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론되는 교회의 임시당회 결정에 김의식 목사가 걸림돌 

예장통합 총회의 소망교회에 대한 제109회 장소가 불발되면서 오리무중이 되어버렸다. 사진은 108회 총회 모습

【<교회와신앙> 편집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제109회 개최 장소로 거론되었던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시무)에서 개최하지 않게 되었다.
 

제109회 총회준비위원회(위원장 김영걸 부총회장)는 7월 19일 오후 3시 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다른 장소를 물색하기로 했다. 결국 제109회 총회 장소가 여전히 오리무중 안갯속 상황이 되었다.
 

소망교회 개최와 관련해서는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이 총회장 김의식 목사로 알려졌다. 총회 임원회에서 소망교회에 장소 이용여부를 문의했을 때, 소망교회 당회는 김의식 목사 불참석이나 사퇴가 있을 경우 가능하다는 답변을 보냈었다.
 

그런 가운데 김의식 목사에 대해 서울노회는 물론 목회자들의 사퇴요구, 산하 여러 단체들은 물론 외부의 여러 단체들이 사퇴요구가 계속해서 일어났다. 심지어는 김의식 목사의 면직 및 출교를 요청하는 고소장이 영등포노회에 접수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의식 목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성추문 문제를 제기한 본지 편집인과 염안섭 원장, 박신현 장로를 고소하는 한편,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는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범법자가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퇴 요구가 빗발침에도 불구하고 호주연합교회 17차 총회까지 총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더구나 김의식 목사는 호주에 출국하기 전에 시무했던 치유하는교회의 시무장로들을 만나 원로목사와 20평대 아파트를 요구하는 일까지 벌였다.

김의식 목사의 이런 행보는 총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교단의 목회자들의 소리를 아예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그런데 이런 김의식 목사의 처신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7월 17일 저녁 8시 30분에 개최된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임시당회에서 장소 이용여부를 묻는 당회원들의 투표 결과 30대 30 동수가 나오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총회장 김의식 목사라는 점이다.

소망교회가 이용여부를 결정하는 임시당회를 연 이유는 김의식 불참석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반 투표를 하기 전에 격론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김의식 목사가 총회 불참하겠다는 사유는 부총회장에게 보낸 내용 때문이었다.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소망교회가 요청한 김의식 목사 불참과 관련한 회신 공문에서 ▲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발표한 입장문(6.14) ▲총회 준비위원장인 부총회장에게 보낸 109회기 불참 의사를 첨부하여 총회 장소 결정을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첨부한 김의식 총회장의 불참의사 내용이 문제였다. 김의식 목사는 ‘제109회 총회 불참의사 표명’에서 “본인은 제109회 총회가 원만하게 개회되어 진행될 수 있도록 총회를 앞두고 금식기도에 들어가고자 한다”며, “그에 따르는 건강 상태로 인하여 총회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총회장에게 밝힌 김의식 목사의 불참의사 표명이 “총회의 원만한 개회를 위한 금식”이라는 이유는 어느 누구도 동의할 수 없는 이유다. 당시 소망교회 임시당회에서 격론을 벌인 것은 김의식 목사의 불참이 자신의 부덕한 소치가 아닌 “총회를 위한 금식으로 인한 건강상태”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교회와 총회에 수치와 어려움을 준 사람이 마땅히 사과와 회개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아무런 언급 없이 금식 운운한 것에 소망교회 당회원들이 반발한 결과가 투표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이런 김의식 목사의 태도에 대해 교단 내부에서도 회개해도 시원찮을 판에 총회를 위한 금식으로 건강상 문제가 있어 불참한다는 이유는 가증스럽다는 지적이다.

19일에 소집된 총회 임원회에서는 소망교회의 17일 임시당회에서 이용여부에 대해 부결되고 이후에 개최되는 임시총회 역시 부결될 가능성이 있어 소망교회 이용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의 제109회 총회 장소에 대해 도림교회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두 곳이 물망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도림교회는 교회재정이 적자인 데다가 유의웅 원로목사에 대한 불편한 사건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잠재적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100주년기념관을 이용할 경우 비좁은 장소로 인해 총대들의 불편에 따른 진행 어려움이 예상된다. 통합총회의 제109회 총회 장소가 안갯속에 산넘어 산이다. 산을 넘었으니 절벽을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