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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전도에 대한 선입견을 교정하라
2009년 02월 11일 (수) 08:32:00 장경애 jka9075@empal.com


<낮아짐> 중에서
더글라스 웹스터 지음/ 배응준 옮김/ 규장 펴냄

그리스도를 위한 열심에는 합당한 열심과 합당하지 못한 열심이 있다. 열심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 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하셨던 방식대로가 아니라, 우리 방식대로 하고픈 유혹에 빠지곤 한다. 우리는 복음 사역을 감당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보다 우리의 능력과 의지를 앞세우려 한다.

요즈음 교회들은 ‘성장’을 목표로 5년, 10년 계획을 수립하고, 온갖 교회 성장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주님께서 이런 것들에 감동하실까? 열심을 내는 교인들은 바쁜 일정으로 빠듯하게 들어찬 생활계획표에 따라 분주히 뛰어 다닌다. 이것이 진정한 신앙생활의 표상일까?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서 속공을 원하시는지 아니면 전면 강압 수비를 원하시는지 질문하지도 않은 채, 스포츠의 작전기법과 사업계의 경영기교들을 하나님나라 사역에 도입해서 써먹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숫자와 성취를 지향하는 기업가적 열정을 복음전도와 교회 성장에 적용하는 게 상식으로 통하게 되었다. 십자군, 작전 등의 용어가 공격과 정복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데도 교회는 교회 건물을 확장하는 데 그런 용어들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 또한 아이러니하다. 기독교 단체와 기관들 또한 세속 단체들을 흉내 내고 있다. 어떤 기관들은 기독교 사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세속 광고 대행사와 광고 계약을 맺기도 한다. 자선 단체에 막대한 기부금을 낸 사람들에게는 프로야구 결승전 경기의 최상급 좌석이 보상으로 주어지고, 후원 단체의 지도자들에게는 성지순례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아무리 그 의도를 좋게 보려 해도, 제국주의 열강들의 국기로 예배당을 장식한 것이 예배 분위기를 해칠 뿐, 경건한 예배에 전혀 유익이 되지 못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그것이 문화적 교만과 민족주의 성향을 진하게 풍길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가 자랑스럽게 진열한 상징물들이 본래 전달하고자 의도했던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복음전도와 관련해,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말한다 해도, 우리가 지금 주님께서 보여주신 귀감으로부터 많이 빗나가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 대단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짓눌려, 예수께서 일하셨던 방식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잠언은 “지식 없는 소원은 선치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그릇하느니라”(잠19:2)고 경고했다. 사도 바울은 “내가 증거하노니 저희가 하나님께 열심히 있으나 지식을 좇는 것이 아니라”(롬10:2)고 지적했다.

이제, 예수님의 행동방식과 방법론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복음전도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교정해야 할 시점이다. 예수께서는 사역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과 권위를 절묘하게 조화시키셨다. 그것은 세상이 보기에 너무도 낯선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세상 것을 본받지 않으셨다. 기업가들의 경영 전략, 영업 전략을 의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 데도 ‘항복훈련’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실증하셨다. 예수께서는 겸손과 온유로 복음을 선포했으며 십자가를 가리키는 상징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장면을 통해, 성과와 결과와 숫자와 업적에 치중하고 자아를 만족시키는 승리주의에 대해 예수께서 어떻게 판결하시는지를 분명히 볼 수 있다.

하나님 말씀 중 어느 부분을 묵상하든지 말씀 곳곳에 '항복연습'의 중요성이 뚜렷이 부각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아주 쉽게 항복훈련에 열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어떤 사역을 감당하려면, 그에 걸맞는 힘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우리가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사역하기보다 우리의 강함을 통해 사역한다는 생각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힘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해보겠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성공이란 이미지가 그리스도인들의 자아가치, 복음전도, 교회성장 등 모든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하나님의 뜻과 그리스도의 희생을 겸손하게 수용하기보다 우리의 성공기준을 모든 부분에 적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선한 일을 시작하셨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자아가 풍선 부풀 듯 거대하게 팽창하면서 우리가 고통을 당하기 시작했다.

영적인 면에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면 자기를 드높이고,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남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한다.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절치부심이다. 그러면서 이것이 대인관계의 실체이고 남들과 구별되는 삶을 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위안 삼는다. 우리 자신을 칭찬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남들에게 투사하는 게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뒤쳐져 앞서 나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될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성숙한 신앙을 가지려는 욕구 자체는 나무랄 게 없다. 그러나 그런 욕구에 파묻혀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을 망각한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신앙은 우리가 강할 때보다 약할 때 더욱 성장하는 법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처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12:9)고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연약한 상태에 있는 사람만이 하나님 은혜의 능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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