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최피터 목사에게 그 동안 대답하지 않았던 이유

누구와도 논쟁을 한다는 것은 때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인신공격적으로 끝날 수도 있고 심지어 지켜보는 자들을 더 혼란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논쟁의 최대 의의는 객관적으로 진리를 밝힐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믿는다. 본인은 그 동안 이단연구를 하면서 누구든지 공개질의를 하거나 공청회를 요구하면 거절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진리를 밝힐 수 있는 기회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피터 목사가 본인에게 여러 차례 신문 광고란을 빌어 해온 질문들에 대해서는 답할 의의를 찾지 못했다. 심지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질문이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아무런 대답도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최피터 목사는 이단논쟁을 할만큼 신학적으로 정립되지 못한 사람이다. 뒤에 자세히 밝히겠지만 알미니안주의가 무엇인지, 감리교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목사이기 때문에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둘째, 최피터 목사는 본인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그러면서도 본인에게 묻는 것은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의도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타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논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여겨졌지 때문에 그 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셋째, 최피터 목사는 처음부터 인신공격적인 용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최피터 목사는 본인에게 이단으로 공격받은 사람이 아니다. 단지 이단자들을 옹호하고 나선 자칭 이단옹호자로서 처음부터 본인에게 인신공격적 영어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에게 '종교 만담가'라든지 '꼴뚜기' 에 비유하면 말한 것은 목사이기 이전에 한 상식 있는 인간이라면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본인이 최피터 목사에게 "이단 이명범의 하수인"이라느니 "알미니안 주의도 모르는 무식 한 목사"라느니, "교인 40여 명도 못되는 목회자"라느니 "교회 이름을 동양선교회라 하여 로스안젤레스의 동양선교교회와 착각하게 한다"느니 등의 말을 한다면 되겠는가?

넷째, 본인이 최피터 목사에게 아틀란타 집회에서 지상공개토론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단자들이나 이단을 옹호하고 나선 대리자들은 돈이 많아서 비싼 광고전을 할 수 있는지 몰라도 본인은 그렇지 못하다.

본인이 미국이나 한국의 두 군데 언론을 선정해 줄 테니까 광고료 안 드는 선에서 지상 공개토론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본인이 보기에 최피터 목사는 본인의 제안을 못들은 체하고 광고전을 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굳이 그렇게 하겠다면 본인의 광고료까지 부담해줄 용의는 없는가? 그렇다면 기꺼이 광고전도 할 수 있음을 밝혀둔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만 제외하고는 광고전에 응할 뜻이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다섯째, 최피터 목사가 옹호하는 사람들을 볼 때 스스로 모순에 빠져있다. 최피터 목사가 옹호하는 사람은 세 명이다. 이명범과 박무수와 조용기이다. 그런데 최피터 목사가 진정 옹호하려는 자는 다름 아닌 레마선교회의 이명범인 줄 알고 있다. 왜 그가 박무수와 조용기 까지 끌어들여 옹호하고 있는 것인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최피터 목사가 조용기, 박무수, 이명범 모두에게 자신들을 옹호해주도록 요청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스스로 나선 옹호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그것은 그의 자유에 속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 세 사람이 죽은 자들이 아니요 살아있는 사람들이니 최피터라는 대리인보다는 본인들이 나서야 할 것이다. 그래야 와전되는 부분이 적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최피터 목사는 적어도 그들에게 찾아가서 대리인으로 인정받아와야 논쟁의 효과가 클 것으로 믿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명범이나 박무수나 조용기의 사실모습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본인의 경험으로 볼 때 이단자들은 대리인을 세워 뒤에서 경제적 후원을 하다가 논쟁에서 불리해지면 그것을 대리인의 책임으로 돌려버리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최피터 목사는 적어도 자신을 옹호하는 세 사람에게 대리인을 인정받아 와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이런 논쟁을 할 자격조차 없는 '동키호테 이단 옹호자'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최피터 목사가 옹호하는 세 사람 중에 박무수가 이명범과 조용기를 인정하고, 이명범이 박무수와 조용기를 인정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나 본인이 분명히 알고 확인한 바에 의하면 조용기 측에서는 박무수를 이단으로 본다는 점이다.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는가? 적어도 최피터 목사가 세 사람을 옹호하려면 그 세 사람이 서로서로 인정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박무수를 이단으로 보고 있는 조용기와 박무수를 함께 변호하는 것은 스스로의 모순이다.

