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수 목사/ 창훈대교회 

최근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춰지고 있다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교회 지도자들이 변화에 대해 무감감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와 함께 21세기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세계선교와 기독교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 자신이 새롭게 변해야 됨과 공시에 교회와 교단 모두가 새롭게 되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 협의회'는 그 움직임의 일환으로 탄생된 기구다. 동협의회는 지난 4월 1일 사랑의 교회(옥한흠 목사)에서 '교회 갱신을 위한 21세기 비전'이란 주제로 제 1회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교회 갱신을 위해 협의회에 소속된 목회자 자신부터 변화되자는 작은 목소리인 것이다 <편집자 주>

지난 3월 16일자 <기독신보>에 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協) 창립 회원 140명의 명의로 발표된 '선언문'은 그간 신선한 충격과 함께 몇몇 사람들의 가볍지 않은 저항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본인은 정말 교갱협이 일그러진 교단의 위상을 바로잡는 데 얼마나 진취적으로 효능있는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가벼운 의문과 본인도 갱신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를 감당하려고 감히 결심한 바 있음을 밝혀 둔다.

 일부 인사들은 교갱협의 조직 자체를 교단을 어지럽힐 또 하나의 사조직으로 비하하여 평가절하하고 교갱협의 일부 임원들이 "절대로 정치 노선을 걷지 않겠다."고 단언함을 지적하면서 이는 또 하나의 위선이며 그 조직은 역시 몇몇 정치 야욕을 가진 사람들의 정치 집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들 중에는 교단을 바로 세우고 갱신하려면 당회와 노회 등 총회의 공기구를 통해서 할 일이지 사조직을 통해서 갱신을 시도한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하면서 선언문의 내용 중에 "신앙고백조차 구 시대적 문헌의 반복 차원을 아직도 극복하기 힘들어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게재한 이론은 혹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등 대소요리문답같은 것에 대한 불신앙적 회의론이 아닌가를 염려 내지 지적하면서 교갱협의 주요 인사들은 정치적 소외 계층과 다소 자유주의적 신앙 요인을 내재하고 있는 인물들의 위험한 모임으로 치부해 버리기까지 하는 것에 대하여 그들이 지적하고 있는 일부 이론에 일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본인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해서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교단 총회 시에 임원 선거에는 막대한 금품의 살포와 총대의 매수 행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은 본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뿐만 아니라 유수한 대 교단들의 작태로 한국 교회의 수치로써 긴급히 치유가 요청되는 현실로 뜻있는 목회자라면 이같은 급박하고 암울한 현실을 개탄하고 바로 처방하여 오늘의 교회를 갱신하는 데 분명히 팔 걷고 나서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터이다.   

 이제 또 다시 맘몬니즘이 작용하는 선거 풍토와 어떤 특별위원회와 조사처리위원회 및 심지어는 재판국에 이르기까지 금전 수수설이 파다하리 만큼 곪을 대로 곪은 구시대적 교단 정치는 반드시 이번 기회에 척결하여야 하며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권리를 행사하려 하거나 지역 및 어떤 서클만을 배경으로 하여 신성하여야 할 노회 및 총회가 일부 교권주의자들과 그 곁에서 기생하려는 비신앙 비도덕적 인사들이 오늘의 정치 일선에 서서 좌지우지하는 것은 이제는 그 이상 이를 좌시하거나 방관하여 잘못된 정치 풍토 조성에 공범으로 존재할 것이 아니라 이를 앞에 서서 저지하고 구부러진 지휘봉을 뺏어 바른 일꾼들에게 돌려주려는 보다 적극적인 각오와 활동이 요청된다고 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 교갱협 창립 회원과 앞으로 이에 순수히 가담하여 협력할 많은 회원들과 함께 교회와 교단을 바로 세워 보겠다는 아름다운 동기를 이해하고 협력하여야 하며 또한 우리 모두는 불의에 가담하여 늘 부정의 늪에서 공생하는 일부 총회원들의 저항이나 간교한 분열책 등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애초에 시작한 이 갱신의 길을 좋은 열매가 보일 때까지 지켜 나가고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21C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의 말을 빌린다면 "앞으로 수십 개의 인공위성을 띄워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라는 세계적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하여 2005년까지는 우리의 손끝에서 모든 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거니와 다가오는 21C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보화 사회가 될 것이며 이 정보란 생활 주체와 외부의 객체와의 사이의 사정이나 정황에 관한 보고로 이같은 정보의 생명은 정확성, 신속성, 적시성, 대량성 등에 있다고 할 것이다. 

