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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카페, 지역주민 위한 섬김 공간으로 활용해야”
문화선교연구원·예장통합문화법인, ‘교회 카페 운영’ 컨퍼런스 개최
2009년 11월 02일 (월) 06:13:59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21세기 교회의 핵심적 과제가 지역공동체와의 협력과 소통이라고 보고 문화목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온 문화선교연구원(원장 임성빈 장신대 교수)이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이사장 이광선 목사)과 함께 10월 30일 서울 동숭교회에서 ‘교회 카페의 창조적 운영’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갖추고 다양한 메뉴의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를 교회 공간에서 발견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낯선 경험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교회의 카페가 단지 성도들의 교제 공간으로 한정되어 사용되는 ‘닫힌’ 공간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이 같은 교회 카페가 어떻게 단순한 성도들의 교제 공간을 넘어 지역공동체와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변화될 수 있는지 그 창조적 운영방법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컨퍼런스에서는 총회문화법인 사무국장 최은호 목사가 ‘교회카페, 소통과 만남의 철학을 구현하다’는 주제로 발제하고, ‘커피밀’이라는 브랜드로 교회에 카페 프렌차이즈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윤선주 목사가 ‘교회 카페의 준비와 운영, 이렇게 하면 된다’라는 주제로 카페 운영의 실제적인 기획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했다.

최은호 목사는 “몇 년 전에 비해 근래 카페 운영에 관심을 보이는 교회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세 가지, 즉 △교인들의 친교 공간 확보 △전도를 위한 지역주민과의 접촉점 △지역주민을 위한 섬김의 공간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고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우리의 선교적 현실을 극복하고 보다 적극적인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만나고 열린 소통을 이뤄가야 하는 한국교회에게 세 번째 측면에서의 카페운영 방안이 더욱 부각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인들의 친교공간과 전도의 접촉점으로서의 카페운영이 현실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교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역주민을 위한 섬김의 장을 만든다는 차원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최 목사는 또 “오늘의 유럽문화가 형성되는 데 있어 카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공간이었다”며 지식과 정보의 소통 공간, 문화예술의 공간, 여가와 쉼의 공간, 만남의 공간으로서의 유럽 역사 속의 카페의 모습을 소개했다. 급격한 도시화 속에 만남의 공간이 부재하고 동네 사랑방과 문화경험의 공간이 사라진 한국의 대조적인 현실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이어서 최 목사는 “전국 곳곳에 자리 잡은 교회가 공간 한쪽을 내어 지역 주민을 위한 카페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단지 교인들의 친교공간이나 전도를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카페를 구비하고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집처럼 편안하게 쉬고 따뜻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착한 소비와 공정무역 커피로 생산 농민들의 노동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고 저소득층의 고용창출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다는 게 최 목사의 설명이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윤선주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필요와 당면 문제들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향해 ‘하고 싶은 일’이 아닌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교회와 세상(사회)을 분리된 개념으로 이해하고 스스로 성역화해 왔다는 것이 윤 목사의 분석이다. 교회는 복음을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지역사회는 그것을 수락해야 하는 이러한 일방적 편향적 관계 속에서 교회가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유대는 거의 기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윤 목사는 “지역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써 교회는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지역주민들의 엄혹한 삶의 문제에 마땅히 개입하고 응답해야 할 것”이라며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 안전망이 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발전과 유익을 위한 사회 자본으로도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과정과 방법은 기존의 빵을 제공하는 식의 것이어서는 안 되며, 또한 교세확장을 위한 기회와 수단으로 활용하려 해서도 안 될 것이라는 게 윤 목사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단발성의 일방적인 구제가 아닌 지속적이고 수평적 수혜가 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 윤 목사는 지속 가능한 나눔의 방식으로 마이크로 크레딧과 사회적 기업 등, 일련의 대안 경제운동에 주목하고 그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교회 카페를 통해 지역공동체와의 의미 있는 소통을 이루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삼청감리교회(문회수 목사)의 카페 ‘엔’과 대구 삼덕교회(화예레미야 목사) ‘도시의 광야’의 성공적 운영사례를 공개했다.

한편, 이날 컨러런스에서는 ‘아름다운커피’,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이메진 피스’ 등 NGO 단체의 협력을 받아 공정무역 커피 및 유기농 쿠키 전시, 교회 카페 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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