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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목적이 이끄는 삶이 전부가 아니다>
“목적이 이끄는 40일은 생략된 형태의 기독교”
2009년 08월 06일 (목) 07:03:23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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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워렌 목사(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새들백교회 담임)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도서출판 디모데)이 2003년 한국에 소개된 이후 소위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이 책은 40일 동안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과 관련한 패키지 상품들은 지금까지도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책과 단계별 양육교재 등이 안정적으로 교회에 보급, 정착된 것이다.

그러나 <목적이 이끄는 삶>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진리를 대변하는 책으로 읽히고 있는 동시에 기독교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흥과개혁사(대표 백금산 목사)가 최근 발행한 <목적이 이끄는 삶이 전부가 아니다>(마셜 데이비스 저, 이용중 역)는 국내에 몇 안 되는 <목적이 이끄는 삶> 비판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 말하는 기독교는 부족하고 생략된 형태의 기독교이자 많은 세속적 요소들이 도입된 형태의 기독교라는 주장 때문이다.

저자 마셜 데이비스(Marshall Davis; 미국 로체스터 제일침례교회 담임) 박사는 릭 워렌과 같은 미국 침례교단에 소속한 30년 경력의 목회자다. 그는 이 책을 통해 196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일어난 ‘구도자 중심적인 교회사역 모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대형교회운동이라고도 불리는 구도자 중심의 교회성장운동이 바로 <목적이 이끄는 삶>이 추구하는 교회운동 철학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로버트 슐러(미국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최초의 초대형 교회 목회자, 수정교회 담임)를 릭 워렌의 ‘아버지’로, 노먼 빈센트 필(그의 가장 유명한 책 <적극적 사고방식>은 비술(秘術)을 가르치는 플로렌스 스코벨의 것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을 릭 워렌의 ‘할아버지’로 묘사한다. ‘긍정적 사고’, ‘가능성 사고’ 같은 그들의 공통된 주장처럼 릭 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의 핵심에도 복음에 대한 설명보다는 구도자들의 절실한 필요에 대한 충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들의 메시지는 대중적인 심리학에 뿌리를 둔 ‘치유적 복음’ 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목적이 이끄는 삶>은 그런 심리적인 질병과 회복의 언어로 온통 버무려져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그리하여 시장 중심적 방법론과 철학적 실용주의,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예배방식이 <목적이 이끄는 삶>을 따르는 교회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목적이 이끄는 삶>은 회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릭 워렌은 사람들에게 먼저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을 설명해 주지 않은 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라고 권유하는데, 이 과정에서 경건한 슬픔으로 인한 죄 고백이나 회개 같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들이 생략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릭 워렌은 간단한 기도를 따라하게 한 뒤 영원한 안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방식을 통해 회심을 막연한 예수님에 대한 헌신으로 압축하는데, 그것은 좋게 말해 ‘피상적 회심’이고 나쁘게 말하면 ‘거짓회심’이라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특히 “릭 워렌에게는 구도자의 절실한 필요에 바탕을 둔 잘 발달된 복음전도 심리학이 있고,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복음전파의 철학이 있으며, 마케팅 기법에 기반을 둔 복음전파의 방법론도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그에게는 복음전파의 신학이 없다”고 비판한다. <목적이 이끄는 삶>에는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으로 인해 구원을 받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목적이 이끄는 삶>의 신학에서 가장 이상한 점은 예수님의 속죄사역을 경시한다는 것”이라며 “릭 워렌은 그의 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을 거의 언급하지 않고 한 번도 설명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역사적으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은 복음주의의 메시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으나 <목적이 이끄는 삶>의 바탕에 깔린 신학은 너무 모호하고 인간 중심적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목적이 이끄는 삶이 전부가 아니다>에서 지적하는 릭 워렌의 가장 심각한 실수는 ‘교리적 문제에 있어서의 경솔함’이다. 저자는 “릭 워렌은 우리가 죽어서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를 심판하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의 종교적 배경이나 교리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하나님께 중요한 문제는 오직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과 구주로 받아들였는가라는 문제라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반쪽짜리 진리에 불과하다. 예수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구원에 이르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맺을 수 없다. 구원 얻는 믿음에는 신학적인 내용이 있다. 내용 없는 그리스도는 구주가 아니라 오히려 신학적 허구다”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읽어내려 가다 보면 교리는 중요하지 않고 비본질적이며 외관상 구원에 불필요한 것이라는 분명한 인상을 받게 된다”며, 릭 워렌 스스로도 자신의 설교 주제를 결정짓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나 성령이 아니라 청중의 관심사라고 말했다고 밝힌다. 저자는 또한 릭 워렌은 언제나 교리보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더욱 중요한 것으로 취급하면서 신학보다 화합을 더욱 중요시한다고도 지적한다. 결코 교리적 차이가 자신의 교회를 ‘분열’시키도록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신학이 너무 오랫동안 소홀히 여겨져서 기독교의 기본적 진리에 대해 무지한 세대가 생겨났다”며 “신학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신학은 교회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어야 하며, 신학은 늘 전도보다 먼저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의 신학이 건전하지 않으면 전파해야 할 복음도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현대 복음주의 신앙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면서 너무나 만연해 있는 공허한 예배에서, 믿음의 핵심적 초점이 하나님에게서 자아로 변한 것에서, 이러한 변화를 따르는 심리학적 설교에서, 설교에 대한 확신의 쇠퇴에서, 설교의 집요한 실용주의에서, 설교에 있어서 문화에 대해 예리하게 사고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 불합리한 것에 골몰하는 태도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그는 △성경적 복음전파의 회복 △복음주의적 신학의 회복 △복음주의적 영성의 회복 △복음주의적 윤리의 회복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한편, 저자는 서문에서 “릭 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고 복음주의의 유산과 본질을 되찾을 대안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 신흥 종파에 대한 폭로가 아니라 주 안의 한 형제에게 주는 권면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셜 데이비스 박사는 “나는 워렌의 우리 주님에 대한 사랑이나 그의 신실함이나 불신자들을 전도하려는 그의 열심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며 “복음주의자들의 관심을 전도의 사명으로 되돌린 릭 워렌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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