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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구원책이지 과학책이 아니다”
양승훈 교수, 창조포럼서 주장
2008년 08월 13일 (수) 00:00:00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성경을 과학책으로 인식하면 오히려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하는 양승훈 교수
“성경은 과학적 영감을 줄 수는 있지만 과학책은 아니다. 성경은 무오하지만 성경의 문장이나 표현에서 구체적인 과학적 결론을 유추하려는 시도는 극히 조심해야 한다. 이는 성경의 목적이 과학적 내용을 전달하기 위함이 아니고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우리들에게 드러내기 위해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8월 11일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창조론 오픈 포럼에서 양승훈 교수(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는 ‘성경은 과학교과서인가?-시카고 선언에 비춰본 성경무오’라는 논문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성경을 과학책과 동일시하는 것을 경계했다.

양 교수는 “성경은 과학교과서라고 말하는 것은 성경의 문장이나 표현으로부터 직접적인 과학 데이터를 끄집어낼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실제적으로 그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지 본질 것인 것이 아니다”며 “성경이 구체적인 과학적 사실을 발견해 내기 위한 가이드는 아니지만 때로 과학자가 문학 작품을 읽다가 영감을 얻듯이 성경을 읽다가도 과학적 영감을 얻을 수있다”며 ‘실마리’에 불과한 성경의 내용을 과학적 사실을 직접 가르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해양학자 마우리는 1860년 시편 8편 6절의 ‘공중의 새와 바다의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것이니이다’라는 구절을 읽다가 영감을 얻어서 바다의 길, 즉 해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스칸질로는 혈액의 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K와 프로트롬빈의 양이 생후 8일 경에 최대가 됨을 발견하고, 하나님께서 바로 그 날 남자 아이들의 할례를 행하라고 하신 것의 영감성을 제시했다. 또한 빼로와 마리오트, 헬래 등은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여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니라’는 전도서(1:7) 기록으로부터 물순환을 발견했다.”

양 교수는 성경의 이같은 과학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정확성을 성경의 영감이나 권위의 근거로 삼게 되면 성경의 내용 중에 현대적 관점에서 과학과 맞지 않는 문제는 답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태양이 움직이는 것처럼 말하는 지동설의 표현은 당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기록했던 것처럼 성경의 무오성이 과학을 대변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됨을 강조했다. 이런 오류로 양 교수는 여호수아의 기도와 히스기야 왕의 일영표 사건을 예로 들었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인공위성의 궤도를 계산하기 위해 컴퓨터로 과거 태양이나 행성들의 궤도를 조사하다가 보니 하루 하고도 40분이 빠졌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얘기는 어떤가?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 민족이 아말렉과 전쟁할 때 태양이 하루 동안 멈춘 것과(24시간) 히스기아 왕 때 일영표의 그림자가 뒤로 10도(40분) 물러갔다는 기록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성경의 무오성의 근거로 제시한다. 하지만 후에 NASA에서는 공식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그런 적이 없었으며, 인공위성 궤도 계산을 위해서는 태양이나 달, 행성들의 과거 궤도를 계산할 필요도 없다고 발표했다. 목회자들이 설교 시간에 즐겨 인용했던 이 이야기는 성경의 과학성을 증명하려고 누군가 꾸며낸 것으로 보인다.”

양 교수는 “성경은 과학이나 역사의 영역에서도 ‘사실적’이지만 이것은 바른 해석이 전제되었을 때 그렇다는 의미다. 어떤 사람들은 성경의 기계적 영감성에 근거한 문자적 해석만이 성경이 실제로 말하고 있는 바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해석들을 불신앙의 결과로 몰아붙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성경이 과학교과서라고 주장하는 것이 성경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 아님을 지적하고 “성경은 곳곳에 자연에 관한 언급들을 하고 있지만 과학적 사실을 직접 기록하고 있는 과학교과서가 아니라 인간의 구원에 대한 가이드다”며 “구원이 도리를 말하고 있는 책을 두고 과학적으로 오류가 있네, 없네 하는 논의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과학적 정확성을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다른 과학서적과 성경을 대등한 지위에 두고 비교하는 것으로서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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