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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붕괴되면 통일교 왕국된다”
<무너지는 장벽> 통해 본 통일교 북한 교세확장 시나리오
2009년 03월 11일 (수) 07:36:03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됐을 때 가장 먼저 들어갈 수 있는 종교는 통일교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무너지는 장벽>(홍성사)의 저자 데이브(NKmission 총책임자)가 밝힌 통일교의 북한 교세확장에 대한 우려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종교단체로서는 유일하게 북한에 평화자동차공장을 가진 통일교가 평양시내 가까이에 교회를 세우는 등 통일 이후에 북한지역에 가장 먼저 들어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 씨의 구순 잔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축하선물로 산삼을 보낼 만큼 통일교는 북한에 영향력을 주고 있다. 데이브는 책에서 “통일교는 이미 북한에서 교세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과 정교한 계획을 구상하며 세력을 늘리고 있었다”며 “그들의 자금과 재원은 이미 북한에 잠입했고 증가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 교세확장을 위한 전략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문선명 씨가 북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의 고향이 북한이고 그를 신격화하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곳을 성지화 순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세확장을 위한 재원과 정교한 전략을 위해 북한에 공장을 설립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지> 2002년 3월 26일자 ‘문선명, 차가 거의 없는 나라에서 계약을 추진하다’라는 기사를 보면 통일교의 북한 교세확장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통일교와 북한 사이의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관계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 창건자요 주체사상 창시자인 김일성을 문선명이 만났을 때다. 김일성은 문선명이 극단적 보수주의자임에도 북한의 수도 평양에 있는 두 호텔 - 그중 하나는 161개의 객실이 있는 보통강호텔이다. 유일하게 위성 텔레비전을 갖춘 호텔로, 이 고립된 국가가 자랑삼는 것이다 - 을 매입하기 위한 대화를 지지하였고, 문선명이 북한에서 힘을 펼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또 북한은 문선명이 태어난 정주를 성지순로 개발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것은 통일교 입장에서 보면 대성공인데, 공산국가는 모든 종교적 관습을 금하기 때문이다.”

통일교는 2002년 봄에 평화자동차 조립공장을 북한 남포에 5천500만 달러를 투입해 건설했다. 이 공장은 계속해서 3억 달러를 투자해 확장하기로 되어 있다. 철의장막이라고 생각되는 북한 땅에 통일교가 먼저 자동차공장을 연 것이다. 북한을 방문하면 비정부 기관의 광고판은 평화자동차가 유일하다.

통일교의 북한 진출은 이것만이 아니다. 데이브에 의하면 백화점과 주유소, 자동차 전시장 등의 홍보 기능을 할 수 있는 ‘세계평화센터’를 평양에 세워 교육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문화교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교는 2005년 평양 시내 중심부와 가까운 곳에 통일교회 설립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완공했다. 5층 건물로, 매 층이 1천 평 남짓이나 된다. 데이브 씨는 “이 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접하는 기독교에 대한 첫 인상이 통일교회에 의해 왜곡될 것 같아 염려된다”며 “북한의 장벽이 무너질 때, 북한 주민이 통일교가 기독교를 대표하는 것으로 여기며 통일교인들이 다른 교회를 거짓이라고 말할 때 그것을 믿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는 통일교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봉수교회나 칠골교회가 있다. 그러나 통일교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이다. 두 교회 모두 북한이 정치적인 차원에서 북한 당국의 허락아래 세워졌지만 상황은 매우 다르다. 한국 교회의 북한에 대한 접근도 통일교보다 상황적으로 불리하다. 일사불란하지 못하고 단결되지 못하다. 교단과 교리적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있다. 창구도 일원화되어 있지 못하다. 그러나 통일교의 경우 명령과 실행의 단계가 하나일 뿐만 아니라 결속력과 결행의 힘이 크다. 재원도 한국교회보다 더 많고 치밀하다.

조직화된 통일교의 북한 교세확장은 한국 교회보다 훨씬 유리하다. 이것은 북한이 갑작스럽게 무너졌을 때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대비를 보다 치밀하게 준비해야 될 것을 말해준다.

<무너지는 장벽>에서 말하는 북한이 갑작스럽게 무너졌을 때의 시나리오와 종교단체의 진입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는 통일교의 세력 확장에 대한 우려를 감지할 수 있다.

“북한은 오늘 밤 붕괴한다. 김정일이 주체사상은 실패한 것이라고 발표하고, 국제적 기관을 통해 도움을 요청한다. 북한의 문은 열렸으나 북한의 가혹한 상황, 이를테면 물 부족과 전기 부족, 연료 부족 등은 방문할 생각조차 못하게 막고 있다. 교회들은 당혹스러워하며 단체를 조직하고 무슨 도움을 주어여 할지 의논하는 일에 수개월을 보낸다.

문선명은 몇몇 투자 자산을 현금으로 바꾸어 수십억 달러를 모으고, 10만 명이나 되는 헌신된 추종자들을 불러내 수개월 동안 북한에서 거룩한 성지순례에 참여하도록 한다. 문선명과 그의 헌신된 추종자 10만 명은 북한이 열린 후에 첫 달 안에 북한으로 들어간다.

그들의 전략은 간단하다. 문서를 배포하고, 각 마을마다 통일교회를 세운다. 수개월 내에 모든 북한 주민은 통일교 경전을 수령하고, 통일교회 회원들에게서 소책자를 받는다. 엄청난 수의 북한 주민들이 잘못된 길로 빠진다.

문선명은 4억 달러를 들여 평양에 대성전을 짓는다. 어마어마한 성전이 6개월 만에 완공된다. 북한이 성경과 하나님과 예수님을 접하는 첫 경험이 통일교에서 비롯된다. 복음적인 선교사들은 북한이 열리고 수개월 안에 드문드문 북한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나마 조직화되어 있지도 않고, 통일교와 경쟁하기 위한 충분한 자원도 없다. 12개월에서 18개월이 걸려서야 교회는 조직화되고, 북한에 이르기 위한 전략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너무 늦다.”

데이브의 이 섬뜩한 시나리오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한국 교회는 그 동안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북한에 대한 선교를 해 왔지만 통일성이나 연합성에서는 매우 부족하다. 파편적인 부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교육의 장애물은 다른 나라의 선교보다 적극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일부 특수한 교회나 사명자들에게 해당되는 선교분야로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통일교의 북한의 교세 확장의 치밀성보다 떨어진다. 북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통일교와 다른 이단들은 한국 교회의 몸집보다 작고 또 집약적이다. 재정의 동원도 한국 교회보다 쉽다. 교회보다 먼저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이 훨씬 낫다. 북한선교를 하는 단체들의 수고와 협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미약하다.

<무너진 장벽>에서 데이브가 지적하는 북한 붕괴 시나리오 속에 들어 있는 통일교의 북한 약진에 대한 경고를 한국 교회는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통일교를 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한국 교회가 북한선교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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