최피터 목사는 진리를 밝히려고 하는 공개 질의가 아니라 이해관계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본인은 침묵해 왔다. 그러나 본인이 이번의 광고전에 대답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최피터 목사의 질의에 대답하는 이유

이번에 대답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최피터 목사의 글에 영향받는 평신도가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볼 때 최피터 목사가 쓴 글의 내용보다 시문에 그것이 게재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동양선교교회」이라는 이름을 사용함으로, 갑자기 만든 사설기관의 이단연구소장이란 이름이 이단 옹호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서 「국제 이단연구소」란 것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본인이 알기에 한국일보 워싱톤 판 94년 8월 25일자에 만들어진 단체로서 이단을 옹호하기 위한 단체가 아닌지 염려스럽다.

만일 최피터 목사가 그 동안 이단연구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만들어진 단체로 그 첫째 임무가 본인을 성토하고 이단자들을 옹호하는 일이 되었다면 이름을「국제 이단옹호연구소 소장」이라고 해야 할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어쨌든 본인은 평신도들의 영향 때문에 답하게 되었다.

둘째, 목회자적 심정으로 답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은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측의 사이비 이단문제의 상담소 소장이요, 사이비 이단문제 대책위원회 위원이다. 그러나 본인을 지금까지 이단연구가라는 생각보다 목회자라는 생각으로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본인은 선교사 곽안전 목사가 세운90여 년 된 교회를 10여 년 전에 맡아서 섬겨오는 빛과소금교회(구 퇴계원교회) 담임 목사이다. 한 영혼을 위해 울고 웃는 목회자이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이단연구의 사명이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그만 두고 싶은 사람이다.

누구를 이단이라 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유쾌한 일이 결코 아니다. 단지 이단자들에게 미혹되는 영혼들을 볼 때 그것이 안타까워 이단 논쟁을 하는 것이요, 이렇게 응답하는 것이다.
셋째, 최피터 목사가 본인에게 여러 신문의 광고란을 통해 질의해 왔는데, 금번 워싱톤 지역에 한 평신도가 그것을 보고 이 지역 평신도들을 위해 대답해 달라고 요구하며 그 비용을 담당해 주겠다는 선한 요청이 있어서 응답하게 되었다.

응답의 절차와 그 내용

본 응답은 세 번으로 나누어 대답하겠다. 첫 번째는 최피터 목사의 질의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으로 본 호에서 답하고, 다음 호에는 박무수 , 그 다음 호에는 이명범에 대해 답하겠다. 단 조용기에 대하여는 응답하지 않겠다. 그 이유는 그 내용인 너무도 방대하기 때문이요, 또한 이번에 대답할 특별한 의의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단지 본인이 편집주간으로 있는 월간지<교회와신앙> 이란 잡지에서 조 목사측의 대표자와 본인이 지상논쟁을 계속하였으므로 그것을 참조하기 바란다. <교회와신앙>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1-1 여전도회관 910호(02-747-1117)로 연락하면 된다. 본인이 보기에 최피터 목사가 조용기를 언급한 것은 조용기에게나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불쾌한 일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최피터 목사의 오류는 무엇인가
그가 비판한 내용들을 보면 장로교의 예정론도 들었고, 또 본 교당 상담소도 들어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그런 문제는 대답할 가치가 없어 보인다. 단지 그가 이명범과 박무수를 옹호하기 위하여 언급한 오류와 모순을 핵심만 비판하려 한다.

우선 그의 질문에 대답할 핵심적 내용으로 두 개의 광고문을 선택했다. 하나는 한국일보 워싱톤판 1994년 8월 24일자 12면 「아틀란타 이단종파 비판 세미나의 문제졸이란 광고요, 다른 하나는 「회개와 구원에 대한 공개서한」이다. 순서대로 대답하겠다. 본인이 볼 때 최피터 목사가 요구하는 질의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신중하지 못하게  이단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최피터 목사는 2년 이상 레마에 참예했다고 스스로 밝히고, 본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내용 중에 잘못된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최피터 목사는 그 내용은 하나도 밝히지 못하고 있음이 이상하다. 본 교단 이단대책위원회는 본 교단 소속3개의 신학대학 총장들과 , 전공별로 각 신학교의 대표적인 학자들과, 각 지역의 우수한 목회자들을 중심 한 30여 명의 연구위원들이 함께 모여서 연구하는 단체이다. 지금까지 한국 기독교 역사 속에 이단문제에 대하여 이보다 더 신중하고 무게 있는 연구기관은 없었음을 알아야한다.

