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재 목사/ 안동교회 

한국교회의 성장이 어느 때부터인가 정지, 또는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안타까운 보고다. 이와 함께 그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도 많다. 숭실대 한국기독교 문화연구소(소장 김영한)는 그 원인에 대해서 '목회철학의 빈곤'을 손꼽았다. 그리고 그의 근본적 대책으로 '하나님 중심의 목회로 돌아가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번 제 4회 전국 목회자 신학세미나는 지난 2월 26일부터 5일간 숭실대학교에서 '하나님 중심의 목회와 한국교회의 갱신'이란 주제로 열렸다.

'하나님 중심의 목회'란 하나님이 목회의 중심에 계시고 목회자는 그 하나님의 사역에 보조한다는 뜻이며, '한국교회의 갱신'이란 목회자의 갱신, 교인들의 자기 갱신, 종교 왕국이 아닌 하나님의 왕국 지향, 세속 한 가운데 서있는 하나님의 집의 역할, 말씀과 성령의 충만 속에서 날마다 새롭게 되는 교회로의 지향을 뜻한다는 것이다. 본 세미나는 점차 높아져 가는 교육 수준에 부응하기 위한 목회자에게, 그리고 문화가 있는 교회, 사회의식이 있는 교회로의 발돋움을 갈구하는 성도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들어가는 말

최근에 교회에서 수요성서연구를 인도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구절이 있다. 마태복음 산상설교 마지막 부분인 마태복음 7장 22절 이하 말씀에 보면,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할 것이다.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나에게서 물러가라'"고 하였다.

전에는 이 구절에 나타나는 사람들은 사이비 종파 사람들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이 구절을 자세히 보면 우리 목회자들을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지칭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하였다고 했다. 분명히 문선명처럼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처럼 행한 사람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설교하고 있지 않은가?

또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었다"고 하였다. 이런 현상은 전혀 우리들 교회에서 문제 될 부분이 아무것도 없다. 당연히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냈다면 그것은 장려될 일이며, 요즈음처럼 김일성의 죽는 날을 미리 알아맞히었다는 무당이 인기를 끌고 있는 때에는 더욱 그런 귀신들을 주의 이름으로 쫓아내야 할 때가 아닌가?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였다"고 하였는데, 한국 교회는 특히 이런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기적은 행할 줄 모르고 말만 가지고 설교하는 나 같은 목사들을 능력 없는 자라고 평가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들의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주님은 어찌하여 이들을 향하여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나에게서 물러가라"고 호통을 치시는 것일까? 주님의 이 호통은 결국은 오늘날 한국 교회를 향한 호통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등골이 서늘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한국 교회는 세계 어느 나라 교회보다 더 열심히 주님을 섬기고, 교회를 성장케 하였으며, 다른 나라에 없는 새벽 기도와 철야기도회를 수없이 하였고, 해외 선교에 있어서도 2천명이 넘는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으며,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결국 이런 모든 일들이 주님께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신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우리의 믿음이 모두 헛된 것이었다면 이것처럼 허무하고 절망적인 일이 또 어디 있겠나?

이 말씀에서 아무리 주의 이름으로 모든 일을 행하였어도 그것이 인정이 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21절에 밝혀져 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라야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고 행하고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아니면 그 뜻과는 상관없이 나가고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회론을 다시 한 번 검증해 보아야 할 것이다.

