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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언스> / 홀로코스트에 저항하라
2009년 01월 19일 (월) 07:43:51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2차 세계대전, 히틀러의 나치는 유대인을 수용소에 격리하고 학살을 시작한다. 가슴에 ‘다윗의 별’을 달고 가스실에서 죽어가야만 했던 유대인들, 하지만 그들 가운데서도 나치에 ‘저항’한 이들이 있었다. 비엘스키 형제는 나치를 피해 숲으로 도망했고, 죽음에 몰린 유대인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은 단순히 숨어 지낸 것이 아니라 나치에 저항하면서 그들만의 삶을 영위해 갔다. 비엘스키에 의해 목숨을 건진 유대인들의 수는 점점 늘어났고,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1천200명에 다다랐다.

영화 <디파이언스(Defiance)>는 실제로 존재했던 비엘스키 형제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가을의 전설>, <블러드 다이아몬드> 등을 만든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비엘스키 형제의 실화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자료조사에만 10년을 투자할 만큼 본 영화에 애정을 쏟았다. <디파이언스>는 홀로코스트에서 유대인을 구해낸다는 큰 줄거리로 본다면 <쉰들러 리스트> 유대인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 속의 비엘스키 형제는 무기력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유대인 사회에도 저항이 있었으며, 그들 나름대로 사회를 이루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갔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영화는 홀로코스트의 비극적 감성을 자극하기보다 공동체의 삶에 집중하고 있다.

비엘스키 형제 중 맏형 투비아가 실제적인 조직의 리더 역할을 했는데, <007> 시리즈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아 열연을 선보인다. 제임스 본드가 주인공이니 스케일이 큰 전쟁 영웅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지만, 영화 속 투비아는 동생 주스에 비해 너무 인간적이고 우유부단한 성격의 지도자로 그려진다.

   

단호한 동생과의 갈등, 그리고 과격한 이들과의 마찰, 그리고 굶주림과 추위에 불만이 높아지는 군중들로 인해 괴로워하는 투비아의 모습은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킨 모세의 모습과 흡사하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셋째 동생이 투비아에게 “형은 모세가 아니야…”라며 그의 인간적인 연약함을 질타한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자 조직의 규율위반임을 내세워 추방하려고 하다가 연인 릴카의 “그래도 생명이 희망이다”는 말에 이내 설득당하는 투비아의 모습은 다분히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성품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투비아의 모습에서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끄집어낸다. 연약하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군중을 구하는 투비아의 헌신적인 행동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나치에 저항하면서 그려지는 전쟁장면 또한 화려함보다 ‘리얼’함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 보는 재미와 함께 현실성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비엘스키 형제의 이야기는 감동적일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그리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유는 바로 영화 개봉의 시기를 잘못 만나서다.

지난 연말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에 폭격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1천명에 이르며, 그중 절반이 여성과 아이들이라는 외신이 들려오고 있다.
영화 속에서 “생명이 희망”이라고 외치던 유대인이 말한 생명은 이제 ‘그들 민족’에게만 국한된 단어가 된 듯하다.

영화 속에서 굶주림과 추위를 못 이긴 유대인은 이렇게 기도한다.
“이제 다른 땅, 다른 민족을 택하소서. 선민의 굴레를 우리에게서 거두어주소서.”
하나님이 그들의 기도를 들으신 걸까? 최근 보여 지는 이스라엘의 모습은 아무리 좋게 봐도 하나님께서 ‘택하신 족속’으로는 보이지가 않는다.

먼저 시작한 전쟁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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