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수업은 저희 교회 주중학교인 ‘비전스쿨’이 책임집니다. ‘영심지체’의 4가지 교육 방침으로 튼튼한 다음 세대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어른 성도들을 위해서는 ‘스파크(spark) 양육시스템’이 돕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저의 ‘스파크(spark) 목회’의 기둥입니다.”

▲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54)의 목회 특징은 ‘답을 주는 것’이다. 특히 인생에 문제가 왔을 때 그것을 ‘답을 만드는 기회’로 보았다는 점이다. 성경과 하나님이 실제적인 ‘답’이 됨을 보여준 것이다.

비전스쿨도 그러한 철학에서 세워졌다. 권 목사 스스로 자신의 자녀 학업과정을 연구하다가 교회가 청소년들의 방과 후 교육을 감당해야 하고 또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단순한 학업 교육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청소년들에게는 체력훈련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폭넓은 교양은 두 말할 것도 없지요. 이 모든 것은 영적인 삶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영력, 심력, 지력, 체력’의 4가지 교육 방침을 세웠습니다.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권 목사는 학생들을 모았다. 먼저 교인 자녀들 중 유치원생부터 중등학생까지다. 처음에는 호응도가 크지 않았다. 교회에서 과연 아이들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겠는가를 의심하는 눈치였다. 이때가 중요하다. ‘방과 후 학교’를 프로그램으로 생각하면 이쯤에서 포기하기 쉽다. 열정이다. 반드시 우리 아이들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멋쟁이 청소년’으로 키우겠다는 그 마음이다.

“영력은 큐티(QT)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읽고 묵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심력은 독서입니다. 앞을 내다보게 하는 교육입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지요. 지력은 영어와 수학입니다. 체력은 태권도입니다. 모든 학생은 이 4가지 과목을 교회에서 매일 전문 교사에게 지도 받습니다.”

화성시 전체 수학경시대회 4등 안에 2명이 ‘비전스쿨’ 학생이 차지하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또한 중학생 2명이 특목고에 입학하자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교회에서 하는 ‘비전스쿨’에 보내기만하면 된다는 식이다.

무엇보다도 교육일선에 있는 선생님들이 만족하고 있다는 게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이다. 교육이 의무가 아니라 선교 사역이라 생각하며 정성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학생들이 방황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만족하니까요. 공부는 물론이고 다양한 특별활동이 학생의 부풀어 오르는 꿈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장성필 원감은 학생들이 변해간다는 점을 자랑했다. 특히 가정에서 적응 못해 방황했던 여러 명의 학생들이 놀랍게 변해갔다는 것이다. 다른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소위 돈으로만 보였던 학원 강사의 삶에서 진정한 교육자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일거양득인 셈이다.

4년째인 비전스쿨이 현재는 유치원 80명, 초등부 80명, 중등부 20명으로 커졌다. 학생들은 방과 후 매일 교회에 들러 3-4시간씩 주어진 시간표에 따라 전인교육적 양육을 받고 있다.

▲ 비전스쿨 학생들과 장성필 원감(가운데)

권 목사의 ‘스파크(spark) 양육시스템’은 어른 성도들을 위한 것이다. 어느 성도든지 2년 간 진행되는 이 시스템을 마치면 참다운 신앙 지도자로 성장하게 된다.

역시 4단계로 나뉜다. 치유수양회, 복음마당(16주), 체험마당(체험성경 12주, 체험영성 12주), 실천마당(12주) 등이다. 치유수양회는 처음 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1일 수양회 시간을 갖는 것이다.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과 그동안 인생의 무거운 짐들을 모두 풀어 내려놓도록 하는 시간이다. 찬양과 기도의 시간으로 주다산교회 성도로 들어가는 문이기도 하다.

복음마당 시간을 통해서는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배우게 된다. 지식적인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우리네 삶에 어떻게 적용해 나갈 것인가를 실천해 나가기 시작한다. 체험성경은 그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삶에 나타내도록 하는 시간이다. 큐티(QT)를 생활화하도록 한다. 그리고 신구약 성경을 체계적으로 배운다. 특히 디모데전·후서를 배우면서 리더십을 익히게 된다. 장차 교회 일군으로 성장하는 기초를 마련하게 것이다. 이어서 체험영성 시간을 통해서는 자칫 메말라질 수 있는 신앙을 뜨겁게 만든다. 기도와 찬양을 통해서 신앙에 불을 붙이는 시간이다. 또한 교회사 공부를 통해 신앙의 큰 흐름을 배우기도 한다.

▲ 동영상 수업중

마지막 체험마당은 말 그대로 전도실천 과정이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적극적으로 나누어 주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영혼의 소중함을 알게 되며 또한 자신의 소명을 깨닫게 된다.

“교회가 급성장을 하다 보니 목회자와 목회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성도들도 간혹 생겨났습니다. 어디에서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럴 때마다 우리의 양육 시스템을 점검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하라는 ‘싸인’으로 제가 받아들인 것이지요.”

이를 권 목사가 발견한 한 가지 현상이 있다. ‘성도들이 3년 내에 변하지 않으면 정체되거나 가시가 된다’는 것이다. 쓴뿌리 역할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반드시 3년 안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하도록 섬기도 또 섬겨야만 한다는 것이다.

“저의 목회를 한국교회에 내 놓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비전스쿨을 기독교 대안학교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학생들을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스파크 양육시스템’을 한국교회 어느 곳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교재를 만들어 보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지원해 온 것을 역시 좀더 전문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내년쯤 그 교재가 나올 예정입니다.”

주다산교회는 오는 8월에 동탄신도시 지역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금의 화성시와 한 블록 떨어진 곳으로 이미 1,500평 규모의 대지를 마련해 놓았다. 약 3년 후면 그곳에 비전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 그곳에서 제 2기의 비전스쿨과 스파크양육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