믿음과 삶의 단절

한국교회는 60년대 이후 교회의 급격한 성장을 체험하였다. 이런 교회 성장에 고무된 교회들이 70년대에 들어서는 더욱 성장에 박차를 가하였다. 장로교회 통합측은 5천교회 운동을, 합동측은 1만 교회운동을, 감리교회는 5천 교회 1백만 신도운동을, 성결교회는 2천 교회운동을 전개하였다. 그 결과 한국 교회는 70년대에 경이적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도 그러했지만, 이 때에는 더욱 교회성장학의 영향으로 완전히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중심이 되었다. 교회 성장이 곧 선교요,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고 믿었다. 전국 복음화 운동 같은 것이 바로 이런 교회론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전국 복음화란 모든 국민들을 교인화하므로 여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시키겠다는 발상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 선교 100주년이 되는 1984년을 기점으로 이런 꿈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하였다. 급격한 성장 추세가 주춤하면서 교회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이 일어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교회 성장론은 개인주의 신앙을 강조한 나머지 기복신앙의 만연을 가져왔으며, 교회의 대형화 추세는 농촌과 공단지역 교회의 소외를 심화시킨 교회의 계층화를 자극시켰다. 그뿐 아니라 교회가 점차 보수화 되고 개인 구원에 강조점을 두면서 한국 교회는 점차 '탈사회적'집단으로 변모해 갔으며, 이는 결국 교회가 성장 그 자체에 목적을 둔 나머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교인수와 화려한 건물에 있어서는 단연 놀라운 증가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성을 상실한 교회로서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에 올바로 적응할 능력을 상실한 교회가 되었다. 은준관 교수는 이것을 한 마디로 "'그리스도 신앙'(Christo)과 '역사성'(Praxis) 사이의 단절 현상"이라고 하였다.

한국 교회는 90년대 들어서 더욱 성장이 둔화되면서 갱신과 개혁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교회론의 변화 없이 주장하는 갱신이나 개혁의 내용 역시 결국 교회를 성장시키고 목회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다시 교회에 불러 드리자는 데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다시 교회가 성장하고 다시 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소박한 우리의 꿈은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이미 너무 많이 변하였고, 또 앞으로도 급격하게 변하여 갈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한참 성장하던 70년대와 2천년대를 바라보는 지금의 우리 사회 상황은 상당한 변화를 이룩하여 왔기 때문에, 연간 10% 이상 성장하였던 70년대의 꿈이 오늘에 재현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교회 성장과 더불어 한국 교회는 해외 선교에 열정을 쏟아 붓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현재 2천명이 넘는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해외 선교에 대한 신학적 바탕 역시 교회 성장론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선교란 또 하나의 교회 확장운동이라고 볼 때, 이 역시 교회 중심의 신학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고 하겠다.

오늘 우리의 선교는 다분히 서구교회의 것을 그대로 수용하여 그것을 변형한 것에 불과하다. 비록 정치적인 식민지화를 협력하는 선교는 아니지만, 교회 확장의 수단이며, 한국 교회의 교파주의를 전파하고 확산하는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겠다. 과연 이런 선교가 하나님의 뜻이며, 그 선교 명령을 올바로 시행하는 것일까?

교회 중심적 신학

이런 우리의 교회 중심의 신학은 로마 카톨릭 교회의 교회론에 근거하고 있다. 로마교회는 고린도전서 12장의 머리와 몸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원초적 은유(metaphor)로 삼아 왔으며, 이는 교회를 제도화하는 신학적 틀이 되었다. 종교개혁을 통하여 이런 교회론을 신학적으로 새롭게 하였다고는 하지만 결국 전통적-교회 중심적 신학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은준관 교수는 그의 <신학적 교회론>에서 이런 "전통적-교회 중심적 신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있다.

"이 전통적-교회 중심적 신학에 속하는 모든 교회론적 시도는 내적 신앙적 공동체적 개혁을 강하게 모색해 온 공헌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론적 접근은 삶과 역사와의 연계성을 외면함으로써 교회와 역사 사이의 단절이라는 불가피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교회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통적-교회 중심의 신학은 연계성 위기, 관계성 위기(Crisis Relevance)를 가져오게 되었다. 지난 2천년의 교회론은 바로 이 교회의 구체적 '場'인 역사를 외면하여 오는 비역사적 교회로 전락하는 오류를 범하여 왔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는 마치 이스라엘 자손들이 선민주의 사상에 집착한 것과 흡사하다. 선민인 이스라엘에게만 구원이 있으며, 그들이 받은 율법만이 모든 하나님의 뜻이며, 거기에 구원의 길이 있음을 강조한 나머지 하나님이 이룩하시려는 세계 구원에 대하여 무지하였던 역사적 과오를 오늘의 교회들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기에, 그를 어느 한정되고 구별된 장소에서만 계시게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역사가 바로 하나님의 계시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성전 안에 계신 것으로만 착각하고 거기에 집착하는 동안 하나님은 이미 그곳을 떠나셨다.

