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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기묘한 목격담>
“한 밤중 벌어진 예수와 붓다의 격론”
2009년 05월 29일 (금) 06:47:04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김수경 지음/사랑플러스 펴냄
<기묘한 목격담>이 출판되기 전 김수경 작가로부터 원고를 먼저 받아보았다. 탈고된 원고의 제목은 출판된 책의 제목과 다르다. 하지만 처음 원고를 대했을 때 매우 흥미로웠다. 하나의 픽션이 마치 실제로 일어난 것처럼 시작되는 <기묘한 목격담>은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했다.

내가 아는 몇몇 출판사에 의뢰했지만 큰 호감을 사지 못했다. 그리나 1년 뒤 ‘사랑플러스’에서 <기묘한 목격담>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어쩌면 원고를 거절했던 출판사들이 아쉬워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오늘날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들에게 매우 유익한 내용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설 같이 시작하는 희곡이다. 전개과정이 매우 급하면서도 땀을 쥐게 하는 매력을 느끼게 한다. 등장하는 인물은 예수님, 석가, 찰스 다윈, 칼 마르크스다. 네 사람은 인류에 여러 가지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네 사람이 심판을 받는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묘한 목격담>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취조실, 2장은 재판정, 3장은 다시 취조실, 4장은 소강당이다. 사건은 어느 날 밤 갑자기 연락을 받은 강태훈이라는 사람이 사건을 목격하고 녹음한 것을 작가에게 제보하면서 전개된다.

작가에게 제보된 구민회관에서의 상황시간은 밤 11시 25분이다. 소강당 무대에서 그는 한 중년남자로부터 네 사람을 소개 받는다. 군중들 앞에 불려나온 네 사람은 앞에서 언급한 예수, 석가, 찰스 다윈, 칼 마르크스다. 수사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군중과 네 사람은 서로 소통을 할 수 없다.

“저는 서울 00지방검찰청의 특별수사 제1부 수사과장 권휘중(가명)입니다 최근에 저히 청은 우리나라의 정치사회적 안정과 국민적 연합을 깨뜨린 악질 배후세력의 주동자를 비밀리에 색출 엄벌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중략) 긴밀한 수사 끝에 네 명의 유력한 피의자를 색출하였고, 긴급 구속, 입건하였습니다.”

수사과장은 4명 중 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해서 재판을 하면 된다고 했다. 나라의 안정과 연합을 깨뜨려온 진짜 배후 세력의 주동자를 40명의 군중들에게 지목해서 말해달라는 것이다.

군중에서 처음 나선 사람은 직장남이다. 그는 칼 마르크스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수많은 나라들과의 내정, 분쟁, 갈등을 일으켰다는 것이 범인으로 지목하는 이유다. 작가는 마르크스를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과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사회주의 사상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찰스 다윈도 마찬가지다. 유물론의 시조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은 다윈이 진화론의 시조는 아니다. 저자는 그 사실을 드러내고 진화론의 폐해, 생명경시, 낙태, 살인 같은 것이 인간의 우연발생을 믿음으로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군중에 등장하는 386남, 여대생, 사상, 커리어우먼 등의 변론과 토론을 통해 독자들은 종교와 사상, 그리고 지성주의라고 말하는 이들의 비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보게 된다. 또한 기독교를 보는 일반인들의 시각과 오늘날의 교회 문제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결국 예수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개독교’라고 할 만큼 교회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들을 통해 예수는 개독교를 만들어낸 범인이 되고 만다. 1막에서 군중들은 예수를 기독교를 창시한 자로, 사회에 각종 불안감을 조장한 죄목으로 법으로 심판할 것이 아니라 즉결 심판할 것을 요구하며 1막 끝을 내린다.

2막은 예수를 즉결심판 하지만 형식을 유지하기 위해 급하게 재판장을 파견한다. 그는 양복을 입은 빌라도다. 빌라도는 재판을 통해 예수의 죄목을 찾으려하지만 찾지 못한다.

“자기 나라는 이 세상 정권과 무관하다는데?(조서를 보며)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시도는커녕 군중이 자기를 따르는 것조차 거절했는데? 반역죄도 아니고 불법집회주동죄도 아니고…대체 무슨 죄?”

빌라도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군중들에게 떠밀려 즉결처형을 언도한다. 사형을 요구하는 군중들의 소리와 함께 소강당은 갑자기 불이 꺼진다. 그리고 3막이 열린다. 불이 켜진 소강당은 상황이 반전된다.

3막은 여전히 네 사람이 군중들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꾸로 군중들이 심판을 받는다. 40명의 군중 가운데 나라의 안정과 연합을 방해하는 한 사람을 지목해야 하는 것이다. 네 사람은 연합해서 그 일을 해 내야 한다.

마르크스, 다윈, 석가의 대화 속에 그들의 허구와 그릇된 사상, 인격들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매우 합리적으로 이들이 가진 논리의 모순을 드러낸다. 사건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지만 독자들은 이들이 종교적 신념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해악을 끼쳤는가는 깨닫게 된다.

석가는 스스로 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불교의 선사상의 선문답 같은 말과 태도를 통해 말장난 같은 것이 우리를 얼마나 휘두르는가를 엿보게 한다. 예수는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다 자신이 사람을 바라보는 원칙과 사랑을 이야기 한다.

죄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함께 예수님은 용서를 던진다. 인간이 인간을 심판하는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예수는 죄의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결심이 예수 자신임을 드러낸다. 시간이 흐르면서 결론이 나지 않자 수사과장은 빨리 범인을 지목하기를 종용한다. 그런 가운데 급작스런 돌발사태가 벌어진다.

군중 속에 있던 직장남이 흥분해서 무대 위로 뛰어들고 결국 그가 범인으로 지목 당하게 된다. 공포에 몰린 군중들은 그가 죽는 것에 결국 동조한다. 죽기가 싫었던 군중들은 직장남이 모두를 대표해서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간 범인지목을 거부해 취조실로 끌려갔던 예수가 뛰쳐나와 직장남을 감싸안고 죽여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

예수와 그를 끌어내려는 경찰들에게 그는 이렇게 외친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사람을 돌로 쳐라”
간음하다 끌려온 여인을 향해 돌로 심판하려 했던 이들에게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다.
예수의 외침에 ‘죽여라’라고 외친 군중들은 흔들던 주먹을 내려놓고 일순간 침묵한다.

4막은 위협하던 모든 사람들이 나간 뒤에 직장남이 남아 있고 예수는 계속 그렇게 엎드려진 장면으로 시작된다. 예수는 무대 중앙에 앉아 독백하듯 이렇게 말한다.

“너희를 만들고… 아버지와 나는 하늘에서 춤을 추었어. …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세상 끝 날까지 포지하지 않을 거야… 너희가 아무리 나를 미워하고 거절한다 해도 …, 내가 사랑하면 그걸로 충분해….”

자자는 예수의 독백을 통해 모든 이론을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변증서이지만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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