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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나를 살린다
기독교인이 읽는 맹자 인문학 칼럼(1)
2024년 01월 23일 (화) 13:18:51 권영민 소장 servant-kwon@hanmail.net

권영민 소장: <권영민인문학연구소> •<사람숲인문학협회> 협회장   

불확실성 시대, 맹자를 읽는 이유

오늘날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입니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중년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중년은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인생의 후반기를 맞이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불확실성에 직면하면,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맹자를 읽는 것은 중년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을 제시합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게재하는 <맹자인문학> 칼럼으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갈 힘과 지혜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권영민 소장 : <권영민인문학연구소> / <사람숲인문학협회 협회장>/ <북셀프출판사> 대표/<사람숲인문학칼리지> 학장 / 인생>공부 시리즈 외 34종의 저자 / 블로그: 네이버 <권영민인문학연구소> / servant-kwon@hanmail.net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는,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뼈와 힘줄을 힘들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에게 아무것도 없게 해 그가 행하고자 바는 바와 어긋나게 한다.” 《맹자》 〈고자장구 하〉
 

인생은 고난이 평생 동행한다

지금 이 순간, 객관적으로 판단하라.

지금 이 순간, 헌신적으로 행동하라.

지금 이 순간.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라.

필요한 것은 이게 전부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현대인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편안함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편안함과 행복한 사회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라틴어로 “고통받는 인간”을 의미합니다. 1990년대 후반에 미국의 철학자이자 정치학자인 주디스 버틀러에 의해 처음 사용되면서,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취약하고 고통받는 존재로 인간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했습니다. 이 말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태어나면서부터 불안과 고통에 취약한 존재이며, 항상 고통과 상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고 몸 상태가 좋아졌을지라도 완치가 되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기운이 왕성해지고, 면역력이 올라가면 감기 증상이 완화됩니다. 이 비유는 인생에서 고통과 고난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다만 우리의 면역력(고통을 이기는 힘)에 따라 극복하느냐, 아니면 굴복하느냐의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힘든 삶을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삶을 되돌아보면 힘들지 않았던 때가 있었던가요? 어느 누구도 고난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고난을 예측할 수도 없으며 그 무게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 맹자는 고난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 다음의 한 줄로 마음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지 마라. 회피하지도 포기하지도 말라.”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라고 맹자는 말합니다. 고난은 패배자에게만 찾아오는 것도 아니며, 잘못된 선택의 결과도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고난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게 사실이지만, 우리에게는 하늘로부터 받은 ‘마음’이 있기에 능히 견딜 힘을 지녔다고 말하면서 고난의 시기에는 이 ‘마음’을 지키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라고 조언합니다.
 

“자신을 굽히면서 다른 사람을 바로 잡을 수는 없다”
 

고난에 대한 우리의 시각

양은 순한 생김새로 인해 온순하고 주인 말에 잘 따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양이 평상시에는 온순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멋대로 행동할 때가 대부분이고, 더군다나 어리석고 고집에 센 짐승이라고 합니다. 양은 여름 뜨거운 땡볕에서 그 두꺼운 양털을 뒤집어쓰고 서로 몸을 맞대고 모여 있으면서 ‘덥다’고, 반대로 한 겨울철에는 서로 떨어져 꼼짝도 않으면서 ‘춥다’고 소리 높여 운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양은 머리도 나빠서 한 겨울 추위가 몰아칠 때 운동을 하지도 않습니다. 추우면 서로 몸을 비빔으로 서로의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 데 자신의 털의 따스함만 믿고 잘난 척 하가 얼어 죽는 양들이 꽤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양의 습성을 잘 아는 노련한 목자들은 그래서 양의 털을 일부러 한 겨울에 깎습니다. 한 겨울에 양의 털을 깎는 것이 양의 입장에서 보면 잔인한 처사인 것 같지만, 양은 털이 없으니 추위를 이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서로 몸을 비벼댐으로 추위를 이겨냅니다. 목자는 양에게 적당한 고난을 줌으로 오히려 그것으로 양이 살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즉, 겨울에 털을 깎는 고난의 상황이 오히려 양을 살리는 주인의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난이 나를 살게 한다
 

“걱정과 어려움이 살게 하고, 안락함이 죽음으로 이끈다.” 《맹자》 〈고자장구 하〉
 

맹자가 살던 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든 시기였습니다. 춘추시대 수백개 나라가 단 일곱 개의 나라로 정리되었는데, 그 과정에 끊임없는 침략과 전쟁을 치른 결과입니다. 백성들의 삶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고, 전쟁으로 죽거나 굶어 죽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던 맹자는 비록 현실은 어렵지만 그 속에 담긴 고난의 의미를 찾고 때를 기다리라고 조언합니다. 맹자는 계속해서,
 

“순 임금은 논밭 가운데서 발탁되었고, 부열은 성을 쌓다가 발탁되었으며, 교격은 어물과 소금을 팔다가 등용되었으며, 관이오는 옥에 갇혔다가 등용도 하였고, 손숙오는 바닷가에서 등용도 하였으며, 박리혜는 시장에서 등용되었다.” 《맹자》 〈고자장구 하〉
 