 정보의 기원은 생물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것이며 이같은 생물적 유기체(생활 주체)는 생존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객체인 외부로부터 그를 둘러싼 정황에 관한 소식을 얻고 이를 식별, 검색, 평가하여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21C는 20세기 초반의 산업 사회와는 전혀 다른 사회가 될 것이며 이미 20세기 말에 후반기 산업 사회로부터 정보사회로 진입하였거니와 미국의 사회학자 D. 리스먼은 이같은 정보사회를 일컬어 탈공업사회(post industrial)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같은 21C의 정보화 사회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경우 신암흑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이언 에인젤 교수(영, 경제학자)의 말은 음미해 볼 만한 말이리라.                     
 수년전 동구권의 붕괴와 함께 세계 구석구석으로 밀어닥친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체제는 생활의 부요와 편의를 제공하는 반면 정신적 황폐의 시대가 될 것이란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같은 21C의 특징으로 나타날 정보화 사회와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 체제의 돌입과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정신적 황폐기의 위험에 대한 교회의 대응은 어떠하여야 하겠는가의 대답이 정확치 않더라도 이제 21C의 문턱에 서 있는 우리 모두는 다가오는 21C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긴급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본 교단의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본 총회의 전신인 독노회 제 1회가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마포삼열 목사를 회장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제 80회 총회가 지나 금년 9월이면 역사적인 제 81회 총회를 앞둔 오늘 우리들은 본 교단에 몸담고 있음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본 교단은 개혁주의 신앙에 입각하여 초대교회적 신앙의 전통을 계승해 온 까닭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지난 역사가 많은 문제점을 앉고 있음도 잘 알고 있는 터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세계 선교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으리만큼 부흥하여 5만 제단과 1,200만 성도를 보유한 자랑스런 나라 안에서 본 교단은 명실 공히 장자 교단으로서 6천 교회를 육박하고 있으며 성도의 수는 240만 명을 상회하는 대교단으로 발전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는 물론 앞서간 선배들의 사명에 불타는 봉사와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오늘이 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일제 36년의 피압박 통치 밑에서 한국 교회는 민족 자주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많은 우국 열사들을 배출하였거니와 그와 동시에 치욕의 역사가 함께 있음도 우리는 한없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제 27회 총회(1938, 평양서문밖교회, 총회장 홍택기 목사)에서는 신사참배를 가결함으로써 우리 총회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것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사참배를 끝내 반대하다 순교한 주의 종들과 투옥 중에 광복을 맞이하여 광영의 날을 맞이한 출옥 성도들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크게 자랑할 일이기도 하다.

 지난 1950년 6·25사변으로 인하여 동족상잔에 휘말렸던 것은 강대국들이 임으로 그어 놓은 38장벽으로 인하여 일어난 비극이거니와 그때도 많은 성도들과 주의 종들이 순교의 제물이 되기도 했음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총회는 복음주의적 신앙의 전통을 계승키 위하여 지난 38회 총회(1953, 대구 서문, 명신홍)에서는 김재준 씨를 총회 결의 위반 및 성경 유오설을 주장했음으로 목사직을 파면하고 그 직분 행함을 금함으로 기장 측이 분리되었으며 그로부터 6년 후인 제 44회 총회(1959, 대전 중앙, 양화석)에서는 경기노회 총대 시비와 WCC의 에규메닉스신학에 대한 이견으로 통합 측이 분리되었으며 제 64회 총회(1979, 대구 동부, 한석지)에서는 방배동 소제 총회신학교를 불법 집단으로 규정함으로써 소위 개혁 측이 분리 이탈하였으며 그 이듬해는 총신대의 교수들이 집단 이탈함으로써 합동 신학교가 분리케 되는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본 교단으로부터 분리된 군소 교단들이 많은 것은 일부 신앙과 신학의 문제점으로도 이해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본 교단의 독선적 자세와 포용력의 한계를 들어낸 일로 우리는 지난 역사를 뒤돌아보면서 앞으로 본 교단의 장래를 위하여 뜻있는 분들의 적지 않은 염려를 듣게 된다. 돌이켜 보건대 지난 10여 년의 격동의 시간들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소란스럽기까지 했다.

