원이요, 하나님께서 인간의 삶 속에 믿음으로 넘치게 만들어 가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신유 그 자체는 믿음의 사건이요, 믿음의 전 과정이요, 믿음 자체인 것입니다. 이러한 신유는 육체의 질병이 의료 수단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낫게 되는 것으로 외견상 보일 때가 많아서, 많은 신자들이 그 이면에 꼭 있어야 할 진정한 인간 회복, 즉 하나님의 구원을 외면하는 착오를 범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유와 하나님의 구원 즉 영적 치유를 포함한 전인적 치유는 서로 구분된 별 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치유의 양면인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인적 치유 즉 구원의 한 과정이 곧 신유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해야 합니다.

 신유의 은사는 첫째, 하나님께서 교회 공동체 안에 있는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베풀어주십니다. 브리스터(C.W. Brister)가 지적한 대로,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입니다. 믿음의 사람이 환자 앞에 설 때 그 환자는 그 사람을 통하여 거기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깨달으며, 몸의 질병의 치료와 함께 그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신유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가끔 약품이나 기름.물.의술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주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안수하며 병을 고칩니다. 고침을 받은 환자는 자신의 신체 질병을 치료하시는 분이, 자기 앞에 서 계신 믿음의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자기에게 임재하신 능력의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유는 육체의 질병을 기적적으로 고치는 것일 뿐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환자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영적인 행위 사건인 것입니다.

 셋째, 신유의 은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질병을 고치신다는 믿음에 근거합니다. 즉 신유의 은사는 하나님께서 영육간에 병든 인간들 속에 들어 어셔서,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 건강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재 창조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유를 통하여 병든 우리에게 찾아오시며, 환자의 마음과 정서와 삶을 총체적으로 회복시킵니다. 뿐만 아니라 그 환자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시며, 하나님과 더 친밀하고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갖도록 만드시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신유의 은총은, 신유를 받기 전의 환자의 병적 상태와 받은 후의 치유된 상태를 현대 의학적으로 비교함으로써, 충분히 과학적으로 입증될 수 있고 또 그렇게 증명할 필요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지혜를 주셔서 의학을 포함한 과학적 성과를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서, 의학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치유 섭리를 초과학적이 아닌 비과학적 현상으로 내버려두실 리는 만무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초과학적인 능력 자체야 과학적으로나 이성적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치유 이전의 환자 상태와 치유 이후의 결과는 의학적으로 충분히 밝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폐암이 발생하여 뇌와 뼈에 전이된 환자는, CT, MRI나 동위원소 스캔으로 그 종양 및 전이 부위 자체와 크기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의학적 치료가 아무 소용이 없게 된 이 환자에게 만일 하나님의 특별한 '신유의 은총'이 베풀어 졌다면, 그 온전하게 치료된 상태를 치료 이전의 상태와 비교하여 CT, MRI, 동위원소 스캔 등으로 입증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신유와 의학, 또 이를 행할 수 있는 통로.도구로 사용하시는 인간들 모두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총괄하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된 환자의 상태를 비교, 증명하는 일을 불신앙적 행위로 간주하실리 만무하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많은 의료인들에게, 그들이 신뢰하는 의학적인 증거를 가지고 명확한 하나님의 치유 결과를 소개한다면, 그들도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믿게 되어 살아계신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참으로 불행하게도, 이러한 순수한 영적 의도를 가진 저에게 소위 '신유로 병이 다 나았다'고 믿는 분들이 거의 찾아오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쌍수로 환영하겠다는 저를 찾아오기는커녕,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질병을 재발시키는 사탄의 행위인 것처럼 움츠리고 두려워하며, 저같은 기독의료인들을 적대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6. 현실에 적용되는 성경적 치유법과 건강 유지법
 제 직업이 의사이기에, 더구나 이전에 제 자신이 질병에 많이 시달려왔기 대문에, 건강을 되찾고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언가를 누구에게나 시원스럽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이 다른 이들보다 더 강합니다. 거의 매일을 많은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현재 이들에게 결핍된 점이 무엇이고, 또 이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건강하게 퇴원할 때와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유심히 비교 분석해 보았습니다.

