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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선택해봐. 오답이야”
양 기자의 대중문화읽기(2)
2009년 10월 16일 (금) 08:16:43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지금 생각대로 하라. 무엇이든지 생각대로 다 이루어진다. 생각대로 선택해. 그게 정답이야”

최근 한 휴대폰 회사의 광고 카피다. 광고비를 엄청나게 쏟아 부은 광고에는 제품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광고의 추세라지만 정말 개념과 책임이 없는 현대판의 개탄스러운 문구들이다.

   
▲ 한 통신회사의 광고장면

생각대로 사는 삶의 끝은?
생각대로 하면 된다고 해서 정말 그렇게 하면 곧바로 제재가 들어올 것이다. 아마 수많은 사람이 철창신세를 질 것이 뻔하다. 그런데도 광고는 그런 현실을 무시한다. 왜냐면 그렇게 할수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대로 살 수 없는 게 세상이다. 우리가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곳은 우리 머릿속의 상상의 세계일뿐이다. 머릿속의 상상은 우주 끝까지도 날아갈 수 있다. 문제는 상상력의 원동력이 신적인 기원보다 인간적인 기원이 더 많다는 점에서 문제다. 인간은 스스로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언제나 근거와 바탕이 있다.

도자기의 원천은 흙이다. 흙이 없으면 도자기는 없다. 인간의 상상의 원동력 역시 자신이 습득한 교육에서 출발하지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생각대로 상상할 때 놀라운 발명품들이 등장한다. 무한상상은 무한도전과 무한창조를 만들어낼 것 같다. 가능성에 대한 인간의 놀라운 능력을 보면 그럴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생각의 한계를 가진 인간
인간이 가진 본질의 속성을 바탕에 둔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속성을 닮아 창조성은 있지만 그 창조는 언제나 인간적인 것으로 한계가 있다. 아무도 인간의 속성 그 이상을 만들어낼 수 없다. 그런데 광고는 생각대로 하라고 부추긴다. 생각대로 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믿음이란 단어를 대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믿음이든 생각이든 단어의 선택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생각의 주체인 인간이 연약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생각대로 세상은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그럴 가망성이 전혀 없다.

생각대로 하는 것이 답인가? 휴대폰 광고는 적어도 그렇게 단언하고 있다. 상업주의 전략상 그렇게 말할 것이다. 휴대폰 세계의 상상력을 부추기는 말이다. 생각대로 움직이는 세계에서 무한한 자유를 누려보라는 권면성 광고카피다. 이런 부추김에서 예의 없는 핸드폰 문화가 일어나나보다. 예의 없는 것은 핸드폰보다 인터넷의 사이버세계다. 정말 무서운 게 없다. 인터넷의 몰아주기 여론은 인민재판을 넘어선다. 어떤 점에서 인터넷의 활용가치는 무한하지만, 한 사람을 억울하게 죽이는 여론재판을 쉽게 할 수도 있다.

선악의 분명한 것을 가름하려는 인간의 속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인터넷세계다. ‘나영이 사건’을 두고 인터넷의 공분은 엄청났다. 그 일만은 아닐 것이다. 사회적인 여론의 쏠림은 선악을 구분하려는 인간본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나영이 사건을 확대해서 “생각대로” 한 것이라면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생각대로 일어난 사건이다. 그러나 생각대로 한 것의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인간의 판단이나 생각은 결코 선하지 않다.

광고회사는 생각대로 광고의 모델로 프로게이머 임요한 씨를 내세웠다. <생각성공편>은 이와 같은 임요환 선수의 생각대로 실천하고 생각대로 이루게 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망하는 바를 이루려면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라는 새로운 실천의지를 전한다.

희망과 소망을 소비자들에게 주겠다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광고를 제작했을 것으로 짐작케 한다. 실제로 이 광고를 기획했던 이종선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장은 "누구나 소신대로 도전하고 노력하면 그 생각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진정성 있게 전하고자 새로운 성공철학을 제시한 임요환 선수를 스토리화했다"며 "T는 앞으로 생각대로해 캠페인을 통해 개개인의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고 소신 있는 그들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낼 예정이다"고 밝히고 있다.

이종선 씨의 말 속에 우리는 사회의 성공에 대한 보편적인 논리들을 발견한다. 또한 세상의 성공의 신화의 속성을 발견한다. 성공의 신화는 소신대로 도전하고 노력하면 그 생각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임요환 씨처럼 노력한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말하는 성공의 속성은 경쟁과 관련이 있다. 높이 올라가야 한다. 실력이 뛰어나야 하고 탁월해야 하는 속성일 갖추는 것이 성공의 요건이다.

성공철학의 속임
인생이 자기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세상은 성공을 논한다. 여기에서 성공지상주의가 태어난다. 임요환 씨처럼 된 사람만 인생을 성공한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여전히 성공하지 못한 실패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런 생각이 주입돼 사고에 정착되면, 성공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현재의 삶과 직장에서 만족하지 못한다.

