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청정지역이라고 알려져 있는 강원도 양구군에는 특이한 폭포가 있다. 직연폭포라고 이름 붙어진 이곳은 폭포 높이가 15m라고 한다. 안내판에는 그렇게 쓰여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것도 안되 보인다. 폭포 높이가 10미터도 안되는 시시한 폭포가 과연 폭포일까? 설악산 천불동 계곡이나 오대산 소금강 계곡에는 이 정도 수준의 폭포는 수십개, 수백개 있는데….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에 있는 직연폭포 앞에 서면 우선 폭포의 우렁찬 소리에 놀란다. 예상외로 제법 큰 소리를 낸다. 일반 계곡에 이런 폭포가 있으면 그저 심심할텐데 직연폭포는 강 한가운데 있어 우렁찬 소리가 가능하다. 그것도 물 맑고 고요하게 흐르기로 유명한 수입천 한가운데.
흐르는 소리조차, 물결조차 보기 힘들만큼 조용히 흐르는 수입천에서 갑자기 10미터 이상 떨어지니 폭포라 할만도 하다. 그 힘찬 흐름이 여느 폭포 못지않다. 양구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두타연도 그 정도 높이를 유지하고 있으니 이 둘이 유명해진 이유는 다 수입천 때문이다. 어쨌든 십수년전 처음 만났던 수입천은 그렇게 특이하고 매력적인 폭포로 기억에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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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천. 북한강의 지류로서,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바로 남쪽에 있는 가칠봉에서 발원한다. |
그런데,
며칠전 직연폭포를 다시 찾았을 때 믿지 못할 풍경에 멍하니 서 있었다. 직연폭포 옆에 이상한 인공폭포가 하나 세워졌다. 고작 10미터 떨어지는 폭포가 창피해서였는지, 왔던 관광객들이 폭포높이에 대해 항의를 많이 해서였는지 몰라도 양구군에서 제법 높은 높이인 45미터짜리 인공폭포를 세워 최근 개장했다. 게다가 이름도 공모한단다.
직연폭포 보러 온 사람들에게 ‘그 폭포는 초라하니, 이 인공폭포를 보고 가세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렇게 창피하면 아예 홍보를 말고 자연그대로 두어서 직연폭포 골수팬이라도 손 때타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를 즐길 수 있게 하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황당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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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불명의 그 인공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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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19 금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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