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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교회가 예수파와 그리스도파로 나뉜 까닭
2009년 07월 13일 (월) 06:37:56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신학생 시절이었다. 과 대표가 갑자기 수업 전에 강단에 섰다. 다짜고짜 말했다. “우리는 쪽파니 대파니 나누지 좀 맙시다!!” 그가 왜 그 말을 했는지 전후 사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신학교 내에서만큼이라도 파벌 나누지 말자는 얘기였다.

한국교회는 ‘파’가 참 많다. 장로교파, 감리교파, 순복음파···. 이 파만 있는 게 아니다. 장로교파만도 교단으로 나누면 대략 200여 개가 된다. 그래서 이단들이 가장 쉽게 써먹는 명칭이 장로교파다. 너무 많아서 교파만으로 건전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운 장로교다. 익명성 속에 숨고자 장로교파를 사칭하는 것이다. 장로교는 교단이 워낙 많아 소속 교단의 건전성 여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감리교나, 성결교, 순복음 등은 교단 분열이 적어서 교적여부나 건전성 여부를 파악하는 게 비교적 장로교보단 쉽다.

그래서 일부 정통교회 신도로 위장한 이단 신도들에게 “당신 교파가 어디요?” 하고 물으면 십중 팔구는 “장로교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전도사나 교역자를 사칭하는 일부 이단자들에게 “당신 어디서 신학했소?”하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총신에서 했습니다”라는 답변이 나온다. 사실 총신도 사당동이 있고, 방배동이 있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상대에게 좀더 구체적으로 물어서 사실 여부를 따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 답변만 듣고는 ‘건전한 신학을 했구나’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일부 이단들이 장로교 파벌이 많아진 것을 효과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다.

파벌은 비단 한국사회의 문제만은 아니다. 성경에서도 파벌 때문에 곤란에 빠졌던 교회 이야기가 나온다. 고린도교회였다. 그것도 ‘레전드’급인 바울이 개척한 교회였다. 이 교회안에 계파가 4개나 존재했다.

바울파, 아볼로파, 베드로파, 그리스도파다. 각각 어떤 주장을 했는지는 정확치 않다. 분명한 것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서로 이 계파에 속했다면서 분쟁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편당과 분파를 한 것은 몇몇 지도자들에 대한 지나친 충성심 또는 편파심 때문에 조성된 것이었다. 이중 기자의 눈길을 가장 끄는 것은 ‘그리스도파’다. 만일 고린도교회의 계파 중 가장 극단적인 계파가 있었다면 그리스도파라고 추측된다.

바울파나 아볼로파나 베드로파는 사도나 그리스도의 제자의 이름을 딴 계파다. 그런데 ‘그리스도파’라니! 이들의 명칭에서 나타나다시피 이들은 자신들을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바꿔 말하면 바울파 등 다른 계파는 진심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는 의미 아닐까?

고린도교회에서 보였던 그 그리스도파와 동일한 의미는 아니지만 요즘도 그리스도파가 있다. 모 교회가 지금 예수파와 그리스도파로 나뉘어 분쟁한다고 한다. 원로 목사를 대신해서 교회로 부임한 담임목사가 육은 흙, 죄, 구원받지 못함이라고 정의하고 예수는 육체로 왔고 또 죽었기 때문에 예수 이름 불러서는 구원이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 대신 영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이 된다는 주장을 한다고 한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교인들이 서로 분쟁하게 됐다. 서로 내가 진짜네, 네가 가짜네 한다는 것이다. 몇 명 되지도 않는 교회가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쪽은 예수파로, 담임목사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파로 나뉘었다.

현재 이런 파를 만들어서 소형교회의 교인들이 서로 분쟁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애초에 그런 파벌이 나눠지도록 예수와 그리스도를 나눠서 가르친 담임교역자일 것이다. 그는 마치 예수를 믿으면 구원이 안 되고 그리스도를 믿어야 참된 구원을 받는 것인양 가르쳤다. 그 사람에게 불러 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 얼마 전 유행했던 손담비의 그 노래다. 가사는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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