무엇인가 다르게 살아야 하고 변화되어야 하고 실력을 갖춰야 하는 강박이 삶에 자연스럽게 베인다. 이런 의식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불만과 불안정을 가져온다. 현재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없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공을 위한 도약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사로잡니다. 이도저도 안되면 대박이라고 터트리기 위해 로또라도 해야 할 판이다.

성공지상주의를 선호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들의 삶이 이런 모습이다. 그래서 생각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는 것이다. 자기의 뜻을 요구하고 관철하고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좋아 보이겠는가? 그러나 이것인 얄팍한 속임이다. 삶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위치의 일을 성실하게 살지 못하게 한다. 성공을 위한 주문은 높은 곳을 향한 열망을 갖게 하는 파랑새다.

다단계의 마케팅 전략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뉴가 성공한 이들의 소개하는 것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탑 그룹에 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성공 스토리를 보여주며 세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준다. 세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훈련과 교육을 통해 자심감에 충만해진다.

세일즈라는 직업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다단계 판매 방식에서 말하는 전략에 사용되는 성공의 예들 중에 이런 방식이 있다는 것이다. “누구는 두 달 만에 탑을 차지해서 해외여행을 갔다 왔다”, “연봉으로 따지면 2억이 넘는다”라는 달콤한 성공사례는 임요환 씨의 생각대로의 광고를 기획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대로’위 광고의 공세에 우리들의 사고를 다시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생각은 소중하다. 하지만 소중한 생각이 자신의 삶을 갉아먹을 수 있는 조급함을 유발한다면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성공은 좋은 것이지만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의 로렌스 형제의 삶을 보면, 성공에 대한 바른 이해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주방 일을 했던 수도사다. 그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꿈이 없어 그런 삶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삶의 일들이 다 소중하다. 성공의 철학은 탑이 아니라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최선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대로 하면 그것이 정답”이라는 도식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생각대로 하시는 하나님
예수님도 선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이라고 했다. 생각대로 하면 그것이 답이 되는 세상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생각대로 하신다. 그리고 그것이 답이다. 하나님은 선하시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인간이 생각대로 하면, 네로처럼 될 것이다. 광분한 미술가의 광기를 가진 인간은 모두가 아벨이다. 생각대로 하다보면 하나님을 대적하고 백주대낮에 살인을 하고, 그것을 묻는 하나님을 향해 뻔뻔하게 “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라고 대드는 아벨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광고의 문구를 좇지 말라. 세뇌되지 말라.” 그러나 이런 경고에도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하게 들어오는 누룩의 힘을 이기지 못한다. 자기 마음을 지키는 자는 세상을 얻은 자이지만, 요즈음 자기 마음을 지키는 사람이 별로 없다.

어디를 가나 현란한 광고들로부터 해방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손에서 떼어내지 못하고, 버스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광고와 전철 안의 각종 광고, 집에 가면 텔레비전과 컴퓨터에서 쏟아내는 광고는 홍수처럼 밀고 들어온다. 현대 문명의 발달은 인간을 편하게 했지만 분주하게도 했다.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
상상은 죄가 아닌가? 상상도 어떤 것은 죄가 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을 아신다. 우리가 구하기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도 아신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하라고 하셨다.

하나님께 나아가 묵상하려 할 때, 우리의 머릿속을 채우는 것은 온갖 잡스러운 생각들이다. 왜 그런가? 바로 생각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아주 자주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께 복종하려 하지 않았다. 자기의 생각과 상상은 자기의 영역이고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도 주님의 것이다. 생각의 영역에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것은 제외시켜야 한다. 세상의 잡스러운 것, 불결하고 아름답지 못한 것을 내어 쫓으라. 그렇지 않으면 그 생각이 우리를 점령하고, 주인 삼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 그분이 우리 안에서 행하게 하시고, 그 소원을 일어나게 하신다. 그리스도인들의 소원은 자신의 것으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불어넣으신 것으로 말해야 한다. 그것이 온전한 것이고, 그것에 충성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모습이다.

영을 좇아 살면 우리가 살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은 옛사람으로 사는 버릇을 종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육신, 즉 세속적인 가치관과 거듭나지 않았을 때 가졌던 삶의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위험하다. 육신으로 사는 것은 하나님을 거슬리는 삶이다.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삶이다.

영을 좇아 순종하는 삶은 이와 다르다. 성령으로 점령된 것으로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에 자신의 뜻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면 올바른 사고가 작동된다. 순종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이치와 같다. 사사기 21장의 25절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맺음 한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옮은 대로 행하였더라”

이 말이 주는 의미를 그리스도인들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옳은 대로 살았던 이들의 결말은 하나님을 떠나 악을 행하는 것이었다. 왕이 없으므로 말이다. 우리 삶의 왕은 예수 그리스도다. 이미 우리의 생각의 주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대로 산다면 그것은 오답이다. 생각대로 살기를 권하는 사회. 그 사회에서 그리스도가 주시는 생각대로 사는 삶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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