예언자들은 한결같이 역사 속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계신 하나님을 증거하고, 그의 부르심에 응답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계속 움직여야 하는 나그네 생활에 지쳐 머물기를 원했고, 하나님을 성전 안에 모시기를 원했다. 결국 유대교는 성전을 그들의 신앙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동안 형식화되고 열매 없는 종교로 타락하게 되었다.

한국 교회도 성전 중심의 유대교처럼 하나님을 그 고난의 역사 속에서 만나려 하기보다는 그 하나님을 예배당 속에만 모시고 그 안에서만 만나려 하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늘 여기서 복 받고 행복하게 사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너무 하나님을 틀 안에만 고정시켜 놓고, 한 주일에 한번 교회당을 찾아 나가 그를 만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당 속에 가두어 놓고, 이 역사와 무관하게 옛날이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거기 계시면서, 아무런 역사의식 없이 드리는 예배에 만족하고 계신 하나님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이런 전통적-교회 중심적 신학에 근거하여 아무리 교회를 성장시키고 아무리 많은 해외 선교사를 파송한다 할지라도 마지막 날에 주님께서 '나는 전혀 모른 일'이라고 하시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새로운 교회론으로의 전환

그러면 교회 중심적 신학이 옛성전 종교의 재현이라면, 이에 대한 대안적 신학은 무엇인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바울에게서 그 대안의 신학을 배울 수 있다.

첫째, 예수는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 하나님의 통치(統治)의 실현을 선포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나라가 어떤 '공간'이나 '지역'을 의미하지 않고, 그런 것들을 초월한 모든 피조물의 세계를 다스린다는 뜻을 포함하기 위함이다.

그가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그는 성전에 올라가 "이 성전을 허물라"고 하셨다. 이것은 성전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한 율법종교가 하나님 나라를 실현할 수 없다고 보셨기 때문이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성전이라는 공간 속에 가두어 버린 유대교가 더 이상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의 동반자가 될 수 없었기에 이를 헐어 버리라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공간 속에서 실현되는 것이 아닌 우주적 통치를 나타내신 것이다.
 
그 나라는 종말론적인 성격을 지녔다. 세계의 종말이 오고, 하나님의 새로운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는 대망의 역사적 자리에서 예수는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 나라는 현재의 역사 속에 실현되고 있음을 또한 강조하셨다. 그의 천국 비유를 통해서 이런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다. 밭에 뿌려진 겨자씨가 싹이 나고 자라서 마침내 큰 나무가 된다는 비유에서 천국은 현재 실현되었으며, 그러나 동시에 마지막 때에 이루어질 새로운 세계를 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실현하려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12 제자를 택하여 세우셨는데, 그들을 세우심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귀신을 쫓아내게 하심에 있었다. 즉 하나님 나라가 이 역사 속에 실현되고 있음을 전파하게 하신 것이다. 따라서 예수는 이들을 통하여 세상 속에서 구별된 교회를 세우고자 하신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한 작은 공동체로 이들을 택하여 세우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궁극적 관심은 하나님의 나라를 온 세계 속에 실현하는 것이지, 세상 속에서 불러낸 자기의 제자들을 따로 교회로 구별하려 하신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런 예수님의 사역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그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실현에 있다는 것이며, 교회는 이를 위해 존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교회 중심적 신학은 잘못되었고, 이제 하나님의 통치 중심의 신학으로 바뀌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바울의 신학적 입장을 통해서 새로운 신학의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로마서에서 바울은 "믿음으로 모든 사람은 의롭게 된다"는 전제를 내 세운 뒤에 1장에서 이방인들의 죄를 철저하게 파헤쳐 보이고 이어서 유대인들이 율법과 할례를 가졌다고 자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인보다 하나도 나을 것이 없는 죄의 상태에 있음을 2장에서 지적하였다. 그리고 3장 9절에서 사도 바울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고 선언하였다.

