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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비전 북카페 '사하라'
2009년 07월 03일 (금) 08:21:02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숭실대 앞에는 눈에 띄는 빨간 간판의 북카페 '사하라'가 있다. 간판에서부터 입구에까지 왜 카페이름이 사하라 인지를 설명하는 글귀가 있다. "사랑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카페 이름과 뜻을 알고 나니 갑자기 카페지기가 궁금해진다.

카페 안은 여느 대학교 앞 카페와 비슷하다. 두쪽 벽면을 책으로 꾸민 깔끔한 인테리어에 조용하고 밝은 음악이 흐른다. 방학인데도 여러 명의 손님들이 있다. 그룹으로 토의하는 무리도 있고, 커플로 온 이들, 그리고 혼자 와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파고드는 이들이 카페 안에 머물고 있다.

   

"그대 진정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누구를 그렇게 사랑하라고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벽마다 있는 여러 글귀들을 살펴보니 대충이나마 답을 알 수 있었다. 카페지기가 그렇게 강요하는 사랑의 대상은 바로 '자신'이었다.

북카페 사하라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이의 직업은 카페지기인 동시에 상담사역을 하고 있는 목사다. 자신을 '조르바'라고 소개하는 임영복 목사. 목사보다 '카페지기 조르바'로 불러달라고 청한다.

"성경에는 사람이 변화한 후 새로운 이름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울이 바울이 되고, 베드로가 게바가 되었죠. 그래서 비전 상담을 할 때마다 부모님이 지어주고 사회가 불러주는 이름 외에 자신이 부르고픈 이름을 우선 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조르바’는 자유로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제 새로운 이름입니다."

조르바 목사는 비전상담을 한다. 따라서 카페 사하라는 북카페인 동시에 방문한 이들의 진로를 상담하고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전카페다. 사하라에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비치되어 있지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진로와 영성에 관한 책들이다.

   

상담 사역을 하던 목사가 카페지기가 된 것도 꿈을 이루는 한 과정이었다. 많은 상담을 하다 보니 찻집에 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이 필요함을 느꼈고, 또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작업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바로 실천에 옮겼다. 돈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신이 하고픈 일을 포기하는 경우를 수없이 많이 보았기에, 돈 없이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조르바는 실제로 증명해 보였다. 비록 빚을 내서 마련한 공간이긴 하지만, 카페운영도 잘되고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대만족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카페지기의 손은 연신 커피를 만들고 있으면서도,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와 인사를 건네면서 말 걸기를 즐기고 있었다.

"지금의 제가 가장 행복합니다. 많은 책을 꽂아놓고, 보고, 또 추천하고 빌려주고,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커피를 만들고, 또 맛도 보고, 자신만의 공간과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요? 은행대출 좀 있으면 어떻습니까?"

조르바는 뒤늦게 배운 커피 만드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유명 바리스타에게 두어 달 배운 뒤 6개월 동안 꼬박 커피 만드는 데에만 열중했을 정도다. 하지만 카페지기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여러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비전을 찾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은 대학교 앞이니 손님들은 모두 잠재적인 피상담자인 셈이다. 현재는 상담사역에 열중하느라, 주일오전에 소박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내년에는 이곳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는 교회를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카페지기 조르바는 2004년부터 비전찾기 프로그램인 '꿈 스케치 워크샵'을 진행해 왔다. 이번 7월에도 34기 꿈스케치 워크샵이 8주간 열린다. 선착순으로 참여자를 모집했는데, 정원은 이미 채워졌다. 꿈 찾기 도우미가 바라보는 현대 젊은이들의 비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졌다.

"많은 현대인들이 사회가 바라는 길과 '가슴 떨림의 길'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살아가고 있죠. 사회나 부모가 바라는 방향으로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꿈 스케치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게끔 조금 도와주는 것입니다.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했을 때에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자신이 책임을 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코 후회하는 경우는 없더군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성경에서 알려주는 해야 할 일을 모두 가지고 있는 크리스천들은 자신의 비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카페지기에게 물었다.

"크리스천들은 하고픈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왠지 자신의 욕망은 버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 우선 자신이 행복해야 합니다. 제가 행복하니 제 행복이 다른 이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봅니다. 자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또 만족하면서 행복을 누리는 것, 그리고 그 행복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일차적인 사회봉사요,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성경이 강요하는 사랑의 실천을 가장 큰 목표로 세우고 있는 카페 사하라에는 오늘도 자신과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비전을 찾고자 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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