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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감리교회 어린이도서관 ‘꿈과쉼’
도서관이 있는 교회 ②
2009년 02월 02일 (월) 08:31:43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문화특구로 유명해진 삼청동에는 작은 어린이도서관이 하나 있다. 삼청동 길가에 담도 없이 바로 현관문으로 연결되는 이 도서관은 평일에는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고, 주말이면 삼청동을 찾은 가족들이 찾아온다. 최근에는 외국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이 도서관의 문을 두드린다. 한번은 도서관 담당자가 삼청동을 걷고 있는 외국인 가족에게 “어린이 도서관이 있으니 한번 와 보라”고 권했더니, “영어책이 있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며칠 후 작은 도서관 책장에는 영어책들이 한두 권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 도서관의 이름은 어린이도서관 ‘꿈과쉼’이고, 도서관 담당자는 삼청감리교회(www.samchung.or.kr) 문희수 담임목사다.

삼청감리교회 교육관에 자리잡은 어린이도서관 ‘꿈과쉼’은 삼청동 길가에 있다. 길을 벗어나 10미터만 움직이면 바로 도서관의 문을 열 수 있다. 접근이 쉽도록 교회는 담을 허물었기 때문이다. 2006년 3월에 1천500권의 책으로 시작한 ‘꿈과쉼’은 현재 7천여 권의 장서를 갖춘 삼청동의 문화명소로 자리잡았다.

   

‘꿈과쉼’은 문화의 거리 삼청동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도서 열람과 대출 외에 다양한 문화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우선 영화상영이 매달 두차례 있다. 매월 둘째 토요일에는 가족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삼청동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이 관객석을 채운다. 또 매월 셋째주 수요일 오후 두시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를 상영하는데, 10명에서 15명 정도의 고정관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여성 관객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영화 관람 후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 더욱 유익한 시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계속되는 영화상영을 통해 모아진 영화 작품들을 모아서 최근에는 DVD도 대여해 주기 시작했다.

삼청동에 많이 분포된 박물관과 체험관을 탐방하는 가족체험학습은 매달 한차례 진행되고, 방학 때면 독서논술교실, 수학놀이교실 등 좀 더 다양한 문화교실이 열린다. 이 외에도 ‘꿈과쉼’은 문화마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플롯과 바이올린 강습과 영어동화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 10명 안팎의 소수정예로 운영하고 있는 문화교실의 강사는 도서관 이용 회원이나 교인 중 전문가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

   

‘꿈과쉼’의 운영과 도서관리는 강성혜 교육사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 도서관을 꾸려가기에는 역부족인지라 삼청감리교회 주일학교 교사가 모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도서 분류 및 라벨작업, 문화행사 포스터 제작, 체험학습 자원봉사 등 모든 도서관 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꿈과쉼’을 이용하는 회원들의 만족도는 꽤 높다. 주변에 대형 도서관과 큰 독서실이 자리잡고 있어 모두 이용해 본 이들 중에도 ‘꿈과쉼’만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자녀와 함께 ‘꿈과쉼’을 이용하는 한 학부모는 “이 곳의 모든 책은 어떤 것이든 양질의 책이라서 좋다”며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은 점이 오히려 위생적인 책 관리가 되고 있어 더욱 좋다”며 이용 소감을 밝혔다.

‘꿈과쉼’에는 어린이도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린이들과 함께 오는 부모들을 위한 책들이 차츰 늘어나고, 삼청감리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의 볼멘항의(?)로 청소년을 위한 책도 비치하기 시작했다. ‘꿈과쉼’은 지금 어린이도서관에서 점차 ‘가족도서관’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꿈과쉼’이라는 도서관의 이름은 원래 삼청감리교회가 나아갈 비전이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교회는 문희수 담임목사가 부임하면서부터 ‘꿈과 쉼이 있는 교회’를 목표로 세웠다. 구체적인 실천목표로 세운 것이 카페를 만드는 것과 도서관을 짓는 것이었다. 삼청동을 찾는 이들의 문화적 취향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책과 카페였다. 이 곳을 찾는 이들이 카페에서 쉼을 찾고, 도서관에서 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도서관이 문을 열기 6개월 전, 우선 문화선교센터 ‘카페 엔’을 세웠다. ‘샘물’이라는 의미를 지닌 엔은 삼청동을 찾는 수많은 이들의 쉼터가 되고자 세워졌다. 무수히 많은 커피전문점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커피를 제공했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독일 달마이어 커피로 전문 바리스타가 매일 신선한 커피를 뽑았고, 카페에 1천500권의 양서를 비치해 북카페로 고객들에게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켰다.

   

도서관 ‘꿈과쉼’은 바로 카페 엔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가 사랑받게 되면서 운영자금을 뺀 나머지 수익금을 사회환원 차원에서 도서관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 투자가 필요한 도서관과 일정 수익을 고정으로 창출하는 카페, 이 둘의 조화는 탁월했다. 그래서 ‘꿈과쉼’에는 다른 교회에서 문화사역을 담당하는 이들의 방문이 유독 많다.

도서관을 통한 문화선교를 꿈꾸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꿈과쉼’은 자신만의 문화사역의 노하우를 다른 교회에 나눌 목적으로 ‘2009 도서관학교’를 개최한다.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어린이도서관 혹은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오는 3월 12일부터 4월 1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총 6주과정의 ‘교회 도서관 세우기’ 강좌가 이어진다. 도서관 만들기, 아동문학의 이해, 자료 관리,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강성혜 교육사는 절대 서두르지 말 것을 강조한다. “도서관 사역은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합니다. 회원 중 교회에 등록하게 되는 사람이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성탄절이나 추수감사절 등 연중 몇 번씩은 꼭 교회를 찾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교회에 대해 서서히 마음 문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교회라는 곳이 자신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에 협력하고 있고, 세상과 함께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삼청감리교회 어린이도서관 '꿈과쉼'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동 49-1    TEL: 02-734-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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