죄의 측면에서 볼 때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모든 인간이 다같이 죄인이다. 인종의 구별 없이, 생활 환경의 차이에 상관없이 죄는 보편적인 것이다. 죄에 있어서 인간은 완전히 평등하다. 유대인의 종교적 우월성도, 헬라인의 문화적 우월성도, 로마인의 법률적 탁월성도 모두 죄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사실에서 볼 때 평등한 것이다.

바울은 이와 같이 모든 인간을 죄의 자리로 끌어내린 다음 여기에 그리스도의 구원을 제시하였다. 인간들이 죄의 자리에 설 때에만 인간이 가졌던 모든 전제 조건이 무너져 버리기 때문에 순수하게 믿음이라는 조건에 의존하게 된다. 여기서 인간의 평등함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게 된다. 인간의 평등함을 파괴하던 모든 인간의 조건들이 다 사라지고, 오직 믿음이라는 조건만으로 다같이 구원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믿음으로 모든 사람은 구원을 얻는다"는 바울의 신학은 모든 인간의 평등함을 가능케 하는 놀라운 인권 선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이런 신학은 그로 하여금 율법이 가로막고 있던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차별을 철폐하고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데 앞장서게 하였다.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간의 차별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해소되었음을 간파(看破)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3차에 걸친 해외 선교에 그의 생애 모두를 바친 것이다.

이것은 베드로와 야고보를 중심한 예루살렘 교회의 입장과 대조된다. 예루살렘 교회는 바울처럼 이방인 선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아니하였다. 예루살렘 교회는 바울의 선교신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고, 따라서 그 선교에 별로 협력하지 않았다. 예루살렘 교회는 완전히 선민사상을 탈피하지 못하고 교회 중심, 선민 중심적 신학에 입각하여 유대인 선교에만 몰두하였던 것이었다.

사도 바울의 신학이 하나님의 나라가 모든 세계 속에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반해, 예루살렘 교회는 유대인에 국한시킨 좁은 선교 신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결국 예루살렘 교회의 보수적인 입장은 쇠퇴하고 바울의 진보적인 신학적 입장에 따른 선교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세계 속으로 복음이 확산되었던 것이다.

Goguel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울과 예루살렘 교회와의 차이점을 지적하였다. 예루살렘 교회는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면서, 교회는 잠정적이기는 하나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까지 예수께서 위임한 사도성을 계승하는 질서로 이해한 한편, 바울에게 있어서 교회는 없어지고 말 잠정적 사회가 아니라 그 자체가 종말론적 공동체이며,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 교회는 하나님 나라 그 자체가 되어 완전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즉 바울의 교회론은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교회의 현재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은준관 교수는 그의 <신학적 교회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바울에게서 나타난 이런 교회론을 "역사-종말론적 공동체"로서의 교회로 표현하면서, 한국 교회가 역사 변동에 대응하는 신학적 대안으로 제 6의 신학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이 신학운동은, 성서를 꿰뚫는 한 가지 중심 주제인 하나님 나라 사상,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하나님의 통치'를 그 알파와 오메가로 삼는다고 하였다.

첫째, 하나님의 통치 사상은 무엇보다 먼저 교회로 하여금 자신의 주권을 포기하고, 오히려 전 역사와 전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 앞에 모든 주권을 돌려야 하는 신앙적 결단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를 수용하는데서 시작된다. 하나님 나라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이며, 그 영역은 전 세계와 전 인류를 포괄한다. 하나님의 통치는 이 역사의 완성을 향하여 친히 심판과 사랑으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솜씨 그 자체라는 말이다.

