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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녹색교회'로 선정된 쌍샘자연교회
자연 속에서 만난 '감사와 여유'
2009년 06월 19일 (금) 09:25: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공기 좋은 시골 마을에 크지는 않지만 깨끗한 예배당 건물이 있다. 예배당 옆에는 마을 입구에서도 보이는 희고 높은 십자가종탑이 서 있고, 예배당 앞에는 너른 흙마당이 있다. 깨끗하게 지어진 사택이 있고, 교인들과 오가는 이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황토로 지은 카페까지 갖췄다. 예배당 뒤편에는 텃밭이 있다. 그리고 늘 감사하고 평안한 믿음의 공동체가 있다.

앞서 열거한 말들은 많은 이들이 막연하게 꿈꾸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을 설명한 것이 아니다. 충북 청원군 낭성면 호정리에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는 쌍샘자연교회의 현재 그대로의 모습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선정한 ‘2009 녹색교회’로 선정된 쌍샘자연교회를 만나봤다.

   


쌍샘자연교회를 섬기고 있는 백영기 목사는 90년대 초 청주시내 달동네에서 공부방으로 목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달동네가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교회의 거취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교회 재산은 시내에서는 건물지하층 임대료도 낼 수 없는 적은 액수였기에 과감하게 도시를 떠날 결정을 했다. 그리고 2002년 이곳 공기 좋은 호정리에 쌍샘자연교회를 세웠다.

백 목사는 전원교회와 생태교회를 탐방하게 하는 방법으로 끊임없이 교인들을 설득했다. 처음에는 반대하던 교인들도 다른 전원교회를 보고 난 후 자연교회를 만드는 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교회가 있는 마을로 아예 이사를 온 가정이 7가정이나 될 만큼 쌍샘자연교회에 대한 사랑이 크다.

교회 터를 마련하느라 재정이 바닥났기에 백 목사는 처음에는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릴 생각이었다. 천천히 재정을 확보해서 컨테이너를 하나 사고, 그리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벽돌 하나하나 쌓아서 예배당을 지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교인들과 다른 교회들, 그리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우선 예배당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이렇듯 여러 사람의 힘으로 지어졌기에 쌍샘자연교회는 항상 열려 있는 교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마을 초입에서도 하얀 십자가가 보일 만큼 교회는 눈에 잘 띄지만, 주변과 동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진 않다. 흰색이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의 예배당과 사택, 황토로 지은 사랑방은 전형적인 시골교회의 소박한 느낌을 주고 있다.

쌍샘자연교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바로 교인들이 황토로 직접 지은 카페 ‘사랑방’이다. 마을 주민들이 물 한 바가지 얻어 먹고 싶어도 낯선 예배당에 들어오는 것을 불편해할까봐 아예 마음 놓고 드나들 수 있는 무인 카페를 만들었다. 이곳 사랑방은 누구나 들어와서 쉬다 갈 수 있고, 차를 마실 수 있다. 차 값을 내겠다면 알아서 셀프로 내면 된다. 나무로 만든 탁자와 그 위에 세련되게 장식된 자연에서 얻은 꽃은 깔끔하고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치되어 있는 책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열린 도서관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 무인카페 '사랑방'

   
▲ 사랑방 내부 모습


백영기 목사는 쌍샘자연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감사와 여유’라고 말한다.
“교인들은 주일이면 하루 종일 여유롭게 행복을 누립니다. 아이들은 흙장난을 비롯해 교회 마당에서 종일 놀다 보니 집으로 가면 바로 골아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평안을 누리는 것 또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만끽하며, 감사하고 신나게 사는 것은 쉽고도 중요한 삶의 태도입니다.”

   

   
▲ 카페 '사랑방'에 앉은 백영기 목사


   

쌍샘자연교회는 자연을 누리며 행복을 만끽하는 동시에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치열하게 감당하고 있다. 교인들은 3개 부서의 위원회에 조직되어 교회가 놓쳐서는 안될 사명을 완수하고 있다. ‘신앙영성위원회’는 예배와 신앙공동체를 위한 모든 사역을 계획하고 진행한다. ‘생명자연위원회’는 자연학교와 계절학교, 놀이학교 등 생태 프로그램을 맡는다. ‘문화사회위원회’는 공동체 내의 건강한 문화세우기와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 개발 등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쌍샘자연교회는 이곳에 자리잡은 이후로 꾸준히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해 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매년 봄ㆍ가을마다 열리는 잔치다. 봄꽃 나누기, 음악회, 전시회, 먹거리 나누기, 도자기와 염색 체험, 바자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동네 잔치를 연다.

백영기 목사는 교회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과의 연합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저는 평일에는 농사를 짓습니다. 교회 뒤에는 밭이 있고, 앞에는 논이 있습니다. 농사를 짓지 않으면 교회는 마을에서 언제나 이방인일 수 밖에 없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이웃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농사를 지어보니, 농사만큼 하나님 은혜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현재 쌍샘자연교회는 ‘생태도서관’을 건립을 계획 중이다. 마을에 지어질 생태도서관에는 자연과 환경, 생태에 관련된 도서와 전문 잡지를 구비해 작지만 알찬 전문도서관으로 만들 예정이다.
“쌍샘자연교회가 마을에 들어서고, 몇몇 교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동네가 젊어졌다고 합니다. 마을에 생태도서관이 들어서면 마을이 조금이나마 더 활기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선교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우선 좋은 교회를 만들면 되는 겁니다. 우리 스스로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는 순간 선교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마을에 득이 되고 덕을 베푸는 교회’, 웰빙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앞으로 더욱 많아질 전원교회가 지켜야 할 가장 첫 번째 되고 중요한 원칙이 아닐까 생각한다. 쌍샘자연교회는 이 원칙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또 실천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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