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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자기부인>
“예수님 사랑하는 기막힌 방법을 배운다”
2009년 07월 30일 (목) 08:30:16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월터 J. 챈트리 지음 / 규장 펴냄
그리스도인들에게 핵심적인 신앙생활의 이유는 구원과 관련이 있다. 구원을 받은 다음 구원받은 백성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그 보편적인 모습 가운데 나타나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기부인이다. 자기부인은 ‘자아’에 대한 문제다.

예수님은 자기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다.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자기가 죽었다는 것을 말한다. 기독교의 역설은 여기서 시작한다. 한 알의 밀알이 썩지 않으면 생명을 낳을 수 없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리스도인의 거듭남은 죽음을 통과하는 생명의 낳음이다.

바울은 이것을 자기부인으로 말한다. 월터 J. 챈트리의 <자기부인>은 부제가 말해주듯이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자기에 대한 사랑은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을 막는다. 바울이 “나는 날마다 죽노라”라고 고백한 날마다 일어나는 죽임의 삶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자기 부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를 부인하지 않은 삶은 하나님을 대적하게 됨을 지적한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우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개인 경건을 위한 길 역시 자기부인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개인 경건 생활을 시작할 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기부인의 문제이다. 복음을 전하거나 우리의 거룩하신 주님을 위해 봉사하려고 할 때 자기부인의 문제가 우리 앞에 나타난다. 거룩함을 추구하기 위해 몸부림칠 때마다 우리는 자기부인이라는 매우 고통스러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내가 거룩하니 너도 거룩하라”는 말씀을 읽을 때 신자들은 놀란다. 우리가 하나님처럼 거룩할 수 있는가? 신자의 노력으로 하나님의 거룩에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안다. 하나님이 요구하는 거룩은 인간의 행위에서 출발한다. 그 거룩의 완결은 예수 그리스도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의와 진리 그리고 거룩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거룩은 또한 끊임없는 자기부인이다. 바울이 “나는 날마다 죽는다”의 시작은 자기부인이다. 자기 생명을 미워하고, 자기로 살지 않고 그리스도로 살기 위해서는 자기분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바로 바라보는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위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기부인을 가장 빨리 이끄는 것은 자기 마음의 부패와 사악함을 묵상하는 것이다. 만일 당신의 영혼이 인간의 부패를 깨닫는다면 당신은 자신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부패를 가장 빠르게 깨달을 수 있는 것은 그분의 현존 앞에 전 존재가 서는 것이다. 구약의 선지자는 하나님의 현현이 있을 때 자신의 죄의 비참함으로 바짝 엎드려야 했다. 거룩하신 분 앞에 서 있는 존재는 없다. 베드로도 고깃배에서 예수의 신성이 드러나자 “주여 나를 떠나소서”라고 고백했다.

거룩은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거룩은 또한 무한한 은혜를 체험한다. 이 경험을 위해 하나님은 우리 자신을 부인하기를 원하신다. 저자는 그런 은총을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자기부인에 이끌려 전능자의 보좌 앞에서 경배하는 사람은 경건의 샘에 도달하게 되고, 실제 삶의 모든 면에서 결단과 행동에 이를 수 있는 힘을 그 샘에서 길어 올리게 된다”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오늘날 신자들은 의외로 자기부인에 인색하다. 이미 자동화된 “자기사랑”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라고 가르치는 것으로 인해 자기부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자기 사랑과 자기 부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차원에서 자기사랑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 생명으로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바꿀 만큼 사랑하셨다. 그 가치적 차원에서 우리는 사랑스러운 존재다. 그러나 그 존재는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해야 한다.

하나님은 모든 이들을 사랑하신다. 그러나 모든 이를 기뻐하시지는 않는다. 인간의 자기애의 잘못된 흐름은 폭력과 강간, 동성애 등 전혀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기애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자기부인은 정체성과 세계관과도 연결된다. 자기부인은 내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아는 길이다. 삶의 목적을 알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것의 원인과 결과가 된다. 그러나 자아를 사랑하고 그 안에 빠지는 이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의존되지 않은 독립된 삶을 추구한다.

이것은 내 삶의 주인으로써 자기를 중심에 두겠다는 선언과 동일하다. 이는 삶에서 탐욕을 부르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결과들을 가져올 뿐이다. 그러나 자기를 부인하는 삶을 살겠다고 작정하는 것은 십자가를 붙들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함 가운데 살겠다는 것을 뜻한다.

영적인 기쁨을 갈망하는 이들은 <자기부인>이 말하는 유익을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진리를 언제나 좁고 협착한 길을 가기를 원한다. 좁은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은 넓지 않은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얻게 하는 것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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