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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매콩강 빈민촌의 물새 선생님>
“‘인생의 십일조’ 밖에 드릴 게 없어요”
2009년 11월 26일 (목) 07:37:21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 김연희 지음, 생명의말씀사 펴냄
‘인생의 십일조’. 그런 것이 있나?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더 많은 물질을 드리는 것일까? 아니면 목회자가 되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일까?

<매콩강 빈민촌의 물새 선생님>(김연희, 생명의말씀사, 2009)에서 그 답을 조금 엿볼 수 있다. 인생의 십일조를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그리고 기쁨을 말이다.

김연희 자매가 캄보디아 선교사로 사역하게 된 동기는 대학생 때 방학을 이용해 캄보디아에 단기선교를 다녀오고서부터다. 그곳에서 그는 어렴풋하게 ‘부름’(calling)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 단기 선교사 한두 번 더 반복되자 조금씩 그 부름이 구체화되었다. 이윽고 대학을 졸업하자 그는 ‘딱 1년만’이라는 조건부를 걸고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1년이 그의 ‘인생의 십일조’로 변한 것이다.

“물질이 있다면 물질로 십일조를 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십일조라도 드리고 싶어서 이 캄보디아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위대한 선교사의 사역을 말해주고 있지 않다. 지극히 평범하다. 누구나 다 그렇게 할 수 있음을 은근히 보여주고 있다. 인생의 십일조에 대해서 말이다.

김연희 자매도 꿈이 많았다. 배낭여행, 외국유학 등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고 즐겁게 지내고 싶었다. 다른 20대 또래와 다르지 않다. 배우고 싶고, 놀고 싶고, 커지고 싶은 것이다. 그런 그가 인생의 십일조, 청년의 십일조를 생각하며 약 8년 째 캄보디아에 선교사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삶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선교 사역지에서의 폐결핵과 실명위기, 향수병 등이 그의 발목을 잡으려 했다. 대학을 졸업할 당시 아버지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경제적 힘이 많이 필요했다. 모든 가족들은 당연히 김연희 자매가 취직할 것을 기대했다. 이때 선교로 떠난다는 것이 너무너무 미안했다. 그렇게 하는 게 옳은 것인지 스스로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졌다. 할머니의 믿음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그의 인생의 십일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연희 자매는 ‘물새 선생님’이라는 별명이 있다. 작은 일에도 눈물을 흘리고 또 연약한 그의 체력 때문이다. 그가 선교지에서 병에 걸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향수병에 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역 중 여러 차례 기절을 했다. 한국 병원으로 원정 오기도 수 차례다. 그렇다고 경제적으로나 배경이 되어 줄 만한 든든한 그 ‘누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십일조 인생이라는 그 믿음뿐이었다.

이 책은 결국, 인생의 십일조가 얼마나 풍성한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서 보여준다.

“캄보디아 빈민촌에서 내가 만난 하나님은 역적의 하나님이시다. ...배낭여행도 다니고 싶고, 외국유학도 가서 세계를 누비고 싶었지만.... 나에게 영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아랍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배우게 하시고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어 주셨다. 뿐만 아니라 중국 대륙과 아랍권 사람들에게까지 복음을 전하고픈 소망까지 심어주셨다.”

그가 소망했던 배낭여행, 외국유학이 훨씬 풍요롭게 이루어진 셈이다. 자신이 이렇게 많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복음을 위해서 그것이 이루어 진 것이다. 캄보디아에 와 있는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어도 습득중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많은 제자들을 얻었다. 가족이라고 하는 게 더 옳을 것 같다. 귀여운 완디, 베트남의 희망 베바, 막강한 가문의 딸 리히나, 날라리 로아핫, 국가대표 탁구선수 라보 등 가족들 소개가 책 전반에 흐르고 있다.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 이게 십일조의 열매들이다.

김연희 자매가 언급하는 선교는 의외다. 섬기러 가는 게 아니라, 선교지가 나를 자라게 한다는 것이다.

“빈민촌 아이들을 섬기러 왔다고 하지만 어느새 이 아이들이 나를 자라게 하는 것을 깨닫는다.”

흔히 내가 무엇인가 도와주러 간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생 십일조의 사역은 그것보다 좀더 깊다는 의미다. 선교지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성장시키신다는 것이다.

‘인생의 십일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그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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