 외래 환자이건 입원 환자이건 간에 대부분의 환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환자의 얼굴에는 기쁨, 감사와 희망이 모두 살지고, 슬픔, 우울, 원망, 불평, 부정, 분노, 절망의 음침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 친 인척, 이웃, 심지어는 자기를 치료해 주는 의료진들과 치유하는 광선을 발하실 하나님조차 불신하고 증오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절대자에게 매달리며 쾌유를 간구하는 사람들의 수도 적었습니다. 이들이 그렇게도 갈구하던 건강을 되찾았을 때에는, 기쁨, 기도, 감사, 믿음, 소망과 사랑의 혈색이 되살아나 온 몸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데에는 이상과 같은 여섯 가지의 비결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잇습니다. 이 비법 자체는 동서고금, 미래를 불문하고 영원한 효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비결이 이미 성경 속에 모두 기록이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실낙원에서 잃은 건강을 다시 찾아 복낙원에서 전인적인 건강을 누리려면,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라는 세 가지의 처방대로 매일 매일을 승리하여야 하고, 또 하나님께로부터 "믿음, 소망, 사랑"(고전 13:13)이라는 세 가지 영양분을 듬뿍 공급받아 탐스러운 열매를 풍성히 맺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있는 성경은, 마음의 즐거움이 양약이고(잠 17:22),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며(약 5:13),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신다(빌 4:7)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think'와 'thank'의 어원이 같다고 하는데,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지 않으세요? 비록 병들었지만 아직 살아 있다는 것, 또 하나님의 뜻이면 언제든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기쁨, 감사, 믿음, 소망과 사랑이 솟아날 것입니다.

 믿음은 질병의 치유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데, 이 믿음이 꼭 환자에게만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성경을 고찰해 보면 이 믿음이 환자에게 있었던 경우도 있었고, 환자와 관련된 다른 사람에게 있었던 경우도 있었으며,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통로로 쓰임받은 자들에게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 믿음은 기도, 손대는 것이나 안수, 말씀을 명함, 하나님의 능력을 느낌, 예수의 말씀을 믿고 실로암 못에 가서 눈을 씻는 것 같은 믿음의 행위 등의 치료 수단을 통해 역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믿으며 하나님께 모든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그들에게 주셨던 완전한 건강, 또 우리가 천국에서 다시 되찾아 누릴 수 있는 온전한 전인적 건강을 이 땅에서도 누리며 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자신만 건강해질 뿐 아니라 남도 건강하게 만들기에, 그들이 모여 사는 사회.국가.지구촌도 건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선물로 주셨으나 우리가 많이도 훼손해왔던 자연과 우주 만물도 우리와 더불어 건강을 되찾아 함께 그 기쁨을 누리며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섯 가지 처방은 마인드콘트롤(mind control), 인격 계발 혹은 종교 생활에나 필요한 추상적인 덕목인지, 이것들이 인체의 병소를 없애거나 항암, 항생, 항균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인체 세포의 미세한 구조나 생리 화학적 기능을 여러 학자들과 함께 연구해보면서, 이들 초현미경적 구조들조차도 하나의 인격체처럼 활동한다고 점점 더 믿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제 생각에 공감하는 의학자들도 꽤 많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중에서, 이러한 여섯 가지 묘약이 우리 인간에게서 영적, 정신적 효력뿐만 아니라 생화학적, 생물학적, 병리조직학적 효과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의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인체 세포의 미세 구조들이 잘 정돈되고 organized된 상태에서 주위와 조화를 이루며 능동적인 대사 활동을 할 때를 'healthy condition(건강 상태)'라고, 또 이런 상태를 항상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homeostasis(생체 항상성)'라고 명명해 왔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다 보면, 영적인 존재인 우리 자신들의 인격적 상태와 어찌 그리스도 흡사한지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인체의 상태를 표현하는 의학 용어(terminology)나 기술 (description)들을 살펴보면, 'vivid(약동하는)', 'angry cancer cell(성난 암세포)', 'invade(침범하다)', 'chaotic(혼돈된, 무질서의)', 'active transport(능동수송)', 'sensitive(예민한)', 'helper virus(도와주는 보조 바이러스)', 'messenger RNA(전령 리보핵산)', 'pernicious or malignant(악성)', 'benign(양성)' 등과 같이 인간 자신의 상태를 묘사하는데 쓰이는 표현들이 많이 사용되어 왔고 또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굳이 이러한 발견에 근거하지 않더라도, 기쁨, 기도, 감사, 믿음, 소망과 사랑이라는 여섯 개의 명약이 하나님의 최고 걸작품인 인간 자신뿐만 아니라 그 구성요소인 인체의 세포 단위들을 건강하고 온전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이요, 활력소임을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는 우리들이기에, 하나님께서 값없이 처방하신 이 여섯 가지 비법을 매일 실천하고 주위 사람들에도 소개하여, 영육간에 더욱 강건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참고로, 성경에서 양약(良藥)이라고 표현한 구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이것이 네 몸에 양약이 되어 네 골수로 윤택하게 하리라"(잠 3:7～8),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 같으니라"(잠 12:18), "악한 사자는 재앙에 빠져도 충성된 사신은 양약이 되느니라"(잠 13:17),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 16:24),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 (잠 17:22).