그런데 어떻게 신중하지 못했다는 경고망동한 말을 할 수 있는가? 그것도 아무런 실례도 들지 못하면서 말이다. 신중하지 못한 자는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인이 레마에 참석해 본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모든 이단들이 사용하는 말이다. '자신들을 만나 본 일이 없다느니', ' 자신들의 교회나 훈련에 참석해 본 일이 없다느니' 등의 말을 한다. 만일 본인이 참석하고도 비판하면 분명히 또 다른 말을 할 것이다. 그런데 참석해봐야 이단연구를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러면 어떻게 죽은 아리우스를 연구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칼빈을 만나보지 않고 어떻게 칼빈을 추종하거나 비판 할 수 있는가? 본인은 레마의 이명범의 대부분 책과 핵심 테이프를 다 들은 사람이다. 그 내용으로 답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유치한 변명으로 그 말은 전혀 객관성이 없는 것이다.

셋째, 남의 교단을 왜 이단이니 사이비니 하느냐는 것이다. 이는 교단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고 하여 본 교단 장로교 헌법까지 친절하게 인용하였다. 이 또한 대부분의 이단들이 사용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대성교회의 박윤식 쪽에서도 그런 말을 했고, 서달석도 그랬고, 조용기 목사측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이 말 또한 무지한 말일뿐이다. 양심의 자유가 있다는 말은 양심의 자유로 아무렇게나 믿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타 교단의 사람에게 이단이니 사이비니 할 수 없다면 염연히 문공부에 등록된 형식상 타 교단인 통일교를 어떻게 이단이다 할 수 있겠는가? 또한 엄연히 기독교 복음 침례회란 교단의 구원파인 이단인 권신찬, 유병언을 이단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최피터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 교단 소속이라 했는데 무슨 권리로 '하나님의 교회' 소속이 아닌 이명범, 박무수, 조용기를 옹호하는가? 그가 국제이단연구 소장이라 했는데 이는 그가 속한 '하나님의 교회' 소속 연구소인가? 그렇다면 그 이름에서 '국제' 라는 말을 빼야 하지 않겠는가? 이 또한 구체적 내용을 가지고 논쟁하지 못하면서 이단을 옹호하려는 연막술처럼 보인다.

넷째, 본인이 칼빈의 예정론 입장에서 이단을 규정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칼빈주의자이지만 칼빈의 예정론에서 감리교나 또 다른 교단을 이단이라 한 일도 없고 또 이단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본인이 칼빈주의적 입장에 서서 연구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것이 역사성이 결여된 칼빈주의적 입장에 치우쳐서 이단을 규정한 일은 없을 것이다.

최피터 목사는 본인이 이단을 정의한 내용을 인용하였는데 그 말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그의 신학적 수준을 짐작하게 했다. 이는 인신공격적인 말이 아니다. 그 실례를 들어보겠다. 최피터 목사가 소개한 알미니안주의가 이렇다. "박무수 목사가 언급한, 죄를 짓고 회개 없이 죽으면 지옥에 간다는 것이 그의 신학이 아니라 알미니안주의자들의 교리가 아닌가"라고 했다(94.8.24 신문). 그러니 박무수 목사를 비판하는 것은 칼빈주의 입장에서 결국 알미니안주의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25일자 신문의 내용도 그렇게 정리된다.

이 얼만 무지한 말인가? 알미니안주의자들이 '구원이 취소될 수 있다' 고 하는 말은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이 최소된다는 말이 아니고, 그리스도를 떠날 때 취소된다는 말인데, 아전인수격으로 끼워 맞추어 알미니안주의를 인용해서 박무수를 무조건 옹호하려는  격이다. 자기에게 방패가 없으니 남의 방패를 이용해 막아보려는 행위인데 이는 알미니안주의자들의 칼에 맞아 죽을 일이 될 것이다. 감리교나 기타 같은 사상의 교단에서 구원이 취소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이 취소된다는 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박무수도 최피터도 지옥에 갈 것이다. 왜냐하면 둘다 과거의 모든 죄를  다 기억해서 회개하지는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박무수, 이명범을 하나씩 취급하겠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4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