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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안녕하세요?"
2009년 11월 09일 (월) 05:50:28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대통령, 안녕하세요?” 정도가 되겠다. 최근 개봉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세 명 등장한다. 동시대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통치자로서의 대통령보다는 이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이 영화의 주요 얘깃거리다.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이 연기하는 이 세 명의 대통령은 각각 특징이 있다. 첫 번째 대통령은 서민이다. 서민 대통령이 복권에 당첨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두 번째 대통령은 젊고 패기 있는 대통령이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남으로 등장한다. 세 번째 대통령은 여성 대통령으로 남편이 골칫거리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장진 감독의 작품이다.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박수칠때 떠나라> 등을 연출했던 장진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의 코미디물을 만들어 왔다. 이번 영화에도 어김없이 ‘장진식 유머’가 영화 내내 흐르고 있다. 어떤 관객은 느닷없이 등장하는 유머가 실없이 보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배꼽잡고 뒹구는 장면이 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이미 장진의 팬이거나 앞으로 장진의 팬이 될 사람들이다. 그렇게 형성된 장진 팬은 의외로 꽤 많다.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은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이미 유명해 명성에 걸맞는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 장동건 역시 한때는 외모만 잘생긴 배우로 통했지만,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음을 이번 영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세 주연을 제외한 모든 조연들은 ‘어디선가 본 듯한’ 배우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 조연들은 공통점이 두 가지 있는데, 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첫번째이고, 모두 ‘장진 사단’으로 불리운다는 것이 두 번째 공통점이다.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이 쟁쟁한 조연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속의 대통령은 참으로 멋지다. 순수하고, 패기있고, 능력있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대한민국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꿈꾸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약간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대통령 주변인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러 참모들의 모습과 역할이나 청와대 주방의 모습, 특히 경호실의 역할이 사실적이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진다.

   

영화 후반부에 전직 대통령이 편안하게 아내와 로또 숫자를 고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한 장면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우리에게는 왜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전직 대통령이 없을까? 어떤 이는 망명을 가서 이 땅에 살지 못했고, 또 어떤 이는 재임 중에 자신의 심복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 어떤 이는 퇴임 후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집안에서만 지내고, 어떤 이는 후임 대통령들을 비난하기 바빴다. 그리고 어떤 이는 노벨평화상을 받고도 죽는 날까지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어떤 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강대국에 떳떳하고, 퇴임 후 편안한 노후를 누리는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은근히 우리 정치에 대해 조소를 날리는 영리한 블랙코미디다. 재임 중에는 국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퇴임 후에는 평범한 서민으로 여생을 보내는 대통령,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한 대통령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우리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우리 정치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비극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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