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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영화로 여름 버티기
<해운대>, <해리포터> 등 개봉예정 영화 6편
2009년 07월 10일 (금) 07:23:01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일제히 가격을 1천원 인상했다. 이제 주말에는 9천원을 내야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다. 영화관 측은 영화관람료 인상 시기를 두고 고민하다가 <트랜스포머: 패자의역습>의 개봉시기에 맞춰 가격을 올렸다고 한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영화관에서 화끈하게 두 시간 동안 몰아치는 로봇들의 액션에 빠져든 관객들이 1천원 인상에 대해 불평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어찌됐든 사람들이 도심 최고의 피서지로 영화관을 찾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랜 일이다. 단, 두 시간 동안만 피서가 가능하고, 관람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후회하지 않을 좋은 영화를 선택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그 선택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올 여름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를 몇 편 소개해 볼까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영화다.

우선 한국영화 중 특수효과에 초점을 맞춘 재난영화와 공포영화가 각각 개봉 대기 중이다.

피서철 백만 인파가 몰린 해운대에 쓰나미가 덮친다는 내용의 재난영화 <해운대>가 7월 23일 개봉한다. 뉴욕 맨하탄을 물바다로 만들어버린 경험이 있는 <투모로우>의 특수효과팀이 함께 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해운대>는 단순 재난영화가 아니라 그 속에 한국적인 정서를 녹였다고 한다. 재난을 맞는 이들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미가 주요 볼거리다. 설경구, 박중훈, 하지원, 엄정화 등 화려한 캐스팅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여러 매체에서 <해운대>의 재미와 완성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영화 속에서라도 해운대 해수욕장과 부산시내를 덮치는 해일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관객이라면 추천, 하지만 <투모로우>를 뛰어넘는 한국적 재난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은 개봉 후 분위기를 살필 것을 권한다.

   
▲ 영화 <해운대>

한국 최다관객 기록을 가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뒤를 잇는 괴수영화가 역시 이번 달에 개봉한다. 그 괴수의 정체는 바로 돌연변이 식인멧돼지. 영화 <차우>는 식인멧돼지의 습격에 대항하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렸다.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등의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 주연배우의 비중으로만 보면 <해운대>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시골마을에서 벌이는 멧돼지와의 결투라는 왠지 친숙한 설정이 오히려 관객들의 기대부분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우> 역시 허리우드 특수효과팀이 참여해 사실감을 높였다고 한다. <괴물> 이후 괴물시리즈의 계보를 훌륭히 이어갈 수 있을지는 식인멧돼지를 등장시킨 특수효과보다는 이야기의 탄탄함 정도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영화 <차우>

매년 연례적인 일이지만,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영화도 한편 개봉한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해리포터 매니아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올 여름 필수적으로 봐야 할 영화다. 해리포터시리즈라는 것만으로도 기본 관객을 확보해 놓은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기존의 시리즈보다 한층 더 진지하고 무거워진 분위기를 선보인다. 시리즈의 첫 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한지 9년이 지난 지금, 훌쩍 커버린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자녀에게 사준 부모라면, 7월 16일 영화 개봉일에 맞춰 미리 예매를 해 둔다면 센스 만점 부모가 될 수 있다.

   
▲ 영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3D 애니메이션의 독보적인 존재인 ‘픽사’의 새로운 작품이 선보인다. <업(up)>은 <토이스토리>, <몬스터주식회사>,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그리고 <월E>까지 매년 여름 아이들을 영화관으로 이끄는 픽사의 2009년 신작이다. 풍선 판매원인 한 할아버지가 수천 개의 풍선을 지붕에 매달아 집을 통째로 띄워 세계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에 호기심 많은 꼬마가 동참하게 되어 좌충우돌 모험을 시작한다. 대충의 내용만 들어도 재미는 이미 검증된 듯하다.

항상 새롭고 재미난 캐릭터를 선보였던 픽사였기에 이번 <업(up)>에서도 어떤 인물들이 등장할 지 이미 기대 충만이다. 픽사의 작품 속에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더 착하고 즐겁고 교훈적이다. 이번 여름 아이들의 손을 잡고, 비록 자녀가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이라도 꼭 가족 모두가 <업(up)>을 관람하자. 남녀노소 누구나 후회하진 않을 것이 분명하다.

   
▲ 영화 <업(up)>

우리나라 배우가 허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등장하는 영화가 있다. 배우 이병헌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지 아이 조>가 8월에 개봉한다. <지 아이 조> 이전에도 한국배우가 등장한 허리우드 작품은 여럿 있었다. 몇 달 전 개봉한 <엑스맨: 울버린 탄생>에 다니엘 헤니가 등장했고, 최근작 <블러드>에는 전지현이 출연했다. 하지만 전 세계가 기대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작품에 우리 배우가 당당히 출연하는 경우는 처음 있는 경우라서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반기 개봉예정인 <닌자 어쌔씬>에는 가수 겸 배우인 비가 주연으로 출연하니, 한국배우의 허리우드 진출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첫 작품이 바로 <지 아이 조>가 되겠다. ‘지 아이 조’는 테러리스트 집단인 코브라군단에 맞서는 비밀 특수부대의 이름이며, 이병헌은 코브라군단의 비밀용병인 ‘스톰 섀도우’역을 맡아 열연했다.

   
▲ 영화 <지 아이 조>

기독교적 시각으로 보면 재미있을 소재의 영화도 있다. 이용주 감독, 류승룡과 남상미 주연의 공포물 <불신지옥>이 8월 13일 개봉한다. 의문의 연쇄죽음의 원인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맹목적인 신앙의 형태를 영화의 소재로 삼고 있다. <불신지옥>은 딸의 실종에 대해 교회에만 매달리는 엄마의 모습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두 타는 것과 접신하는 장면 등 무속신앙에 대한 맹신도 함께 다루고 있다.

공포물이라는 장르의 소재로 종교에 대한 맹신을 다룬 이번 영화가 과연 얼마나 관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지, 또 <불신지옥>이 문화의 소재로 기독교를 다루는 데에 엄격한 잣대를 대는 일부 기독교단체들의 비난을 피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 영화 <불신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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