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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정명석 완전 사법처리'
'JMS 10년형 확정' 뒤에 피해여성들·엑소더스 용기 있었다
2009년 04월 24일 (금) 07:12:3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설립자 정명석 교주가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 확정 판결을 받았다. 1심에서 6년형을 선고받으며 무죄로 처리됐던 여신도에 대한 준강제추행의 항목이 추가되며 항소심에서 10년형을 선고 받았고 결국 대법원도 항소심의 판단을 받아들인 것이다.

종교단체의 교주가 여신도 강간, 강제추행 등의 저질적인 죄목으로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강간과 강제추행의 경우 정확한 물증이 없으면 사법적 판단이 어렵다. 피해자들이 사법처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지 않다. 종교단체의 경우 미력한 여성의 힘으로 대형 교단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많은 여성들이 법적 호소를 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가해자의 사법처리 이전에 자신에게 돌아올, 감당하기조차 어려운 주홍글씨와 같은 비난의 화살을 감당하기도 벅차다. 게다가 상대는 일반인도 아니다. 대형교단의 지도자이자, 한때나마 존경하고 따르던 ‘영적’ 지도자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 정명석 씨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피해여성들

그럼에도 정 교주가 사법처리된 것은 안티 JMS활동을 펼치던 엑소더스(www.antijms.net)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1999년 7월 결성했다. 당시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는 이들을 취재하면서 ‘메시아라는 사람을 향한 젊은 그들의 도전’이라고 중간 제목을 붙여 한 종교 지도자의 비행을 사법처리하고자 하는 그들의 과감한 행보를 알렸었다. 꼭 10년 만에 그들은 정 교주의 10년형 확정판결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그 사이 그들도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이 많은 세월 동안 이들이 목표로 했던 것은 단 하나였다. 정명석 교주의 사법처리였다. 왜 그들은 한 남자가 사법처리되는 것을 최종적 목표로 삼았을까? 단순히 정명석 ‘저격수’로서의 역할이었을까? 감정에 치우친 복수심이었을까? 진실한 종교인에 대한 반항심이었을까? 모두 아니다.

사법처리의 이유는 분명했다. 재림예수요, 이 시대의 메시아라는 사람을 따르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정명석 씨의 비행과 관련한 실체적 진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여신도와 관련한 성추문이 있다고 떠들어대도 그것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결국 엑소더스가 택한 것은 공적으로, 객관적으로 이 문제를 드러내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정명석 씨에 대한 사법처리였던 것이다. 선택은 필연적이었다.

   
▲ 안티 JMS운동을 펼치던 김도형 씨가 테러를 당한 모습
이 과정에서 JMS는 해외 도피생활을 한다. 오리무중이었던 그의 행적을 찾아낸 것도 엑소더스였다. 그들은 정명석 씨가 있다고 하는 곳은 모두 찾아갔다. 독일, 동남아시아 등지에 거주하다시피 한 적도 있다. 결국 홍콩에까지 찾아가 직접 정 교주를 붙잡아 홍콩 영사관에 넘겼다. 그 후 JMS측은 일부 안티 JMS회원들을 향해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하기도 했다. 어떤 영문인지 정명석 씨가 홍콩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후 오리무중이 됐다가 결국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게 2007년 5월의 일이다.

중국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을 규합해서 기자회견을 하며 정명석 씨의 사법처리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엑소더스였다. 여기에 더하여 정명석 씨의 성추문을 폭로하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진실의 힘을 믿었던 피해 여성들이 있었기에 정명석 씨의 대법원 10년형 확정 판결이 가능했다. 고소를 한 후 일부 피해 여성 중에는 마음을 바꿔 고소를 취하한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이 길은 여성으로서 선택하기 힘든 길이었다. 여성 피해자들의 공로가 적지 않은 것이다.

지금 엑소더스의 사이트는 축하와 환영의 분위기 일색이다. 그러나 이들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정명석 교주의 비행에 대한 완벽한 사법처리가 그것이다. 형사적 책임뿐만 아니라 민사소송도 염두에 두고 법정 소송은 진행되고 있다.

엑소더스의 정명석 교주와 관련한 목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아마 다시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 이상의 세월이 흐르고, 20대 푸른 청춘을 바쳐 이제 중년의 나이로 향하는 엑소더스 회원들의 머리가 다시 반백이 되더라도 정명석 교주의 비행이 백일하에 드러나지 않는 한 그들의 도전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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