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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으로 빛나는 섬, 증도
기독교유적과 함께하는 여행1
2009년 09월 11일 (금) 07:59:1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전라남도에 있는 수많은 섬들 중 이곳 증도가 주목받고 있다.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태평염전이 있는 곳, 그리고 중국 원나라 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어 보물섬으로 알려진 증도가 요즘 새삼스레 다시 ‘뜨고’ 있다. 갑자기 많은 관광객이 밀려오고 있다. 그 중 기독교인 단체관람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바로 ‘문준경 전도사’의 유적지로 알려지면서 소위 성지순례 코스가 됐기 때문이다. 문준경 전도사의 발자취를 쫓아 찾은 증도. 작열하는 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척박한 섬으로 예상하고 찾은 증도. 그런데 이 섬, 당황스럽게도 너무 아름답다.

증도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한다. 서해안고속도로 북무안IC으로 나와서 현경면과 지도면을 지나면 사옥도에 있는 지신개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선착장에 도착해 조금 기다리면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다니는 증도행 배가 들어온다. 선착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배를 타고 증도에 들어간 여러 차들을 나중에 문준경 전도사의 유적지에서 계속 마주치게 된다. 증도 관광객 중 기독교인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지신개선착장(위쪽 세 사진)과 증도 버지선착장

증도 버지선착장에 내리면 우선 바로 마주치는 곳이 증도를 대표하는 명소인 태평염전이다. 전라남도 신안군이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태평염전에서 나는 천일염은 국내 전체 생산량의 6%나 차지하고 있다. 약 140만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태평염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최근 웰빙시대를 맞이해 정제염을 대신해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이 주목받고 있어, 염전 또한 새로운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

염전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길게 늘어선 소금창고와 그 앞의 수많은 소금 증발지들은 해가 뉘엿거릴 즈음이 가장 멋지다. 이 시간이면 염전에 일손도 바빠진다. 여러 소금장인들이 열심히 소금을 모은다. 그 모습은 생소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물씬 느껴진다. 바다와 햇볕, 바람 등 자연이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천일염, 사실은 검게 그을린 피부에 방울방울 맺힌 장인들의 땀방울이 자연에 더해져서 완성되고 있었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과 소금의 반짝이 빛, 그리고 햇살에 비치는 소금장인의 땀방울의 어울림은 글로 표현하기엔 역부족인 장관이다.

   
▲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

태평염전 입구에 세워진 소금박물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특히 온가족이 함께 여행을 왔을 때는 염전체험, 갯벌체험과 함께 필수로 들러야 하는 곳이 바로 소금박물관이다. 소금박물관은 태평염전이 만들어진 초기의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것으로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태평염전을 떠나 본격적으로 성지순례를 시작한다. 문준경 전도사의 유적지는 증도면사무소쪽으로 가야한다. 면사무소 옆에 있는 증동리교회(담임 김상원 목사)에 문준경 전도사의 흔적이 있다. 교회 앞에 세워진 추모비는 이 곳이 문준경 전도사에 의해 세워진 교회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문준경 전도사는 이 곳 신안군에서만 11개 교회를 세웠다. 그 결실이 현재 섬 전체 인구의 90%가 기독교인이라는 기적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증동리교회 뒤편 나지막한 산에 문준경 전도사의 묘소가 있었다. 하지만 2005년 증동리교회 앞바다, 즉 문 전도사의 순교현장으로 이장했다.

   
▲ 문준경 전도사 순교비가 세워져 있는 증동리교회

순교현장으로 이동하니 순교기념비와 묘소가 깔끔하게 단장돼 있다. 한국전쟁이 있던 1950년 공산군에게 무자비하게 학살당한 것으로 전해지는 문준경 전도사는 이 곳 갯벌에서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비석과 선교비는 아름다운 갯벌을 향해 세워져 있다.

   
▲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지에는 순교기념비와 묘소, 묘비석 등이 세워져 있다

증동리교회와 더불어 대초리교회(담임 지영태 목사)도 문준경 전도사가 세운 교회 중 하나이다. 대초리교회는 교회 모습이 이국적인 건축양식이라 눈에 띈다. 대초리교회는 한국철도에서 국내 기독교유적지를 처음으로 상품화한 ‘기독교 성지순례 탐방열차’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기독교 성지순례 탐방열차는 이곳 증도의 문준경 전도사의 유적과 증도의 여러 관광지를 여행하는 코스로 진행되는 테마여행상품이다. 대초리교회에서는 문준경 전도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남도의 백합화>를 상영하고 있다. 기독교 성지순례 탐방열차를 이용하려면 코레일 광주지사(062-605-2168)에 문의하면 된다.

   
▲ 대초리교회에는 관광객이 많다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지를 지나 섬 북쪽으로 이동하면 보물선 발견 장소가 있다. 현재는 발굴된 도자기 등 유물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과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카페는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있어 전망이 탁월하다. 당시 발굴된 유물의 진품은 광주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 보물선 모형의 전시관과 카페

세대 3대 갯벌로 손꼽히는 증도의 갯벌은 짱뚱어다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문준경전도사 순교지에서 우전해수욕장까지 이어져 있는 짱뚱어다리를 건너는 동안에는 발밑에서 뛰어놓는 게와 짱뚱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짱뚱어다리 아래 갯벌에는 온통 짱뚱어와 게 세상이다

증도에는 보기 드물게 갯벌 사이에 큰 규모의 해수욕장이 함께 있다. 엘도라도 리조트와 함께 있는 우전해수욕장은 갑자기 드러내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탐방객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방금 갯벌의 현장을 지나왔는데 눈앞에는 외국 리조트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우전해수욕장의 백사장의 모래는 곱고 유난히 반짝인다. 소금을 만드는 강렬한 햇빛과 반짝이는 소금의 흰 빛, 그리고 우전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빛, 증도는 빛으로 반짝이는 눈부신 섬이다.

   
▲ 단지 이국적 분위기의 의자 몇개로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나는 우전해수욕장


증도는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을 품고 있으면서도 섬 구석구석은 아기자기하다. 동네마다 볼 것이 많고,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다. 내년이면 지신개 선착장에서 증도로 이어지는 다리가 완공된다. 이후 증도는 유명 관광지로 자리 잡아 관광객으로 북적일 것이 분명하고, 또 이미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 관광 상품과 더불어 문준경 전도사의 유적지도 하나의 비중있는 관광지로 인정받아 이 땅의 새로운 기독교유적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어 기분이 들뜬다. 복음전파율 90%라는 사실만으로도 증도는 이미 기독교유적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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