 제 70회 총회는 개혁을 주장하는 정화 총회라고 하여 총회의 모 인사들이 총회 유지재단의 재산을 담보로 하고 3억을 유용한 건에 대하여 당시 수원노회의 헌의는 "총회의 유지 재단을 담보로 불법 유용한 건에 대한 조사 처리와 총신대 및 기독신보사의 운영 등에 대한 전면적인 시정"이었으며 이에 대한 전 총대들의 열화 같은 그 모든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교단 정치는 진일보하여 민주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작금 우리의 뼈를 깎는 아픔 중에 하나는 말 안 해야 되는데,그때 정화 총회를 한다고 하면서 수 년간의 총회 정치를 교권과 금권의 결탁으로 치렀던 것이 사실이기에 당시 교단 정화(갱신)에 일역을 담당했던 장본인으로서는 오늘의 교단 정치의 부패가 자라 온 것이 아닌가 하고 후회스럽게 뒤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본 교단의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누가 뭐라고 해도 본 총회는 한국 최대의 교회와 성도를 보유한 교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는 개혁주의 교회임은 아무도 이를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퍽 오래 전부터 장자 교단이란 단어를 입버릇처럼 사용하였었고 또 그것은 수적인 면에서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초대교회들을 논할 때 교회의 크기와 성도의 수를 논했다기보다는 그 교회들의 영적인 면을 중시하여 평가하였다고 한다면 현재 본 교단은 무엇을 할 수 있는 교단이며 또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 앞에 무엇을 하여야 할 교단인가를 냉철히 진단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제쳐놓고라도 우선 본 교단은 문제가 내외적으로 산적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내적으로는 지표 있는 교단의 일관된 정책 부재와 총회 운영에서까지 재정적인 어려움은 전 총회에 속한 모든 노회와 지교회의 동시적인 책임이면서 이는 소위 총회 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정치 불신과 실무자들의 경험 미숙 내지 비합리적인 운영과 낭비 및 변태 경리의 불법성에 기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국제 관계는 논외로 하더라도 국내 기독교계의 연합 활동에 있어서의 본 교단의 위상만 해도 말이 아닌 입장에 있는 현실을 우리는 외면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 있는 것이다. 모든 총회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기관별로 구분해서 문제점을 열거키로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문제다 .
 한국에서 한기총과 대응하는 연합기관으로 한국교회협의회(KNCC)가 있는데, 현재 한기총은 40여 개 교단이 가입되어 있으며 KNCC는 6개 교단이 가입되어 있으나 앞으로 수 개의 유수 교단을 가입시킬 움직임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통합측이 양쪽에 다 가입되어 있으면서도 현재 추세로 보아서는 교단적인 흐름이 KNCC 쪽으로 기울고 있고 이것은 현재의 6개 교단 이외에 몇 개의 유수 교단이 한기총을 이탈한다면 한기총은 그때 가서는 힘없는 연합 기관으로 전락할 위험마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하여 교단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며 바로 이 두 개의 연합 기관은 한국장로교협의회와 예수교장로협의회와도 맞물려 있어서 문제로 떠오르게 된다.

 둘째, 한국장로교협의회 문제다.
 본 교단은 수년 전 예수교장로회협의회를 조직하여 총회적으로 승인한 바 있으며 그때 예장협은 본 교단이 주축이 되어 모든 보수 진영 교단들이 가담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던 것이 재작년부터 총회의 몇몇 책임자들이 한국장로교협의회에 출입하면서 지금은 한국장로교협의회 회원처럼 되어 있으며 본 교단이 주축이 되어 있던 예장협의회는 총회적으로 탈퇴한 바도 없으면서 지금은 탈퇴하여 본 교단과는 무관한 것처럼 된 것도 사실로 되어 버린 것이다. 

