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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사랑의 공동체, 희망선교회
2001년 12월 01일 (토) 00:00:00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  희망선교회의 그룹홈에서 함께 생활하는 장애우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겪는 가장 큰 아픔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내가 죽으면 저 아이를 누가 보살피지'라는 걱정이다. 내가 낳은 자식. 힘겹더라도 살아 있을 때는 돌봐준다고 하지만 그나마 나마저 없다면···. 이런 걱정이 있는 부모들에게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희망선교회(대표: 윤형영 목사)는 '희망' 그 자체다.

1990년 장애인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여 소망과 용기를 준다는 취지로 창립된 희망선교회가 10여 년 동안 변함없이 장애인의 친구가 되어 왔기 때문이다. 장애인 시설이 거의 전무할 당시에 경기도 안양 비산동에 자금 100여 만원, 대표자에 윤목사 자신과 봉사자는 사모 단 한 사람으로 시작한 희망선교회는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22명의 유급 직원과 수 백 명의 회원을, '장애인선교'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엮어 가는 건실한 기관이 되어 가고 있다. 장애인과 관련한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희망 복지홈, 희망 장애인 선교복지관, 희망특수 어린이집 운영을 비롯 도서출판 희망 발간과 장애인문제를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희망재활상담소를 열어 활동중이다.

오갈 데 없는 장애인들의 휴식처 - 희망 복지홈
희망선교회 맞은편으로 조금 걸어가면 3층 짜리 빌라 101호에 희망복지홈이 있다. 그 문을 열면 장애인들의 귀염둥이 애완견이 먼저 맞아준다. 그 안에는 6명의 오고 갈데 없는 장애인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표진숙 간사(27)의 돌봄 가운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구성원들은 다양하다. 다운 증후군, 언어장애, 정신지체, 중도시각장애 등 장애의 정도나, 부뿐만 아니라 성격도 가지가지다. 이로 인해 때로는 불협화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직장을 가진 주선 형제(정신지체)의 행동은 복지홈의 왕엄마 옥표 씨(정신지체 장애)에 의해 제동이 걸린다. 그러면 복지홈에는 어느덧 냉전기류가 흐른다. 이런 불협화음은 표간사의 조율로 어느 정도 부드러워지고 어린아이인 나임이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바뀐다.

복지홈에서 장애우들의 조율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표간사는 7년째 이 일을 해 온 베테랑. 표간사는 말한다.

"장애인들과 가족과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처음에는 부모님들이 무척이나 반대했는데 이제는 '포기'했죠. 직장을 옮겨도 꼭 장애인 기관으로만 옮기니."

한달에 한번 정도밖에 쉬지 못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표간사는 복지홈의 책임을 맡고 있다.

이렇듯 희망선교회는 각각의 복지사업에 헌신하는 책임자를 세우고 거의 전권을 위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희망선교회의 윤형영 목사는 말한다.

"교계에서는 목사님들이 일을 다 하려는 경우가 많아요. 전문가를 세우고 각각의 영역에 사역을 위임하는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죠. 희망선교회는 산하 6개 기관에 관장, 실장, 책임간사를 세우고 이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합니다."

이들과는 전체모임을 한 달에 한 번, 스텝 모임은 매월 두 차례 연다. 여기서는 꼭 필요한 얘기들을 할 뿐 그 외의 일은 대부분 각 기관의 책임자의 재량에 맡긴다. 그러나 이런 위임 가운데도 희망선교회가 못박은 첫째 원칙과 설립 취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로 '장애인 선교'라는 절대원칙을 갖고 장애인들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달려간다는 것.

장애인들이 살맛 나는 세상 만들기

으레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이 지나가면 힐끗힐끗 쳐다보기 마련이다. 심지어 어린이가 장애인을 보며 "왜 저래?"라고 물으면 "엄마 말 안 들어서 그래"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주는 경우도 있다. 장애인들도 평범하게, 또 그들이 불편을 느끼며 살지 않을 수는 없을까?

희망선교회에서는 매년 갖는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과 일반인을 하나로 묶는데 주력하고 있다. 작은 사랑 예술제(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사랑의 나들이(매년 봄, 가을 개최하는 재가 장애인 관광), 사회봉사교실(연 3회) 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비장애인들이 일일 장애 체험을 하는 시간은 장애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희망선교회 동아리에서 '일일 장애인 체험' 행사를 한 적이 있다. 붕대, 안대, 마스크를 이용해 지체장애, 시각장애, 언어장애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루 동안 장애인이 되어 조금이나마 장애인의 마음을 느껴 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행사다. 이를 직접 해본 류미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들은 짧은 시간에 무엇을 얼마나 느꼈느냐고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전 그 짧은 체험을 하면서 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가 웃음거리로 여겨질 때 얼마나 참담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한다.

또한 지금까지 봉사를 한다고 하면서 장애인이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여겼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는 류씨는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사랑은 하되 동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희망선교회에서는 이외에도 여러 행사로 장애인들을 돕는다. 오는 12월 8일에는 안양 비산동의 A'ONE 건물 6층에서 희망복지홈 Ⅱ를 마련하기 위한 '하루찻집'을 연다. 여기서 나오는 비용은 안산에 새롭게 둥지를 트는 안산 복지홈을 세우는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안산에 신축 아파트를 임대 받아 그곳에 또 다른 장애인들을 입소시켜 새로운 복지홈을 만들어갈 계획인 것이다.

