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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기도
김희건 빛 칼럼
2024년 01월 08일 (월) 21:15:50 김희건 목사 webmaster@amennews.com

김희건 목사 / 빛 교회 담임, 조직신학, Ph. D

 

▲ 김희건 목사

교회가 점점 쇠약해 간다는 소식을 쉽게 듣는다. 코로나 질환의 여파로 교회 안의 모임이 위축되고, 많은 교회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도 듣는다. 그런 가운데, 한국의 어떤 교회는 수만 명 교세를 자랑하고, 대단한 목회를 하는 것처럼 전해 진다. 교회는 여러 면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바른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지나간 교회 역사에서 백년 넘게 지속하는 교회가 쉽지 않았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도, 그 유명한 안디옥 교회도 역사 속의 유물로 남아 있다. 교회가 역사 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세워졌다가도, 그 생동력을 잃으면 쇠퇴하고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증거한다.
 

한때 한국 교회도 부흥과 번성의 시대가 있었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기가 몹시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지방 신학교의 경우 신입생의 부족으로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 있다고 한다. 교회가 쇠약해져 가는 증상의 여파일 것이다. 어디서 우리는 교회의 갈길을 찾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할까?
 

수십 년 목회의 길을 걸어온 나에게 항상 의구심을 갖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교회는 복음의 이름으로 무엇을 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많은 교역자가 교회 부흥, 정확히 말하면 수적 증가에 관심을 가지면서, 복음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전파에 소홀하지 않았나, 그런 의구심이 있었다.
 

   
중세교회의 화려함 속에 부패가 만연한 것처럼 오늘날 교회 역시 물질주의 성장주의로 채워진 복음의 본질을 벗어난 무기력한 교회가 되었다. 사진은 브라운슈바이크, 역사적인 중심지, 니더작센.               @pixabay.com​

한 예로 한 때 "파워 로마서"가 센세이셔날한 인기가 있었다. 무슨 책인가, 읽어 보았더니, 복음의 이름으로 성공주의와 적극적인 사고를 전하는 비복음의 책이었다. 한국 교회를 저락시켜온 메시지는 성공주의, 물질주의 메시지가 아니었던가? 대체로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그런 메시지의 주창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종말은 어떠했던가?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바른 이해가 교회 존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은 죄와 죽음에서 건져 주시는 하나님의 아들의 구속 사역과 그 사역에 응답하는 삶을 전하는 것이라 믿는다. 십자가 사건은 모든 복음의 중심을 이룬다. 죄란 무엇인가?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할 피조물 인간이 스스로 존재하고, 스스로 살려는 자세를 가리킨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셔서, 성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 성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실천하시고 십자가의 길을 지나 부활, 승천하셨다. 복음은 바로 예수님이 보여 주셨던 삶의 자취를 따라 가는 것이다. 나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는 삶, 주님 기뻐하시는 삶, 주님의 뜻과 영광을 추구하는 삶이다. 이런 삶은 또한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시작하고 지속될 수 있다.
 

그런 복음에 성공주의나 물질주의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하나님의 뜻을 떠난 기도는 자기 성취의 수단, 더 나아가서는 우상숭배의 삶뿐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 또, 교회의 현실을 보면서 갖는 탄식은 교회 안에 거짓이 쉽게 소통된다는 현실이다. 초대 교회에서는 거짓말하고는 죽임을 당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거짓말 해도 죽지 않는 교회가 되어 버렸다. 다른 누구보다도 목회자를 신뢰할 수 있는가?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교의 존속조차 힘들어지는 세대,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복음의 참 메시지를 찾고 전해야 한다는 것이라 믿는다. 또한 무엇보다도 교회 안에 진실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룩성을 잃은 교회는 껍질만 남은 교회가 될 것이다. 사랑도 진리와 진실 안에서의 사랑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무엇보다도 교회 안에 물질에 대한 탐욕이 사라져야 한다고 본다. 돈 가진 자가 위세를 떨치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되고, 돈 많은 교회 목회자가 교회 세계를 주름잡아서도 안 된다.
 

요즘처럼 ‘좁은 문’의 메시지가 절실하게 느껴지는 때는 없다.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다"고 하셨다. 교회가 다시 소생하는 첫째 길은, 교회 안의 모든 거짓과 탐욕을 씻어 내는 것과, 교회의 첫째 표지인 거룩성을 회복하는 것이라 믿는다. 복음이란, 십자가에 달린 우리 주님 자신인 것을 알아, 항상 주님을 바라 보고, 그 뜻을 좇아 살기를 힘썼으면 좋겠다. 우리 힘으로 부족하니, 성령 하나님을 온 마음으로 의지하여 이 길로 나아가면, 교회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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