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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는 하나님(?)
2009년 11월 23일 (월) 06:54:05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자신이 재림예수요, 하나님이라고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이가 있다. 이름은 ‘홍종효’다.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공식 규정된 신천지 단체의 이만희 씨와 한 때 동거동락했던 인물이다. 많은 교주들은 ‘내가 하나님이다’는 것을 감추거나 은밀하게 가르치려고 하지만 홍 씨는 그렇지 않았다.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했다. 그를 직접 만나 취재해 보았다.

아무리 공개적이라 하더라도 이단 교주를 만난다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 때문이다. 교주 주변에는 대체로 맹종하는 신도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신도들은 감성적이고 즉흥적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인터뷰를 할 때는 가급적이면 교주와 단 둘이서 하는 게 좋다. 최소 동수를 이루어야 한다. 기자의 수와 교주측 수가 같아야 한다.

홍 씨의 단체는 상명대학교 근처에 있다. 기자가 직접 찾아갔다. 마침 집회 중이었다. 평일 저녁 성경공부와 같은 것이었다. 기자도 뒷자리에 앉았다. 홍 씨는 칠판 앞에 서서 강의에 열중이었다. 강의 내용도 노골적이었다. 자신이 재림예수요,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너무도 직설적이어서 기자의 낯이 뜨거울 정도였다. 창피하기까지했다. ‘기독교’, ‘예수교’ 등의 이름으로 같이 불리워진다는 것 자체가 민망했다.

놀라운 일이 있다. 바로 홍 씨의 강의를 신도 50여 명이 듣고 있다는 사실이다. 홍 씨의 강의 중간중간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열심히 그 강의를 받아 적는 이도 있었다. 그들을 뒤에서 보자니 화가 나기도 했다. 도대체 이 강의를 듣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 강의는 모두 거짓입니다. 제발 정신 차리세요. 예수님 만이 우리의 구제주입니다’라며 그들을 향해 소리 지를 뻔했다.

강의가 끝났다. 홍 씨는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홍 씨가 신도들에게 기자를 소개했다. 그러자 신도들은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고개를 제대로 쳐들지도 않은 채 한사람 씩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이윽고 홍 씨가 강의했던 곳에는 기자와 그만이 남았다. 둘은 앉아서 대화를 나누었다. 인터뷰다. 기자는 이만희 씨와의 관계 그리고 홍종효 자신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약간 흥분한 어조로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며 조목조목 답변해 주었다.

그런데 그는 대화 도중 잠시 양해를 구하고 자주 밖으로 나갔다 오곤했다. 급한 전화를 할 일이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몇 차례 계속 되자 급한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천연덕스럽게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3-4차례 되었을 때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담배 냄새가 심하게 같이 따라 들어왔다. 처음부터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좀 심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질문을 던졌다.

“혹시, 담배를 피우시나요?”
“아, 네. 먹습니다. 담배도 먹는 음식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신도들도 알고 있나요?”
“아는 이도 있고, 모르는 이도 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이라면서 굳이 담배를 피워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하나님은 담배 피우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나요?”
“...”

그렇다. 하나님은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법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을 게다. 그런데 그의 논리적인(?) 대답을 들으면서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억지로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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