위대한 사람이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큰 고난을 겪고 이겨내야 합니다. 맹자는 고난이야말로 고난의 시간 안에서 인내하는 힘과 의지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순 임금, 부열, 교격, 관이오와 선숙오 등 그 인물 됨됨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고난의 시기를 회피하지 않고 고난을 겪은 이후에 발탁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맹자는 고난에 대한 시각은 남다릅니다. 고난의 이유는 그가 잘못해서도 아니며,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도 아니라 다만 그들을 크게 쓰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고난으로 마음을 키워라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는,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뼈와 힘줄을 힘들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에게 아무것도 없게 해 그가 행하고자 바는 바와 어긋나게 한다. 마음을 격동시켜 성정을 강하게 함으로써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맹자》 〈고자장구 하〉
 

맹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처한 고난이 불행한 삶의 원인도 아니며, 과거 잘못된 삶의 결과도 아니다.” 모든 고난을 자신에게 원인을 찾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맹자는 고난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고난의 유익을 말합니다.
 

“덕과 지혜, 재능과 지식이 뛰어난 사람들은 늘 환난과 고난 속에서 있었다. 버려진 신하나 천대받는 서자는 마음속으로 늘 경계하고 불안해하며, 환난이 닥칠 것을 깊이 우려하기 때문에 사리에 통달한다.”
 

고난은 미래에 ‘당당하게 서 있는 나’를 위한 과정일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이 본인에게 있든 아니면 이유 없는 고난이든, 고난이 항상 삶을 실패로만 이끌지 않습니다. 고난은 인생을 긍정으로 혹은 부정도 아닙니다. 오히려 고난은 오히려 우리가 미처 알지 뜻했던 많은 유익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난이 삶을 유익하게 하려면 고난에 대한 태도이지 고난 자체는 아닙니다. 그리고 고난은 실패자에만 찾아오지 않습니다.
 

명화테라피: 렘브란트 반 레인, 고통을 승화한 화가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 반 레인(1606~1669)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탁월한 예술가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그의 작품은 인간의 고통과 상처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뛰어납니다. 렘브란트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젊은 시절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습니다. 또한, 사업 실패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말년에 실명까지 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고통은 그의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렘브란트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 뛰어났습니다. 그는 특히 인간의 고통과 상처를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탁월했습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종종 고독, 슬픔, 절망 등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렘브란트는 고통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고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과 진실을 발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고통을 승화하고, 인간의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는 성경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탕자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면서 받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의 중앙에 위치한 탕자는 죄책감과 회한으로 가득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를 맞이하는 아버지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고통과 용서를 통해 인간의 삶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렘브란트, <돌아온 탕자>, 1669년.

렘브란트는 자기 삶에서 겪은 고통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고통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이를 통해 렘브란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걸작 중에 걸작으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 바로 <명상하는 철학자>입니다. 이 그림은 빛의 화가라는 별명처럼 ‘빛’과 ‘어두움’의 대비로 ‘명상’과 ‘깨달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걸작품입니다. 철학자 알베르트 카뮈도 이 그림을 극찬하면서 렘브란트야말로 진정한 철학자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빛은 어두움이 있을 때 비로소 빛입니다. 삶의 고난은 비록 어둡고 고통스럽지만, 고난의 깊음이 있기에 결국 한 줄기 빛으로 발현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어두움을 힘들어할 까닭만 있지 않습니다. “모든 장애물 속에는 더 나은 현실을 만들 기회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렘브란트, <명상하는 철학자>, 1632년.

철학테라피; 고통을 승화한 철학자, 니체
 

“그대들은 고통에 대한 훈련이야말로 인류를 위대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아는가? 영혼의 힘을 키워주는 불행 속에서 영혼이 느끼는 긴장, 불행을 짊어지고 해석하는 영혼의 독창성과 용기, 깊이, 비밀, 가면, 정신, 간사한 꾀, 뛰어남이야말로 고통받는 영혼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니체 《선악을 넘어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삶은 고통과 승리의 역사입니다. 니체의 삶은 우리에게 고통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니체는 1844년 10월 15일 독일 작센주 뢰켄에서 태어난 철학자입니다. 그는 독일어,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에 능통했으며, 시, 음악, 미술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니체의 고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육체적 고통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 고통입니다.니체는 어린 시절부터 폐결핵과 뇌막염 등 여러 질병을 앓았습니다. 이러한 육체적 고통은 니체의 삶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니체는 이러한 고통을 통해 자신의 정신적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니체는 정신적 고통도 크게 겪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 친구의 배신 등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고통은 니체의 삶에 큰 좌절과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니체는 이러한 고통을 통해 자신의 삶과 사상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니체는 고통을 단순히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고통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니체는 자신의 고통을 통해 ‘초인’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발전시켰습니다. 초인은 기존의 가치관과 도덕을 뛰어넘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창조하는 존재입니다. 니체는 초인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고통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니체의 고통은 그를 위대한 철학자로 만들었습니다. 니체는 자신의 고통을 승화시켜,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니체는 고통이야말로 우리를 위대하게 만든다고 보았습니다. 고통은 이전의 작은 마음, 작은 생각에서 벗어나 큰 마음과 큰 생각으로 이끌며, 자신의 힘 곧, “세상을 해석하는 힘과 독창성과 용기와 깊이”를 길어주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합니다.
 

리처드 J. 니드햄은, “강한 사람들도 약한 사람들과 똑같이 실수를 많이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강한 사람은 그 실수를 인정하고 웃어넘기면서 배우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강해지는 이유이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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