 이것 역시 총회차원의 연합 운동이 지침이나 정책적 배려가 없이 상황에 따라서 몇 몇 사람들의 움직임과 관계가 되어 버리는 듯한 느낌이어서 예장협의회 창설이나 한장협 가담이나 간에 심도 있는 총회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본다.

 아울러 한장협과 예장협이 다같이 한국기독교텔레비전(CATV)과 관계된 것이라고 하기에는 다소의 무리가 있다고 하겠거니와 이것 역시 예장협이나 한장협과 무관하지 않다고 하는 의미에서 보다 깊은 총회의 장단기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요청된다고 할 것이다.

 셋째, 한국 기독교 텔레비전 문제다.
 현재 수십 개의 교단들이 가입되어 공동 운영되고 있거니와 그 설립 과정으로부터 본 교단의 위상은 크게 문제된 바를 숨길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시 횃불회관을 중심으로 예장협의회 소속 교단들은 본 교단을 위시하여 설립인가를 신청했었고 기독교방송국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조금은 적당치 않지만 그때 KNCC 계통 교회들이 중심이 되어 또 신청함으로써 개신교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져서 정부(공보처)에서도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던 중, 본 교단의 책임자 몇 사람들이 이 쪽에서 저 쪽으로 의논도 없이 넘어가는 통에 현재 CATV가 쉽게 인가를 받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했지만 그러려면 애초부터 CATV에 대한 본 교단의 행보가 질서가 있어야 할 것이었다.

 그때 예장협의회에서 다같이 CATV을 신청했던 많은 교단들은 본 교단의 행태를 보면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격으로 우리들을 원망했던 소리가 지금도 가셔지지를 않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자성하여야 할 일이라고 할 것이다.

 그것은 설립 당시의 하나의 설립인가 과정이라고 해서 뒤로 넘긴다 손치더라도 현재의 CATV 운영에 따른 본 교단의 실태도 어떠한가를 다시 검토하여 긴급한 대책을 세워야 함은 어느 한 사람 총회원의 염려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이사 조직만 해도 교단마다 출자 액수에 따른 이사수의 배정으로 감리교가 8명, 통합 측이 6명, 본 교단이 4명이고 여타 교단이 2명, 1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본 총회의 출자액 25억은 전체 150억 속에 속해 있는 것이면서 이것도 모금이 부진하여 유지 재단에서 수 억을 차용하여 냈기 때문에 총회 운영에 자금 압박이 있거니와 또다시 지난 이사회에서 150억을 증자키로 결의하고 본 총회에게 25억의 배당금이 매겨졌다니 이것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는 경우 본 총회는 이것을 해낼 능력도 어렵거니와 이같은 CATV 운영에 대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여야 하며 본 교단은 이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는 것의 문제는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닌 당장 해결하여야 하고 긴급히 대책을 세워야 할 일로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넷째, 성경공회 문제다.
 성경공회 문제만 해도 본 교단은 수년 전 대한성서공회에서 출간한 표준새번역성경이 출간된 데 대하여 이를 부당하게 여겨 새로운 성경을 출간하여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서 제 78회 총회에서는 긴급히 성경공회를 설립토록 했으며 그 이듬해인 제 79회 총회에는 또 이를 전면 개편해 재 추진키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한 본 교단의 책임과 반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솔직히 인정해야 할 것은 표준새번역성경이 출간 당시 대한성서공회의 이사장은 본 교단의 이성헌 목사였으며 그때까지 본 교단은 계속 총회가 공식 이사들을 파송하고 있었던 터이었다.

