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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호신 광화문 해치는 토템신앙
양 기자의 대중문화읽기(3)
2009년 11월 16일 (월) 05:59:15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광화문 해치마당에는 두 개의 해치가 설치되어 있다.

광화문 해치마당과 민간신앙

서울시가 광화문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해치마당’과 ‘해치전시관’을 두고 서울의 심볼인 해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원래 서울의 상징은 인왕산 호랑이를 특징으로 한 ‘왕범이’었다. 이 상징이 글로벌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치로 대체됐다. 서울의 상징물인 왕범이가 11년 만에 물러나고 2009년 4월에 해치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심볼로 삼은 해치는 명백한 민간신앙인 토템이다. 토템이나 무속을 종교로 보는 것은 그 대상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종교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해치마당에 세워둔 안내문에는 이런 종교성을 그대로 나타내는 대목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사헌부의 관복에 사용된 바 있으며 민가에서는 화를 면해주고 복을 가져다주는 부적으로 사용하는 등 서울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서울시민의 수호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앞으로 해치는 서울 시민의 곁에서 행복과 기쁨을 선사하여 서울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기억될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상징으로 커 나갈 것입니다.”

서울시민의 수호신이라고 규정한 것은 해치를 심볼로 선정할 때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언한 바 있다. 해치가 “행복과 기쁨을 선사”하고 있으며 해치를 “생명력 있는 상징으로 커” 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주술적인 ‘부적’임을 서울시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 해치의 기능을 부여한 해치 안내 문구의 일부

조선시대 사헌부는 해치가 주는 의미 즉 거짓과 진실을 밝히는 동물이라는 것에 착안하여 사헌부의 관복에 새겼다. 흉상으로 제작된 것은 1500년에 대원군이 경복궁의 화재가 몇 차례 일어나자 그것을 막고자 하는 차원에서 해치상을 제작해 광화문 앞에 세웠다. 서울시가 말한 대로 서울을 지킨 것이 아니라 궁을 지키는 것 차원에서 제작한 것이다. 그런데 해치의 유구한 역사를 운운하며 서울의 수호신으로 승격시키는 것은 난센스다.

해치를 제작할 때 가졌던 부적의 기능을 그대로 차용하여 서울시민에게 수호자는 물론 행복과 기쁨 선사하는 생명력 있는 상징으로 규정하는 것은 상징물에 기능을 부여한 셈이다. 물건에 기능이 들어가면 그것은 미신이다. 미신도 종교다. 민간신앙은 종교가 아니고 기독교나 불교만 종교라고 주장하다면 그것은 무식의 소치다. 공공기관이 특정종교를 편향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스스로 토템인 민간신앙을 서울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88올림픽의 마스코트인 호돌이를 두고 우상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없다. 호돌이가 우리에게 행운이나 능력을 준다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해치의 경우는 기능을 부여한 민간신앙을 갖게 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주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다.

   
▲ 광화문에 해치 전시관을 설치하고 해치를 홍보하는 서울시

기독교와 우상숭배

해치를 문화재라고 규정한다면 대원군 때 만든 것 외에 다른 해치는 문화재라고 말할 수 없다. 더구나 유사한 해치를 여러 개 만들었다고 해서 그 의미와 세울 때의 목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우상인 토템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재인데 어때”라고 넘겨버린다. 문화적 가치로 따지면 처음 대원군 시절에 만들었던 해치상만 역사적 가치로 인정하면 된다. 나머지는 문화재도 아니다.

문화에는 중립이 없다. 모든 문화는 하나님편이 아니면 세상편이다. 문화가 하나님을 향해 있지 않으면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하게 되어 있다. 자연계의 왜곡의 근원은 죄를 불러온다. 자연은 창조주를 통해서 존재한다. 즉 자연계는 하나님을 나타내는 일이 그 임무다.

사람을 비롯해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를 반영하고 나타낸다. 또한 창조주 하나님께 반응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것은 피조물은 창조주의 붙드심과 이끄심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피조물 스스로가 하나님과 같은 어떤 창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된 것으로 창조적인 활동을 하고 생명을 유지한다.

이것이 전제된다면 인간을 비롯한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거나 행복과 안녕을 위해 의지하지 않을 것이다. 우상숭배는 공급자이자 유지자이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다른 것에 의지하는 것이다. 바울은 우상을 선택한 이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 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 1:22~23).

형상만이 우상이 아니다. 형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능력으로 역사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우상숭배의 근본적 태도다. 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를 발생시켜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이라는 믿음은 곧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다. 인간을 이롭게 하고 욕구를 충적하거나 목표를 성취하게 하고 안전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 허망한 생각이다.

주술을 틈탄 악의 세력
   
▲ 해치전시관에는 해치를 상품화 해서 각종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주술이 담긴 형상은 하나님 편에 서 있지 않다. 반드시 하나님을 대적하든지 하나님 편에서 있다. 존 비비어는 주술적인 것에 대해 <마귀의 출입구를 차단하라>에서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어떤 형태의 주술이건 주술을 행한 결과는 언제나 동일하다. 주술을 행하면 즉시 귀신의 영역으로 향하는 문이 열려진다. 주술의 목적은 환경이나 상황 사람들을 지배하는 데 있다. 당사자는 영적인 영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다양한 방법의 주술이 행해진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을 수도 있고 반면에 완벽하게 알 수도 있다. 또한 어두움의 세력들이 개입된 사실을 알고 있을 수도 있고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주술의 목적은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나 귀신의 세력이 개입될 때 지배하는 자는 반드시 지배당하는 자가 된다.”

해치의 주술적인 것은 귀신들이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허용하는 것이다. 우상숭배를 하나님이 싫어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할 땅이 우상으로 더럽혀지고 사단의 세력이 합법적인 권리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형상으로 새긴 것이나 만들어진 것을 통해서 일어난다.

해치상이 전국에 300여개가 있다. 이것을 모두 없앨 수 없다. 전국 곳곳에는 해치상 외에 장승, 솟대 등 다양한 토템이 산재해 있다. 이들 모두를 우상이라고 해서 없앨 수는 없다. 최근 지방자체들이 지방의 전통행사를 핑계로 각종 미신들을 내세우고 있다. 기독교 국가가 아닌 이상 이런 문제는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조건 방치할 수도 없다. 문제는 이런 우상들이 더 많아지지 않도록 기독교인들이 합리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역사에서 악이 왕성해지지만 하나님은 그 때마다 그 악을 누그러뜨리는 일을 하셨다. 마찬가지로 갖가지 우상숭배의 상징물이 곳곳에 산재해도 그리스도인들이 그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하나님 나라로 살면 된다. 하나님의 통치를 선언하는 삶은 악한 세력들의 역사하는 힘을 약화시킨다. 말 그대로 힘없는 조각품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시키는 효과가 있다.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님의 하나님 됨을 거슬리는 모든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대원군 때 건립한 문화재를 그 문화재로써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서울시는 해치를 상징으로 삼아 그것이 서울시민에게 행복과 기쁨, 수호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스스로 민간신앙을 시민들에게 퍼뜨린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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