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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전성시대
2009년 08월 24일 (월) 06:36:59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가 만든 영화는 대부분 영화관에서 두 번 이상 봤다. 그런데 비록 영화관은 아니지만 이 작품들을 수십번씩 본 사람들이 수두룩하단다. 알고보니 그들의 대부분은 30대 남녀들. 이들이 픽사 애니매이션을 이토록 많이 보는 이유는 바로 ‘어린 자녀들이 보기’ 때문이라고. 아이들이 같은 영화를 계속 보는 이유는 그들의 눈에 재미있기 때문이고, 부모들이 계속 보게 두는 이유는 영화가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기 때문일 것이다.

픽사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재미있는 이야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은 그래픽이었다. <토이스토리>로 세간에 알려진 픽사는 100%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영화계의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그래서 픽사의 작품은 화려한 그래픽이 가장 큰 볼거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수효과의 범람으로 이제 그래픽을 보는 관객들의 눈은 높아졌다. 하지만 픽사는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등 매년 한편씩 새로운 작품을 내놓으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픽사의 작품들이 아직도 환호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래픽이 아니라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 때문이다.

픽사의 이야기는 기존의 어떤 이야기를 각색하거나, 패러디하는 경우가 없을뿐더러 유명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는 경우도 없다. 모두 창작된 이야기다. <토이스토리2>를 제외하고는 등장인물들도 매번 다르다. 장난감(<토이스토리>), 곤충(<벅스라이프>), 괴물(<몬스터 주식회사>), 물고기(<니모를 찾아서>), 자동차(<카>), 초능력가족(<인크레더블>), 기계(<월E>), 생쥐(<라따뚜이>)에 이어 올해는 평범한 할아버지(<업>)까지. 매번 등장인물도 다르고 이야기도 다르다. 하지만 항상 코믹요소가 넘쳐나고 박진감 있는 액션신도 등장하고, 결론은 항상 올바르다. 신기한 점은 매년 기대를 하게 되고, 개봉된 작품은 항상 기대를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유독 애니메이션에 인색하다. 아직도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기는 시선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말하는 장난감이나 변신하는 로봇(<트랜스포머>)이나 컴퓨터로 그린 것은 매 한가지 인데 유독 애니메이션만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의 취향이 아니라면 아이들에게라도 실컷 보여줬으면 좋겠다. 괴물이 나오고, 물고기가 말한다고 해서 ‘뉴에이지’라는 꼬리표를 달아서 시청금지 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처럼 착하고, 명랑하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장면이 넘치는 영화를 아이들에게 실컷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어른들의 직무유기일지도 모른다. 매일 <이집트왕자>만 계속해서 보여줄 수는 없지 않는가?

<업>은 지금 영화관에 가면 만날 수 있고, 지난 작품들은 만원 남짓한 가격으로 DVD로 구매할 수 있다. 이만큼 재밌고 아름다운 영화가 별다방 커피 두잔 값이라니, 그리고 그 돈만 내면 계속 볼 수 있다니... 이건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 토이스토리(Toy Story, 1995)
   
▲ 벅스 라이프(A Bug's Life, 1998)
   
▲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2001)
   
▲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2003)
   
▲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 2004)
   
▲ 카(Cars, 2006)
   
▲ 라따뚜이(Ratatouille, 2007)
   
▲ 월E(WALL-E, 2008)
   
▲ 업(up,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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