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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뒤바뀐 딸>
죽음과 삶이 바뀐 것을 사랑으로 극복하다
2009년 10월 05일 (월) 06:30:08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반린·세락 가족·마크 탭 지음/김성웅 옮김/포이에마
성경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꼽으라고 한다면 어떤 사건을 꼽을 것인가? 많은 사건 중에 백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더구나 이미 죽었고 장례까지 치렀는데 불쑥 살아나 우리 가운데 나타나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일반적인 상식에서도 매우 놀라운 사건이다. <뒤바뀐 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다른 차이점이 있음에도 죽었다고 생각했던 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놀라워하는 실화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뒤바뀐 딸>은 죽은 자의 부활을 다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2006년 4월 26일에 미국 인디애나 주 매리언에서 대형 교통사고에서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된 책이다. 교통사고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많다. 특히 경미하지 않는 사고는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에 끔찍한 일이다.

이날 사고도 그랬다. 승합차가 중앙선을 넘어온 대형 화물차와 충돌하고 테일러 학교의 직원과 학생 등 아홉 사람 중에 다섯 사람이 그 현장에서 이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된다. 대학생 네 명과 교직원 한 명이 죽은 것이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두 명이 생존자는 헬기로 이송되었다. 그 중 한 사람은 매우 위독한 상황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15미터나 날아간 로라는 머리에 심학 타격을 입었다. 겨우 목숨을 건진 그는 중한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호흡을 유지했다.

죽은 사람들에는 휘트니스라는 학생도 있었다. 딸의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소식에 가족들은 놀란다. 더구나 불에 탄 시신, 가족들은 아이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자 입관된 아이의 시신을 확인하지 않는다. 대신 친구들이 확인한다. 슬픈 장례식, 가족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을 가슴에 품고 지낸다.

5주가 지난 어느 날 새벽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병원의 검시관이 휘트니가 살아 있다는 전화를 한 것이다. 가족들은 일대 혼란에 빠진다. 말도 안 되는 전화에 그들은 충격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정말 아이가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생존자 중에 한 사람은 로라였다. 로라 가족은 딸이 죽음에서 겨우 생명을 건진 것에 감사하며 아이를 밤낮으로 간호한다. 하지만 5주 후에 자신들이 간호했던 아이가 로라가 아니라 같은 차에 탔던 휘트니라는 사실에 놀란다. 로라와 휘트니는 체격과 얼굴, 금발의 머리까락가지 닮았었다.

사고 당시 뚱뚱 부어 오른 아이를 두고 로라나 혹은 휘트니로 식별하기는 어려웠다. 더구나 뇌를 다쳐 의식이 없는 아이의 머리는 붕대에 감겨 있었다. 이런 착오는 휘트니가 회복되면서 5주 후에 비로소 자신의 아이가 아닌 것이 판명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를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희비가 엇갈리는 과정 속에서 겪는 두 가족의 태도, 그리고 두 가족들을 돕고 함께 울고 웃어주었던 이웃들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지체 의식이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죽음은 어느 형태로든 우리에게 찾아온다. 어떤 때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죽음은 우리에게 충격을 준다. 휘트니의 가족은 뜻밖의 자녀의 교통사고 죽음에 대해 힘들어하지만 신앙으로 그것을 극복한다. 자녀를 잃을 슬픔, 하지만 그들은 대형 사고를 일으킨 운전사에 대한 원망을 하지 않는다. 사고를 일어날 수 있다.

휘트니 가족은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 신앙으로 더욱 나아가고, 또 자녀를 잃은 슬픔을 매우 솔직하게 나타낸다. 그러면서도 위로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이웃들과 고통을 나눈다. 학교 역시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슬퍼하고 고통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하지만 5주의 상황을 반전된다. 죽은 자녀가 살아있는 것을 본 가족은 새로운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살았다고 믿고 간호했던 가족들이 자신의 가족이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에 가슴을 졸일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검시관의 실수에 대해 분노하고, 새로운 국면을 파국으로 치닫게 할 것인가. 로라 가족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뜻밖의 상황 가운데 두 가족은 병원에서 만난다. 죽었던 자녀가 살아있는 것을 안 가족은 로라 가족의 마음을 충분히 안다. 그래서 두 가족은 서로에 대한 위로와 기쁨을 충분히 나눈다.

두 가족은 죽음을 결코 부인하고나 외면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세상에 없는 아이에 대한 좋은 추억을 이야기 하며 울고 웃는다. 딸을 아끼고 사랑했던 이들이 자신이 죽음을 즐거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생애를 자랑스러워하고 그를 기억하는 태도는 매우 훌륭하다.

이 책은 한국문화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죽음에 대한 태도를 보게 한다. 감당하기 힘든 슬픔, 분노해야 할 대상과 기관에 대해 더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성숙과 기독교적 가치가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 가를 보게 한다.

이 책은 끔찍한 교통사고 속에서 충분히 시비거리가 될 신원확인 과정에 대한 문제를 가족들이 문제 삼지 않는 것을 보게 한다. 보상에 대한 변호사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세상의 가치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에 대한 거절이다.

또한 두 가족과 양가 친척, 친구들, 병원관계자들의 사랑과 격려는 독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준다. 병문안을 가고, 응원하고, 음식을 제공하고, 장기 입원하는 가족을 위해 숙소를 제공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꽃다발과 카드를 보내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심부름도 기꺼이 해주고, 힘든 시기를 함께 하려는 이들이 줄 서 있다. 우리 사회도 이런 문화들이 점점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누구를 비난하거나 판단하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다. 한쪽의 잘못을 매도하는 일도 없다.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함으로써 위로하던 이들에게 더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이런 태도는 믿음의 힘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자신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기 때문에 나오는 모습이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성숙이 보여주는 사랑 또한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위해 일회성의 시혜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믿음 안에서의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사건과 사고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 그러나 그것을 대하는 태도가 내 삶을 비참하게 하거나 혹은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 뒤바뀐 뜻밖의 사건, 그러나 그것이 그들을 불행하게 하지 않았다. 그들 안에 계시는 하나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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