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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백합화>/ 모두가 기억해야 할 그녀의 삶
2009년 07월 17일 (금) 08:28:3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전라남도 신안군. 국내 천일염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기독교복음화율이 90%에 이르는 복음의 땅이다. 신안군의 복음전파는 문준경 전도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8년간 배와 도보로 신안군에 흩어진 섬들을 두루 다니며 14개 면 주민을 상대로 전도했고, 그 결과 100여 개 교회를 개척하는 믿을 수 없는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문준경 전도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남도의 백합화(The Mother of Love)>가 DVD로 출시됐다.

   
이번 영화는 이기풍, 주기철, 손양원 목사의 영화를 만들었던 권순도 감독이 만들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문준경 전도사를 기억하는 이들의 회고와 당시 장면의 재연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신안군 출신 목회자인 이만신 목사와 김준곤 목사 등 여러 목사들이 기억하는 문준경 전도사에 대한 추억은 재연 장면보다 훨씬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결혼 직후 곧바로 남편에게 버림받아 생과부가 된 문준경 전도사가 이성봉 목사의 영향을 받아 경성성서학원에 들어가게 되고, 이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복음전파에 전념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알려진 것 중 하나는 문준경 전도사의 당시 전도방법이다. 문 전도사를 기억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증언은 문 전도사가 노래를 잘했다는 것. 토속신앙이 자리 잡고 있는 섬 지역에서 학교나 병원 사역이 아닌 ‘날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문 전도사의 전도법은 바로 노래를 통한 것이었다.

   

맑은 목소리로 찬송을 한 곡 부른 후 모여든 주민들에게 문준경 전도사는 제안한다.
“제가 묻는 두 가지 질문에 대답 해주시면 노래를 한 곡 더 불러드리겠습니다.”
그리고선 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여기 집을 만든 이는 누구입니까?”
“마을 주민들이지요.”
“그렇다면 산과 들, 바다와 하늘을 지은 이는 누구입니까?”
문준경 전도사는 이러한 순수하고도 담대한 방식으로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마을의 심부름, 산파, 경찰 등 수많은 역할을 감당하면서 영적인 지도자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6.25 전쟁 중 북한군에게 죽음을 당하는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 장면은 상세하게 재연됐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시 상황에 대한 목격자의 증언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영화는 재연과 증언을 교차 편집하면서 사실의 입증에 큰 비중을 두었다. 따라서 극영화적인 재미보다는 역사적인 기록으로 의미가 더욱 깊다. 여성이 사회적 활동을 하기에는 열악했던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문준경 전도사의 사역은 놀랄만한 사건이었고, 그 사건을 기록한 이번 <남도의 백합화>는 그래서 더욱 더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추가 영상으로 포함된 문준경 전도사로 인해 복음을 받아들인 후 진리교회를 섬기다 순교한 이판일 장로의 이야기 <아버지의 음성>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영화의 영어자막 버전과 제작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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