 구약 잠언서에 처방된 이러한 양약들은 시공(時空), 성별, 연령을 초월하여 영원한 묘약으로 작용하기에,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이 양약들을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데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7. 치료에 임하는 기독인의 자세
  1)환자로서의 크리스천
 우리 기독인들이 원치 않는 질병으로 병, 의원을 찾아 갈 경우, 환자이기 전에 기독인임을 자각하여 기독인으로서의 건실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입니다. 생명의 기로에서 응급 처치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무력한 환자들과, 장기간 입원하면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가난한 환자들을 제치고, 병원에 자기가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자기를 우선해서 치료해 주고 입원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적지 않은 것이 우리네 현실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미리 예약해 두었거나, 아니면 새벽부터 직접 병원에 와서 접수 창구에 줄을 서 신청한 후 외래 진료실 앞에서 자기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데, 늦게 오고 또 아무런 예약 조치도 안한 사람이 자기의 지위나 자기를 소개해 준 분의 명성을 들이밀며 자기부터 먼저 진료 받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병원에서 정한 정규 면회 시간이 아닌데도, 병원 규칙을 어기면서가지 자기의 친족이나 교인들이 심방 올 수 있도록 알선해 달라고 부탁한다든지, 이미 잡혀져 있는 많은 환자들의 수술 스케줄을 보고서도 자신의 수술 일자를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는 일 등은 크리스천이 아니라 적어도 일말의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스로 삼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남들보다도 기독인들이 먼저 질서를 더 존중하고 규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합니다.

자신보다 더 약한 환자들을 위해 오히려 자신의 순서를 양보해 주는 적극성과 관용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기독인들이 병원에서 외래 진료, 혹은 입원 치료를 받게 될 경우, 질병관을 가지 충성된 기독 의료진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한편 자기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치료자 하나님의 자리에 자기네를 앉혀서 마치 자신들이 신인 양 신 콤플렉스(God complex)에 빠져 있음을 불쌍히 여겨, 그들의 영혼이 주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로 무장한 후에 적극적으로 전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몸은 비록 건강할지 몰라도 그들의 영혼은 병들은 "건강한 죄인"임을 깨닫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며, 나는 비록 신체적 질환의 환자로 그들의 신체적 치료를 기다리고 있지만 나의 영혼은 기쁨, 감사, 소망으로 가득 찬 '병든 의인'임을 찬양해야 합니다.

이 의료진들을 통한 하나님의 치유 사역을 통해 나는 '건강한 의인'으로 퇴원하여, 치료자 하나님께 영광을 돌이고 그 성호를 만방에 전파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치유의 방향은 태초의 인간과 구속사를 통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제시하는 '건강한 의인'으로의 복귀에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치료 도구로서의 크리스천
 결국 질병을 치료하시는 분은 오직 여호와 한 분 분이십니다.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이니라"(출 15:26)에 나타난 것처럼, 하나님께서 직접 환자의 질병과 환자 자신을 전인적으로 치료하십니다(God cures or heals the diseases of the parients themselves as a whole).

 의사, 약사,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인들은 그 치료의 도구로서, 하나님의 치유의 장애 요인을 제거하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환자를 돌볼(Medical persons care the patients according to God's order.) 뿐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신유나 축사의 은사를 받으신 분 역시 하나님의 치료의 통로 역할을 할 뿐입니다.

   Ⅴ. 결론
 
 그리스도인들은 이 복잡한 사회에서 참된 건강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성령이 거하시는 전인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롬 12:1). 이 악한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롬 12:2).

 마음의 즐거움을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한다는 진리를 깨우쳐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살전 5:16～18)을 이루고,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하나님과 이웃을 믿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건강 유지의 비결임을 명심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도록 경건의 훈련을 쌓아야 합니다.

 혹시 원치 않는 질병에 걸릴 경우에도 하나님께 매달려 그 분께서 직접 혹은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진실한 일꾼들을 통해 베푸시는 치유의 은혜를 받아 '건강한 의인'으로의 회복을 감사하여야 합니다. 지나치게 신앙만을 강조하다가 의학이나 상식적인 문제를 무시해서도 안되고 반면에 지나치게 의학적, 자연적 치료만을 강조하다가 신앙적인 면을 무시해서도 안됩니다.

 각종 질병의 종류에 따라 현대 의학, 식이요법, 운동, 적절한 수면, 절도 있는 생활 패턴에서 유래되는 영적·정신적 평강, 믿음의 기도, 축사, 안수 등이 적절하고 균형 있게 또 통합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지혜를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치유함을 받은 무리들이 자기들을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하나님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열심히 선전하여서(벧전 2:9) "새 하늘과 새 땅"(계 21:1) "하나님의 나라" 건설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치료의 도구로 쓰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건강, 질병, 온전한 회복으로의 치유 성서적인 개념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을 전인(全人, whole being)으로 이해하여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자신에게서 되찾도록 기도하며 또한 남에게서 되찾아 주도록 선한 일을 도모하는(well-doing), 복락원(復樂園)의 전인 치유(total or wholistic healing)에 헌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