 그렇다면 표준새번역출간에 따른 본 교단의 책임도 면할 수 없거니와 일단 그 출간된 성경이 잘못 되었다 해도 곧 이사를 소환하고 대한성서공회를 탈퇴했다는 것은 조금은 성급한 일같이 인식되지 않는 바가 아닌 동시에 곧 성경공회를 창설하여 개혁측 및 몇몇 보수 진영 교단과 성경을 곧 출간할 것으로 여겼지만 이것은 이미 대한성서공회가 출판했던 '96년판(톰슨 BIBLE) 개혁성경을 일부 수정한 수정판으로 출판법에 저촉될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참된 성경을 출간하려면 그 출간을 위한 신학자와 국문학자 및 번역학자 등 많은 인적 자원과 출간에 따른 재원이 요청되는 바 그렇듯 단순한 작업이 아닌 동시에 어떻든 성경 출간을 졸속으로는 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이미 조직된 총회 성경공회에서 협의 중에 있거니와 모든 면에 있어서 총회는 좀더 신중하고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여서 이루워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한국찬송가공회 문제다.
 지난 제 80회 총회에서 기존 회원들을 전원 교체하고 새 위원으로 파송되어 본인이 공동회장으로 선임되었거니와 그간의 한국찬송가 공회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체 안의 더 많은 모순을 내재하고 있음으로 해서 그 모든 불합리한 모순들을 시정하여야 될 것이며 앞으로의 찬송가공회는 한국 교회의 신뢰를 획득하여야 하고 시행되고 있는 모든 일이 합리적이고 타당성이 있어야 한국 교회가 신뢰할 것으로 믿는다. 다음달인 5월 7일에 정기 총회가 소집되어 그간의 문제들을 제기할 예정으로 있어서 그 이상의 언급을 삼가야겠다. 

 지금까지 본 교단 회원들과 합의하여 이루어 놓은 일을 같은 교단의 회원이 교체되었다고 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론상 부적절한 일이기에 어려움이 없지 않다고 보여지지만 그러기에 어느 기관에 파송되더라도 교단의 대표들은 대표성을 갖고 그 부여된 임무에 충실하여 교단 총회에 불이익이 없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의 유익을 고려하여야 하며 개인의 영달이나 적은 이익에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 현실을 극복할 것인가?

 본 교단은 신앙 전통을 계승하고 교회 부흥에는 크게 일역을 감당하였으나 박 정권 때의 삼선 개헌 지지로부터 시작해서 구정권들의 출현에 주님의 이름을 빌어 축원하는 등 적지 않은 분들의 관여는 부끄럽기 그지없으며 소위 우리들이 자유주의 교단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도외시했던 교단들은 암울했던 시기에 있어서 끈질기게 인권 운동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고 있을 때 우리 모두는 정교 분리를 내세우면서 정권에 시녀 노릇을 한 잘못을 이제는 참회하고 다시는 이같은 과오를 되풀이해서도 안되며 인제사 교단의 불합리적 요소를 과감히 개선하고 자신의 냉혹한 성찰로부터 시작해서 지교회와 노회 및 총회 적인 내적 문제는 물론 한국 교회 전체에 걸려 있는 제반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적인 문제에도 관여하여 예언자적 사명을 완수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보수니 개혁이니 하는 상투적인 단어에 만족해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보수는 하나님의 말씀의 보수요, 초대교회의 사도적 신앙의 보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득권적 교권의 보수로 이용되어서는 더욱 안될 것이다.

 개혁주의 신앙을 앞세우고 교회 및 교단의 개혁이란 단어도 부정을 일삼고 음모와 술수를 음폐하며 자위적 방법으로의 개혁이란 말에 다시는 속아도 안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끝내 우리는 정치에 물들지 않았다고 하면서 이 엄청나고 광활하여 할 일이 산적해 있는 교단의 현실을 외면하면서 방관하려는 자세는 더욱 경계하여야 하며 당회도 정치고 노회도 정치적 기관이며 총회도 정치적이고 행정적인 종합체이기에 이제는 비정치적이란 것과 정치적이란  것의 틈새에서 올바른 정치 현실을 타개하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지혜롭고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할 것이다.

 맺는 말
채필근 목사께서 그의 저서 이야기 철학에서 말했던가. 어느 노루가 산등성이를 뛰어 넘다가 엉킨 칡넝쿨에 몸이 얹혀 네 발이 땅에 닿지 않아 허우적거렸다고 하는 표현처럼 모든 면에서 앞에 놓인 산적한 일에 대하여 어느 하나 명쾌한 대답이나 해결의 실마리가 없음에 교단의 일원으로서 심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나 우리 모두가 지혜를 갖고 힘을 모두어 힘써 노력한다면 넉넉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 편이시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으나 이는 우리의 갱신적 노력과 부단한 영성 회복의 장이 열려질 때 하나님은 진정으로 우리를 도우시리라 믿으면서 말을 끝내고자 한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