둘째, 하나님 나라의 임재의 자리는 바로 역사이다. 하나님은 교회를 선택하기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전 세계와 전 인류를 자신과 화해하시려 하셨다(골 1:20). 그러기에 "역사"의 문제는 하나님 나라 안에서는 교회 이전의 문제이다. 역사는 하나님의 심판 안에서 낡은 것들이 해체되고, 하나님의 치유 안에서 새롭게 재창조되어 가는 변혁의 과정이다. 여기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는 타락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통치에서 보면 그것들은 끊임없는 회개와 구속에 의하여 인류와 역사 속에 임재하는 하나님 나라가 실현되는 영역이 될 수 있다.

셋째, '교회'는 역사 속에 임재하는 하나님 나라의 '후속 사건'(postscript)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보는 공동체", "하나님 나라의 잠정적 대변", "하나님 통치의 sign" 등이 교회의 존재를 설명하는 새로운 용어들이다.

이것은 이제까지 지켜 온 '하나님 교회 세계'라는 신학의 구조가 '하나님 통치 역사 종말론적 교회'라는 도식으로 바뀌는 것을 뜻한다.

이런 도식을 전제로 할 때 교회는 세 가지 신학적 의미를 수용하게 된다. 첫째로 교회는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분별하는 신앙을 갖게 될 것이므로, '영적 공동체'라 할 수 있다.

둘째로, 교회는 '역사' 안에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분별하면서, 그 역사를 긍정하면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책임의식을 가진다는 뜻에서 "역사적 공동체"이다. 셋째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증언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세우시고, 그리고 다시 일터로 내보내시는 "종말론적 공동체"가 될 것이다.

"진정한 교회란 역사의 삶 속에 임재하는 하나님 나라를, 그리고 그의 뜻을 신앙으로 분별하는 사람들이 자기 혼자만의 구원과 축복이 아니라 이 역사를 살아가는 이웃 모두와의 공동운명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기 위해 헌신한 공동체이다"

이제까지 교회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해석해 오던 틀을 벗어나서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교회의 모습과 그 사명을 인식하자는 것이다. 이런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 진정한 교회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다.

새로운 목회 모델

이제까지 나 자신도 교회 중심적 신학을 바탕으로 목회를 하여 왔기에 역사적 종말론적 공동체로서의 목회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알지 못한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런 신학에 의한 새로운 목회 모델 개발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텃째, 목사와 교회 지도자들의 의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목사와 교회 지도자들의 신학과 의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 성장학이나 그에 의한 선교신학을 목회 철학으로 삼았던 의식을 바꾸어 내 교회 중심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의 실현을 우선으로 하는 목회 철학을 수용하는 자기 변화가 교회 개혁의 키가 될 것이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교회 성장론에 입각하여 교회를 키우는 일에 모든 목회자가 열중하였다.

그 결과 교회가 크게 성장하였으나, 개교회주의가 만연하고 교회간의 경쟁의식을 가지므로 연합 활동이 부진하였으며, 교회 성장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하나님 나라의 실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하였다. '교회 성장'은 목회자 자신이나 교인들에게 다같이 쉽게 받아 드려지는 목표이기에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모든 교회들이 알게 모르게 이것을 목회의 최고의 가치로 삼아 왔다.

그런데 반해 하나님 나라 중심의 목회란 '교회 성장'처럼 누구나 쉽게 받아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신학교육을 통하여 훈련되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혹은 권위적인 교육과 훈련이 없이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신학의 변화 없이는 교회 개혁은 불가능하고, 동시에 교회들이 맞고 있는 위기 상황을 극복해 갈 수 없을 것이다. 목회자들이 오늘의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동시에 이에 대한 신학적 대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아니 위기에 직접 직면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는 선고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둘째, 목사 중심이 아닌 하나님의 백성 중심의 교회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 성장론에서는 목사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였다. 목회자에 따라서 교회 성장 여부가 좌우되었다. 크게 성장한 교회들은 대체로 그 목회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그 교회에서 목회자의 위치는 거의 절대적이다. 이런 교회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은 축소되고, 그들은 헌금이나 내고 모든 일은 보수를 받는 전임 교역자들에 의해 수행되는 하나의 기업 형태를 띠고 있다.

