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미생물은 발효 등으로 맥주와 빵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성형과 미용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인간 장 속에서도 건강을 위해서 유용하다는 설명과 함께 100세 시대에 내 몸 안의 미생물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예장통합 총회 문화법인은 지난 6월 1일 서울 송파구 수동교회(정기수 목사)에서 ‘감염병의 시대, 미생물과 생활문화’라는 주제로 2023 문화목회 간담회 허브를 개최했다.

예장통합 총회 문화법인(사무총장 손은희 목사)은 지난 6월 1일 서울 송파구 수동교회(정기수 목사)에서 ‘감염병의 시대, 미생물과 생활문화’라는 주제로 2023 문화목회 간담회 허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문화목회에 관심을 가진 목회자들과 지역주민들 약 50명이 참여했다.

김운성 목사(총회 문화법인 부이사장, 영락교회)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우리는 미생물이 존재하는 자연의 창조세계에 산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며 “오늘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영역에 눈을 뜨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 김응빈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김응빈 교수(연세대)는 미생물이 인류의 생활과 문화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출애굽기의 무교병을 언급하면서 “인류는 수많은 미생물의 영향을 받아왔다”고 주장하며 “빵이나 맥주를 발효시키는 효모도 미생물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생물인 세균이 식중독을 일으킨다는 사실과 함께 눈이 풀리고 사지 마비 증상에 주목해 신경독소라고 판단하여 2차대전 당시 무기로 개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라고 명명된 세균을 1970년대에는 사시교정에 사용했으며 1980년대에는 성형과 미용에도 쓰였다”면서 “1990년대에 한 제약회사가 독소 관련 특허를 사들인 후 만든 것이 ‘보톡스’”라고 전했다.

그는 “모든 미생물은 다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전염병을 통해 바이러스를 경계하게 됐지만 미생물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몸에 약 5억 마리의 미생물이 있다”고 밝히며 “건강하기 위해 내 몸 안의 미생물을 잘 관리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장내 미생물 숫자 종류 줄어든다”면서 “장내 미생물을 이식하기 위해서 대변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캡슐로 된 경구용 똥 제품과 좌약식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판매가 되고 있다”고도 알렸다. 다만 그는 “똑같은 약을 먹어도 장내 미생물에 따라서 효과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응빈 교수는 “요즘 반려견, 반려묘, 반려식물 등이 많은데 정말 중요한 것은 반려미생물이다”고 언급하며 “100세 시대 중요한 것은 내 몸에 있는 미생물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생물과 잘 접촉하고 관리하기 위해 ‘자연에서 지내라’, ‘대가족으로 살아라’ 등의 방법을 제안했다.

총회 문화법인은 개교회 목회자들이 문화목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문화목회 콜로키움, 홈바리스타 아카데미, 새참음악회, 월간 전자잡지 ‘매거진 허브’ 발행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문화 간담회는 교회와 문화인들의 만남의 장을 여는 ‘문화목회 허브’ 행사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