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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밀양마산교회
2009년 12월 07일 (월) 06:46:44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숨이 끊어져가는 누님이 마지막 말을 이었다. “너희들도 이제부터는 술을 끊고 내가 믿는 야소(耶蘇, 예수의 가차음)를 모시고 살다가 영원한 천국에서 꼭 만나자. 꼭!”

박건선·박윤선 형제는 누님의 간절한 유언에 감전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길로 돌아와 자신들의 거처인 초가삼간을 뜯어서 예배당을 만들었다. 지금으로부터 113년 전 밀양마산교회는 박건선·윤선 형제의 가정에서 시작했다. 세인들은 “마산 땅도 아닌데 왜 교회 명칭이 밀양마산교회인가?”라고 묻는다.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밀양마산교회가 위치한 지역의 주소는 경남 밀양시 상남면 마산리다. 동네 앞산이 말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마산이라는 지역에 교회가 세워져 붙여진 이름이다.

   
▲ 밀양마산교회

밀양 마산리에 들어서면 교회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단순히 규모가 커서만은 아니다. 시골에 있지만 도심지의 어떤 예배당보다도 세련된 외관에 넓은 정원을 갖췄다. 교회에 붙어 있는 어린이집과 화장실 외관도 어느 하나 신경 쓰지 않은 곳이 없어서다.

   
▲ 밀양마산교회 예배당
   
▲ 화장실
   
▲ 어린이집

밀양마산교회는 대한민국 질곡의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 그것도 우리 역사가 일제 치하라는 어두운 밤길을 걷고 있을 때 밀양마산교회는 신사참배 반대운동의 선봉에 서서 신앙의 절개를 지켰다.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가 이뤄질 때 주기철 목사를 비롯해 이기선·한상동 목사, 이인재 전도사 등이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이중 한상동 목사와 이인재 전도사가 밀양마산교회 사역자였다. 이 둘은 신사참배에 반대하다가 1940년부터 해방되던 해까지 평양에서 옥고를 치렀다. 밀양마산교회에는 큰 입간판이 서 있다. ‘신사참배 반대운동의 요람’이라고. 2004년에는 예장고신 중부노회로부터 ‘일제수난 기념교회’로 지정됐다.

   

밀양마산교회는 이런 신앙의 선배들을 기리기 위해 교회 뒷마당에 역사의 숲 전시관을 마련해 놨다.

   
▲ 역사의숲전시관

그러나 밀양마산교회는 전통의 추억에만 빠져 있는 교회가 아니다.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현재 지역사회를 섬기며 200여 성도와 함께 ‘하나님을 경험하는 교회, 세상을 축복하는 교회, 미래를 열어가는 교회’가 되고 있다.

   
▲ 교회내부 전경

서울·부산·대구·창원·김해 등 전국 각지에서 출석교인 200여 명이 모인다. 매주 주일이 마치 ‘홈커밍데이’처럼 축제분위기가 이어진다. 지역 사회에서 당근 농사, 감 농사 등 마산리에서 가장 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밀양마산교회 교인으로 통한다. 1년 예산도 웬만한 200여 명이 출석하는 도심지 교회 이상의 예산을 세운다. 1년 예산이 4억 정도가 된다. 이 예산으로 지역사회의 약한 교회를 돕고 장학재단을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10여개의 경로당을 매달 찾아가 식사대접, 청소를 하며 봉사한다. 창신대학과 교류하면서 이 대학에 중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을 교회로 초청 가든파티를 열어주기도 한다.

   
▲ (창신대학학생들

밀양마산교회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안식처 같은 편안한 전원교회도 꿈꾸고 있다. 원근각처에서 오는 교인들이 주일에 재충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밀양마산교회에는 문화가 살아 숨 쉰다. 교인들이 힘을 합쳐 심어 놓은 각종 야생화도 볼 수 있고 향후 원룸이나 콘도처럼 방을 많이 만들어 사람들이 언제든지 오면 묵을 수 있는 시설도 세울 예정이다. 113년 전통의 시골교회인 밀양마산교회는 매년 20여 명의 새가족이 정착하고 있다. 시골교회인데도 부흥하고 성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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