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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화 두 번 보기
2009년 08월 17일 (월) 07:00:16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영화관에서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러면 주변에서 항상 줄거리 다 알았는데 왜 두 번 보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대답을 회피하곤 했는데, 정작 두 번 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영화를 처음 볼 때는 당연히 그 줄거리에 빠져들게 된다. 볼거리를 주로 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특수효과에 빠져들 수도 있다. 영화를 두 번 보게 되는 경우는 우선, 앞서 재미있어서다. 즉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영화 속에 푹 빠져서 보다보면 놓치는 것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줄거리 보느라 놓친 다른 것들을 두 번째 볼 때는 보게 된다.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깐 영화의 진행에 빠져들지 않는다. 대신에 음악을 비롯해서 조연들의 연기와 움직임, 배경, 소품, 의상 등 여러 부수적인 것들에 관심을 두고 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음악이다. 배우의 연기가 특별한 장면이 아닌데도 어떤 장면에서 유독 긴장됐거나, 슬펐거나, 신났다면 십중팔구 음악의 영향이다. 장면장면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면 며칠 동안 귀에서 흐릿하게 맴돌던 아름다운 선율의 실체를 발견할 수 있다.

조연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도 재미있다. 처음 볼 때는 주연에게만 시선이 고정되지만, 두 번째는 자연스럽게 조연들의 연기에 눈길이 간다. 대부분 영화에는 항상 주연보다 연기를 더 잘하는 조연이 있다. 두 번째 관람은 그들의 그런 눈부신 연기를 놓치지 않게 한다.

이런 영화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음악과 조연들의 연기를 놓칠 만큼 영화가 재미있어야하기에 1년에 운이 좋으면 한두 작품 만나게 된다.

그런데 매년 여름, 항상 두 번씩 보게 되는 영화가 개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두 번 보는 이유는 앞서 밝힌 것과는 좀 다르다. 그냥... ‘너무 재미있어서’가 그 이유다. 바로 ‘픽사(pixar)’가 만든 애니매이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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