안양에서 시작한 희망선교회의 비전은 안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계속 사역의 장을 넓힐 계획이다. '희망'의 미래를 담은 사전에는 희망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 희망복지타운(중증 장애인 수용 및 장애인 재화시설)건립, 특수학교 건립 등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들이 가득 담겨 있다. 희망선교회의 꿈을 따라 장애인들의 기가 펴질 것만 같았다.

 

장애인들의 좋은 친구

  윤형영 목사

   
▲ 희망선교회의 대표 윤형영 목사

극동방송의 <참좋은 내 친구> 리포터이기도 한 윤형영 목사(42)가 장애인 복지에 뛰어든 계기는 간단하다. 학창시절에 교회 친구들이 '좋은 일 하자'며 장애인학교로 자원봉사하러 가는 것을 무작정 따라나섰다가 이 길에 들어선 것이다. 특별할 것도 없다. 사역을 하면서 소명이 불처럼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다. 다만 장애인을 위한 길들이 윤목사 앞에서 '펑펑' 열렸을 뿐이다.

신학교 시절에는 신학보다 사회복지 관련 과목이 더 재미있고 매력이 있어 전공보다 더 관심있었다는 윤목사는 결국 단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장애인복지를 전공하여 석사학위(1993년)를 받았다.

학위논문에는 안양 비산 1동에 거주하는 장애인 실태를 파악해서 그들의 아픔과 설움을 몽땅 쏟아 넣었다. 지도교수는 논문을 보고 "학적 가치가 떨어지지만 꿈틀꿈틀 살아 있다"고 평했다. 이 말이 빈말은 아니었나 보다. 비기독교인인 당시의 지도교수가 지금까지 희망선교회에 상반기에 10만원, 하반기에 20만원을 꼬박꼬박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목사의 가장 큰 보람은 희망선교회와 관계를 맺은 장애인들의 삶이 바뀔 때다. 먹고, 자고를 되풀이하며 아무 꿈도, 낙도 없던 사람들이 한사람의 인격체로서 직업을 갖고 꿈을 가진 사람으로 변모해 갈 때를 보면 가장 흐뭇하다.

윤목사는 교회나 개인이 장애인 단체를 도울 때 주의할 점을 지적한다. 불쌍한 면만 보고 후원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장애인 선교단체는 적어도 전문성, 재정의 투명성, 공공성을 갖춘 건실한 단체여야 하며, 일시적인 충동으로 도와주면 꼭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장애인 단체를 돕고 싶으면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알아보고, 조사한 다음 도와 줄 것을 당부했다.


<참고자료> 장애인에 대한 30가지 이해

1. 나이에 상관없이 반말을 하는데 그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2. 아침에 시각장애인을 보면 재수가 없다고 피하는데 낡은 사고방식은 없어져야 합니다
3. 장애인이 지나가면 발길을 멈추고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시선을 장애인들은 고통스러워 합니다
4. 비가올 때 장애인들을 곤란을 느낍니다. 두 손을 목발에 빼앗겨야 하기 때문이죠. 우산을 바쳐 줍시다.
5. 택시를 잡으려고 쩔쩔매는 장애인을 만나게 됩니다. 택시를 잡아 태워주는 친절이 필요합니다
6. 피서지나 놀이시설에서 장애인을 만나면 '몸도 성치 못한데 왜 여기까지 왔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장애인도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7. 장애인을 보고 혀를 차거나 동정 어린 격려, 또는 호기심으로 묻는 질문은 삼갑시다.
8. 장애인을 집단화하여 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장애인 역시 특성있는 개체입니다. 9. 장애인 차량 주차 공간에는 절대로 차를 세우지 맙시다. 위반차량을 제재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집시다.
10. 어린이가 장애인을 보며 "왜 저래?"라고 물었을 때 "엄마 말 안 들어서 그래"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주지 말고 장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 줍시다.
11. 장애인을 무조건 칭찬하는 것은 편견입니다. 정확히 판단하여 평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12. 휠체어 장애인과 대화를 나눌 때는 시선 높이를 맞추는 것이 예의입니다. 앉거나 구부린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도록 합시다.
13. 시각 장애인과 동행할 때는 팔을 나누어 팔짱을 가볍게 낀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도록 합니다
14.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무서워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해 줍니다
15. 시각장애인이 음식점에 찾아오면 메뉴를 가격과 함께 설명해 주고 식사를 내온 후 음식의 위치를 설명해 주는 것이 예의입니다
16. 시각 장애인을 만나면 반드시 악수를 하며 자기 소개를 말로 해야 합니다.
17. 청각 장애인이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필담으로 중간중간 내용을 전해 주고 얘기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18. 청각 장애인과 대화를 나눌 때는 마주보고 입모양을 정확히 하여 말해야 합니다. 19. 중도 장애인에게 사고 경위에 대해 꼬치꼬치 묻는 것은 실례입니다.
20. 성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21. 휠체어 사용자는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는 것보다 옆에서 함께 걷는 것을 더 좋아할 때가 있습니다. 휠체어를 혼자서 밀 수 있으면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2. 장애인을 돕는 사람을 천사인양 칭찬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23. 장애인은 모든 유희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듯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24. 여성 장애인들이 미에 관심은 두는 것은 어울리지 않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25. 장애여성이 결혼하여 가정생활을 하는 것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됩니다.
26. 부모가 장애인이라고 자녀가 남들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27. 바닥에 물이 있으면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28. 장애인이 결혼하면 자녀도 장애인일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류입니다.
29. 시각 장애인 가정을 방문했을 때는 물건의 위치를 함부로 바꾸어 놓아서는 안됩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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