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포기하면 분명한 것은 소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한 소망은 항상 있습니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소망이 있습니다. 솔직히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의 미래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1982년 12월 4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태어난 닉 부이치치는(사지없는 삶 대표) 아무런 이유 없이 팔 다리가 없이 출생했다. 손과 발이 없고 왼쪽에 작은 발가락처럼 보이는 발만 있는 그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고통스러움을 예견했다.

사랑나눔복지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닉 부이치치는 온누리교회 양재성전에서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삶의 여정의 소개함으로 희망을 전달하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고통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친구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 쓸 데 없는 것입니다. 마약이나 술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도 없습니다. 내 인생의 문제를, 팔과 다리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인생의 가장 자리에 서서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누군가 내 종지부를 찍지 않으면 스스로 할 생각을 했습니다. 여덟 살 때 자살하겠다고 공언했고 열 살 때 시도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몸의 문제에 즐거워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닉 부이치치는 여덟 살 때 공립학교에 들어가면서 주변으로부터 혹독한 따돌림을 경험했다. 그는 불구보다 외로움과 따돌림이 더 무서웠다고 했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 그가 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죽음이었다.

“욕조 위에 올라가서 그 안으로 떨어질 생각을 했습니다. 세 번째 시도할 때 강한 힘이 저를 구원했습니다. 부모님이 굉장히 나를 사랑하십니다. 내가 자살했을 때 평생 당해야 할 부모의 고통을 생각하니 자살을 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에게 죄책감 남겨두고 떠나지 않기 위해 자살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살아있습니다.”

모든 사람들로 버림 받았다고 생각했던 그가 삶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것은 부모임의 끊임없는 격려와 사랑, 그리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신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한다. 그는 15살 때 요한복음 9장을 읽다가 성령님께서 그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에 대해서 읽었습니다. 아무도 그가 소경으로 태어난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예수님께선 그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주님께서 “너는 나를 믿느냐”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고, 내 마음은 믿음과 평화로 가득 찼습니다. 소경은 왜 자신이 눈먼 자로 태어났는지 몰랐지만 예수님은 알고 계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구원이나 하나님의 목적을 정확히 알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젓, 주님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이 장애의 몸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한복음 9장의 소경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순간 비로소 자신의 삶의 문제를 정확하게 깨달았다.

“성경의 소경처럼 나도 몸을 고쳐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또한 고쳐주시지 않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겠다고 고백했습니다. 내 인생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할 수 있는 하나님의 것임을 알았습니다.”

닉 부이치치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새로운 부르심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19살 때 처음으로 청소년 집회에 간증을 시작했다. 첫 집회에 그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간증하기 3분도 되지 않아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집회 뒤에 한 여학생이 와서 나를 한 번 안아보아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예쁘다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게 너무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 내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내 모습 자체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일부러 나를 이렇게 태어나게 하지 않으셨지만 내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는 전하는 닉 부이치치

그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부모임과 하나님이라고 했다. “부모님은 제 삶의 영웅이었고 모든 힘의 근원이었고 기둥이었다”고 고백하는 그는 “특별한 신체를 둔 아이들의 부모에게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위대한 성공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녀의 특수한 상황에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부모님의 격려가 자신의 삶의 전체를 붙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집회에 메시지의 핵심은 절대로 포기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희망 접지 말아야 합니다. 내일 어떤 것이 준비되었는지, 어떤 가능성이 열려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명예, 술, 마약 같은 것은 일시적인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희망을 어디에 기초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근거는 하나님입니다.”

그는 성육신의 원리가 자신의 모습과 간증을 통해 일어난다고 했다. 부모가 아무리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해도 결코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부모의 격려와 사랑의 말이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과 같이 동일한 장애를 갖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로의 말을 하더라고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보고 위로를 받고 동일하거나 비슷한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면 위로와 희망을 갖게 된다고 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모양으로 오셔서 우리와 동일한 고난과 고통을 겪으셨던 것처럼 그의 사지 없는 몸이 사람들의 위로와 힘이 되고 절망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4년 전의 일입니다. 3천명의 사람 앞에서 회중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 소년을 눈에 들어왔습니다. 팔 다리 없는 소년이 보였습니다. 수족이 없었지만 작은 다리가 있어 나와 비슷한 장애를 가진 아이였습니다. 그의 아버지에게 그 소년을 무대 위로 올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데그, 다 괜찮을 거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위로가 될 수 없지만 동일한 장애를 가진 내가 그러 말을 하자 큰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그는 한 아이의 소망을 위해서라면 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했다. “신체 조건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며 “어떤 조건이라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끝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못 하는 것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못한다고 실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타인의 도움을 즐거워하며 포기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살피고 반성한다고 했다. 불만보다 새로운 일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고 했다. “혼자 있을 때 불행한 사람은 결혼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법”이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도 항상 행복하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고통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 LA에서 <사지 없는 삶>(Life without Limbs)’이라는 장애인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고 대표로 있는 그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절망에 빠진 세상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한국은 29번째 방문국가이고 처음이다”고 밝힌 그는 “모든 일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