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석(가명)

저는 모태신앙으로 부모님의 신앙을 보고 느끼며 열심은 있으나 구원에 대해 확신은 없는 순박한 청년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부모님과 처음으로 학교 생활로 인해 떨어지게 됐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저는 새로운 마음으로 인간관계를 맺고 성경 공부를 하고 싶은 갈급함이 있었습니다. 그 때 마침 신천지측의 설문지를 통하여서 성경공부를 하게 됐고 신학원 과정 6개월 과정을 통하여서 이만희 씨가 이 시대의 구원자며 신천지만이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게 됐습니다.

신천지 교리에 물든 저는 여러 교육을 통하여 더욱 믿음이 굳건해지게 됐습니다. 완전히 신천지 교리에 매료된 저는 예수님께서 밭에 나가서 추수하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추수하는 천사가 되어 추수밭(교회)에 나가게 됐습니다.

부모님의 눈도 속일 수 있었고 추수밭에 나가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룰 수 있으니 1석 2조의 기회였습니다. 어느 교회에 침투하여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할까? 생각하던 중 평소에 알고 지내던 자매의 교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남 OO교회였고 700명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였습니다. 이미 그 교회에 출석하고 있던 자매의 전도로 가면 완벽하게 신분을 위장할 수 있어서 적격이다 싶었습니다. 정말 그 교회를 갔을 때 새신자로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으며 출석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의 관심이나 사랑은 전혀 고맙지 않았고 오직 전도할 대상자만이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주일 오전에는 추수밭인 교회에 나가 그들과 교제를 나누고 밤에는 신천지 모임에 나가 그들의 신앙적 고민과 전도하기 위한 전략을 짜며 이중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갔던 추수밭 교회에서 유명 선교단체의 화요 모임을 하고 있었던 터라 그 선교단체의 명칭으로 학교 동아리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생겼습니다. 화요모임에 참석하여 여러 토의 끝에 간사가 학교로 파견되었고 이에 힘입어 학교 정식 동아리로 등록됐습니다. 그 선교단체에서 발행하는 전도지로 전도활동도 하였고 등록하게 되면 인간적인 관계에서는 신뢰를 쌓고 신앙적인 관계에서 우위에 있을 수 있도록 신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침 묵상시간에는 조금씩 조금씩 신천지 교리를 듣게 만들었습니다. 묵상을 나누는 시간에 빌라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며 신천지 교리를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 교회의 실태를 한탄하며 좋은 목사님도 있지만 몰지각한 목사들도 있다며 살짝 생각을 떠보기도 했습니다.

간사가 있었지만 없는 시간에 교제를 나누었기에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전도하며 한명 두명 신천지 동료를 유명 선교단체 동아리로 끌어들였고 서로 모르는 척 추수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동아리가 정착되며 원활히 돌아가던 중 제가 친구를 전도하러 유명 선교단체를 내세우다가 말을 잘못해 저는 이단시비에 걸리게 됐습니다.

신천지측에서는 군대를 가라고 지시했고 입대하게 됐습니다. 저는 군생활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하여 계시록 암송과 교리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우연히 제가 군종병이 되었고 군대 안에서도 추수꾼 활동을 하였습니다.

군종병이라는 신앙과 계급적 우위를 통해 전도 대상자의 신앙적 고민을 하나하나 알아갔습니다. 그러나 부대에는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에 대해 잘 아는 동기가 있었고 부모님께서 간부에게 이미 '내 아들은 이단이다'고 말을 해 놓으셨기에 전역 후를 기약하며 관계를 쌓았습니다.

군 휴가 중에는 신천지 교회를 나가 믿음을 지키려 노력했고 부모님과는 하루하루가 영적 전쟁이었습니다. 어느덧 2년이 지나 전역 날에 부모님께서 부대에 오셨고 안산 상록교회로 가서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통하여 이만희 씨는 구원자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됐고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에 평안과 희락과 의를 이루셨습니다.

이렇게 온갖 거짓말로 하나님과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신천지 생활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목사님들께서 이단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성도들을 잘 양육하셔서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