사실상 교회 성장론에서는 교회 운영도 기업 운영처럼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인들은 소 주주(株主)에 불과하고 모든 일은 보수를 받는 성직자나 직원들에 의해 수행됨이 대부분이다. 선교도 헌금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런 구조로는 역사적 종말적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이 어렵다.

새로운 교회는 목회자나 전문 성직자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중심의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의 사역이 보다 확대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훈련된 평신도들이 세계 속에 나가 선교의 사역을 감당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교회에서 목회자의 중요한 역할은 말씀 선포와 교육이다. 모여 온 평신도들을 말씀으로 바르게 양육하여 저들 스스로 세계 속에 나가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이제까지 전문 목회자들이나 직원들이 담당하던 일들을 대폭 평신도에게 양보하여야 할 것이다.

새로 시작된 교회들 가운데 이런 구조를 가지고 목회를 하는 교회가 있다. 안동교회에서 개척한 수원의 고등교회가 바로 그런 구조로 일하고 있다. 우선 당회가 없으므로 당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회와 달리 평신도들이 직접 교회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고등교회에서는 해외 선교회와 농촌 선교회, 작은자 선교회, 환경 선교회가 있는데,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조직된 선교회가 아니고 문제가 도출될 때 자연스럽게 조직된 선교회이다.

첫째, 해외선교회는 해외 선교사를 한 사람 파송하면서 그의 후원과 국내 연락을 위하여 후원회를 조직하면서 해외선교회로 발전 개편된 것이다. 둘째, 농촌선교회는 대두되는 농촌의 어려움을 보면서 이를 돕기 위한 조직으로 출발하여 원주의 호저교회와 연결되어 농산물 직거래를 비롯한 여러 가지 농촌 운동을 지원하고 감사절에는 두 교회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행사들을 주관하고 있다. 셋째, 작은자선교회는 작은 자들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위하여 조직되어, 소년소년 가장을 비롯하여 부랑인을 돕는 일, 고아원 등을 방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넷쩨, 환경선교회도 교인들 스스로 환경 운동을 하기 위하여 조직한 선교회로 여러 가지 환경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담임 목회자인 박희영 목사는 "믿는 바를 어떻게 삶으로 실천하느냐 하는 것이 곧 선교요 증언인데, 오랫동안 믿음 따로 생활 따로 해 오던 것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믿음과 생활의 자연스런 조화가 쉽지 않다"고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교회 구조 갱신을 통하여 평신도의 사역 범위를 확장하면서 믿음과 삶의 일치를 이끌어 내고 있다.

