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세계적인 실천신학자들이 모여 인류세의 관점으로 지구와 한반도의 미래를 신학적으로 논의하는 장이 열린다.

▲ 국제실천신학회 한국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권수영 교수)는 지난 5월 25일 서울 신촌 백양누리 더라운지에서 국제학술대회가 6월 7일부터 11일까지 연세대에서 열린다고 알렸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권수영 교수(연세대), 세번째가 박희규 교수(이화여대)다.

국제실천신학회 한국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권수영 교수)는 지난 5월 25일 서울 신촌 백양누리 더라운지에서 국제학술대회가 6월 7일부터 11일까지 연세대에서 열린다고 알렸다. ‘인류세의 전망으로 본 실천적 지혜’라는 주제로 26개국 90여 명의 실천신학자들이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200여 명의 학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연세대가 주관한다.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는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준 시기를 구분한 시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지질학자들이 나눈 시대 구분과 달리 산업혁명 이후 인간들이 형성한 것이 지질 안에서 발견된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특별히 인류가 생태계의 피조물들과 평화롭게 지내지 못하고 오히려 파괴하고 있다는 판단이 포함된 개념이다.

▲ 국제실천신학학회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권수영 교수(연세대)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인데,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는 열린 적이 없다”면서 “한국에서 1997년에 열린 이후 26년만에 다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각 대륙을 대표하는 북미, 유럽,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교수들 90여 명이 발제할 예정이다”이라고도 알렸다. ‘인류세의 실천신학’(라이언 라모시 교수), ‘종말론적 실천신학’(엘래인 그래험 교수), ‘인류세의 경제/정치학적 전망’(박희규 교수), ‘인류세의 도전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전통에서의 실천적 지혜’(매리 엘리자베스 무어 교수) 등의 발표가 관심을 끈다.

권 교수는 “한국에서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적인 상황과 관련된 평화, 통일 등의 문제들을 실천신학적으로 논의하는 장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적인 기후 후진국이자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의 독특한 사회정치적 상황과 서구 중심의 공공신학 관점이 만나 국내 학계에도 보다 생태적이고 평화지향적인 글로벌 신학을 탄생시킬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희규 교수(이화여대)는 학술대회의 주요 일정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정치 경제, 기술과 환경, 종말론적 실천신학, 각 문화권의 실천적 지혜, 신앙공동체의 인류세 대응 모습 등에 관한 논문 발표가 주된 내용이지만 토론과 현장 탐방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고 알렸다.

박 교수는 “특별히 세 번째 날(9일)에는 원탁회의(Round Table)를 통해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고 언급한 후 “또한 비무장지대(DMZ) 평화 탐방, 강원도 홍천의 환경 운동 활동지 탐방, 서울 시내 역사 유적 탐방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주일인 다섯째 날(11일)에는 신앙공동체를 방문한다”면서 “어떤 예배를 드리는지 지역 교회를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학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교회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여의도순복음교회, 새문안교회, 소망교회, 경동교회 등).

국제실천신학회(International Academy of Practical Theology, IAPT)는 1991년 미국 프린스턴에서 결성된 단체로, 다양한 문화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목적으로 2년마다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종이 자료집 없이 진행되며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자료가 제공될 예정이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https://sites.google.com/view/iaptseoul이다. 여기서 행사 일정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