셋째,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분별할 수 있는 영성 개발을 힘써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처음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고 하였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영성(靈性)을 주신 것을 뜻한다. 이 영성이 예민하게 움직일 때 우리는 하나님과 만나며, 그분에게서 끊임없는 생명의 기운을 받아 창조적이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타락하여 죄악에 물들면서 가장 중요한 생명의 기운인 영성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사탄은 하나님과 인간을 분리시키고 차단시키기 위하여 이 영성을 죄악으로 덮어 버리고, 영성에 대한 기억을 지워 버린 것이다. 19세기 산업화 이후 세계는 점점 더 이성과 감성만을 중시하는 기계문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영성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영성을 배제하고 발전해 온 20세기 과학문명의 시대가 살기 좋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제공하지 못하였다는 반성과 함께 영성 회복에 대한 소리가 점점 높아지게 되었다. 우리가 잃어버린 영성을 되찾지 않고서는 오늘의 모순을 극복할 길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의 영성을 가두고 있는 죄악을 없애고, 그 틀에서 영성을 풀어놓으시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보내신 것이다. 예수님은 오셔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란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세계를 뜻한다.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 살게 되는 때가 되었음을 선포하신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려면 하나님의 말씀과 그 역사를 알아듣고 볼 수 있는 영성이 회복되어야만 하기에,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셔야만 했고, 그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의 영성을 가로막았던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셨고, 그 영을 풀어 자유케 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주신 교훈이나 그의 기적이나 그의 능력 행하심은 모두 영성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요, 바로 그 영성을 일깨우기 위하여 행하신 일이다. 그런 예수님의 교훈과 생애를 영성이 아닌 이성이나 감성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성과 감성만 발달한 현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그 삶과 말씀을 억지로 해석하려 하고, 합리적으로 풀어 보려고 애를 쓰지만, 부질없는 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의 문제는 영성을 회복하여 이 세계 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하나님의 통치를 보는 대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교회 안에 하나님의 통치를 국한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를 세상과 분리시켜 교회는 순전히 영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며, 세상은 그런 영성이 없기 때문에 멸망할 수밖에 없는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교회는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에만 열심이었지, 하나님의 통치가 모든 정치와 경제와 문화 속에 실현되도록 기도하고 노력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늘 우리의 선교는 사람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거나 교회당을 많이 세워 그 교회당 안에 사람들이 가득가득 모이게 하는 일, 그리고 해외에 나가 선교하여 거기에 예수 믿는 사람을 많게 하는 일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지상 명령은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영성을 전파하고 그 영성을 일깨우는 사명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이성과 감성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 현대문명에 영성을 불어넣을 책임을 교회에 맡겨 주신 것이다. 정치에 영성을 불어넣는 일, 경제에 영성을 불어넣는 일, 모든 문화에 영성을 불어넣는 일을 맡겨 주신 것이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교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 교회가 먼저 영성을 개발하여야 하겠고, 동시에 역사에 대한 의식을 개발하기 위하여 역사 공부를 하며, 특히 현대사의 흐름을 계속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여야 할 것이다. 단순한 성경공부가 아닌 오늘의 역사를 해석하기 위한 성경공부를 하는 그룹들이 생겨나야 할 것이다.

다섯째, 개교회주의 목회를 탈피하여 교회 연합과 일치를 지향하는 목회.
교회들은 자기 교회 뉴스 이외에 교단이나 교계의 뉴스 그리고 세계 교회 뉴스를 교인들에게 알려 주지 않고 있다. 어떤 면에서 완전히 그런 뉴스로부터 교회를 격리시키고 있다. 목회자들은 결국 교인들을 자기 교회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고 그 안에서만 활동하고 그 안에서 충성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훈련된 교인들이 교회 연합이 무엇인지 에큐메니칼 운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관심을 갖지 못하므로, 저들은 전혀 이 일치 운동에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교회 일치 운동은 교역자들이나 직업적으로 기관에서 일하는 지도자들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없다. 저들은 교단의 이권이나 자기 이익과 관계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교회 일치를 오히려 훼방하는 존재들이다. 결국 교단 의식도 없고 그저 순수한 믿음만을 가진 평신도들의 의식이 깨어날 때 이 교회 일치 운동은 가능할 것이다.

평신도들의 간접적인 기도와 직접적인 참여만이 교권주의자들의 손에서 교회를 빼앗아 바른 교회로 개혁하여 나갈 수 있다. 목회자들이 아무리 교회 일치를 부르짖어도 되지 않는 까닭은 교회들이 모두 개교회주의에 몰입하여 평신도들을 그 교회 안에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 교회에서 자유케하여 한국 교회 전체를 보며, 한국 사회를 보며, 이 땅의 역사를 보게 하고 더 나아가 세계 교회와 세계 역사를 보게 하여야 할 것이다. 평신도들의 깨어남 없이는 교회 개혁은 불가능하고 따라서 교회 일치 운동도 헛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